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사기 “공짜 외제차 타세요”

입력 2010.04.23 (20:28) 수정 2010.04.23 (2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공짜로 외제차를 1년 동안 탈 수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솔깃한 말에 속아 명의를 빌려줬다가 빚더미에 앉게 된 피해들이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4월 37살 박모 씨는 솔깃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명의만 빌려주면 외제차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안을 한 사람은 박 씨의 지인이 소개한 서울의 한 렌터카 업체 대표 32살 김모 씨.



박 씨가 빌려준 명의로 대출을 받아 외제차 3대를 구입한 뒤 이 중 1대를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입니다.



<인터뷰>박○○(사기 피해자) : "1년 동안 차량을 무상으로 렌트를 해주는 조건이었어요. 아는 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럼 괜찮으면 나도 이용하겠다..."



김 씨는 나머지 2대로 렌터카 사업을 벌여 박 씨 명의로 된 대출금을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런 식으로 박 씨 등 17명의 명의를 빌려 중고 외제차 67대, 30억 원 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의 회사는 2008년 8월 말 부도가 났고, 김 씨는 외제차 차량등록증을 위조해 이른바 ’대포차’를 만든 다음, 43살 안모 씨 등 3명과 짜고 팔아버렸습니다.



결국, 명의를 빌려줬던 박 씨 등은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인터뷰>박○○(사기 피해자) : "각종 캐피탈에 대해서 채무에 대한 압박이 오기 시작했고, 직장에 통보가 되고 직장을 잃게 되고..."



경찰은 붙잡힌 김 씨 일당이 고의적으로 부도를 낸 뒤 ’대포차’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종 사기 “공짜 외제차 타세요”
    • 입력 2010-04-23 20:28:20
    • 수정2010-04-23 20:33:08
    뉴스타임
<앵커 멘트>

공짜로 외제차를 1년 동안 탈 수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솔깃한 말에 속아 명의를 빌려줬다가 빚더미에 앉게 된 피해들이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4월 37살 박모 씨는 솔깃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명의만 빌려주면 외제차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안을 한 사람은 박 씨의 지인이 소개한 서울의 한 렌터카 업체 대표 32살 김모 씨.

박 씨가 빌려준 명의로 대출을 받아 외제차 3대를 구입한 뒤 이 중 1대를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입니다.

<인터뷰>박○○(사기 피해자) : "1년 동안 차량을 무상으로 렌트를 해주는 조건이었어요. 아는 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럼 괜찮으면 나도 이용하겠다..."

김 씨는 나머지 2대로 렌터카 사업을 벌여 박 씨 명의로 된 대출금을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런 식으로 박 씨 등 17명의 명의를 빌려 중고 외제차 67대, 30억 원 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의 회사는 2008년 8월 말 부도가 났고, 김 씨는 외제차 차량등록증을 위조해 이른바 ’대포차’를 만든 다음, 43살 안모 씨 등 3명과 짜고 팔아버렸습니다.

결국, 명의를 빌려줬던 박 씨 등은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인터뷰>박○○(사기 피해자) : "각종 캐피탈에 대해서 채무에 대한 압박이 오기 시작했고, 직장에 통보가 되고 직장을 잃게 되고..."

경찰은 붙잡힌 김 씨 일당이 고의적으로 부도를 낸 뒤 ’대포차’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