턱없는 보상가에 타들어가는 ‘농심’

입력 2010.04.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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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애지중지 키운 가축을 매몰했던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턱없는 보상가에 농심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화군 선원면의 한 하천입니다.



어제 오후 3시쯤 이곳에서 51살 석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주일 전쯤 구제역으로 키우던 한우 40마리를 매몰 처분하게 되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텅 빈 축사를 바라보는 전진옥 씨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한우 2백여 마리를 모두 자기 손으로 묻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전진옥(한우 210두 매몰 처분 농민) : "마음이 찢어지죠. 여기만 지나갈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너무 힘든 심정이고, 하루빨리 종식돼서 송아지를 갖다 놓고 잊어야되는데..."



김포의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이 더 번질까 전전긍긍입니다.



입구부터 외부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돼지 농가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민두홍(돼지 사육 농민) : "돼지 2천두 사육 출하를 하면 돈이 나오니까 모든 결제를 하는데 출하를 못하니까 우리 생활비도 못 쓸 정도로 급박한 상황으로 돌아가죠."



젖소 농가들은 보상가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말합니다.



젖소에서 우유를 짜려면 최소한 2년 넘게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순표(젖소 사육 농민) : "젖소 90마리 사육 젖소는 젖을 짜기 위한 것이지, 고기가 아니잖습니까. 고깃값 수준으로 평가하는 게 문제가 있다 이거죠."



<인터뷰> 김기득(한우 사육 농민) : "한우 77마리 사육 충분한 보상이 안되니까 어떻게 버텨서라도 하나라도 살리고, 건지려고 하는거죠."



급속히 확산되는 구제역.



이를 바라만 봐야하는 농심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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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없는 보상가에 타들어가는 ‘농심’
    • 입력 2010-04-22 22:50:55
    뉴스 9
<앵커 멘트>

애지중지 키운 가축을 매몰했던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턱없는 보상가에 농심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화군 선원면의 한 하천입니다.

어제 오후 3시쯤 이곳에서 51살 석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주일 전쯤 구제역으로 키우던 한우 40마리를 매몰 처분하게 되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텅 빈 축사를 바라보는 전진옥 씨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한우 2백여 마리를 모두 자기 손으로 묻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전진옥(한우 210두 매몰 처분 농민) : "마음이 찢어지죠. 여기만 지나갈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너무 힘든 심정이고, 하루빨리 종식돼서 송아지를 갖다 놓고 잊어야되는데..."

김포의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이 더 번질까 전전긍긍입니다.

입구부터 외부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돼지 농가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민두홍(돼지 사육 농민) : "돼지 2천두 사육 출하를 하면 돈이 나오니까 모든 결제를 하는데 출하를 못하니까 우리 생활비도 못 쓸 정도로 급박한 상황으로 돌아가죠."

젖소 농가들은 보상가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말합니다.

젖소에서 우유를 짜려면 최소한 2년 넘게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순표(젖소 사육 농민) : "젖소 90마리 사육 젖소는 젖을 짜기 위한 것이지, 고기가 아니잖습니까. 고깃값 수준으로 평가하는 게 문제가 있다 이거죠."

<인터뷰> 김기득(한우 사육 농민) : "한우 77마리 사육 충분한 보상이 안되니까 어떻게 버텨서라도 하나라도 살리고, 건지려고 하는거죠."

급속히 확산되는 구제역.

이를 바라만 봐야하는 농심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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