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 “불황, 차별화로 이겨내요”

입력 2010.04.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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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에 치이고 대형 서점에 치이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당수 동네 서점들은 책의 날을 반길 여유조차 없는데요,

이러한 가운데도 자신 만의 생존전략을 개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서점들이 있다고 합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에 최근 문을 연 서점.

겉모습은 여느 서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깔끔하게 단장된 진열장에서 정가를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랍니다. 책값은 천 원에서 이천 원 선.

누군가의 손을 거친 헌 책들입니다.

<인터뷰> 쿠보타 아츠시(서점 점장) : "책이 깨끗하고 매장이 밝아서 다른 헌책방보다 쉽게 들어올 수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서점 직원의 숙련된 사포질을 거쳐, 연마제를 뿌린 뒤 잘 닦아주면 아무리 낡은 책이라도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헌 책에는 손때가 묻어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덕에 입소문을 타고 온 손님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민(서울시 전농동) : "헌책방인 줄 몰랐을 정도로, 일반서점처럼 되어 있어서 책 찾기 편하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대형 서점이 외면하는 전문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림책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 서점에선 국내 작품뿐 아니라 프랑스와 스페인 등 해외 여러 나라의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동용이라는 것도 선입견.

손님들 상당수는 어른입니다.

<인터뷰> 천상현(서점 대표) : "아이들 또는 어른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림책이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열된 만화책만 5만 권에 달하는 이 만화책 전문 서점도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없는 만화책이 없고, 할인 혜택까지 주다 보니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립니다.

<인터뷰> 김대호(서울시 신림동) : "제가 찾고 싶었던 것, 찾기 힘든 만화책도 여기 많거든요.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참 좋은 곳이죠."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 밀려 침체 일로에 놓여있는 동네 서점들,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고객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가 불황의 파고를 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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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서점 “불황, 차별화로 이겨내요”
    • 입력 2010-04-23 20: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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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에 치이고 대형 서점에 치이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당수 동네 서점들은 책의 날을 반길 여유조차 없는데요, 이러한 가운데도 자신 만의 생존전략을 개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서점들이 있다고 합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에 최근 문을 연 서점. 겉모습은 여느 서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깔끔하게 단장된 진열장에서 정가를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랍니다. 책값은 천 원에서 이천 원 선. 누군가의 손을 거친 헌 책들입니다. <인터뷰> 쿠보타 아츠시(서점 점장) : "책이 깨끗하고 매장이 밝아서 다른 헌책방보다 쉽게 들어올 수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서점 직원의 숙련된 사포질을 거쳐, 연마제를 뿌린 뒤 잘 닦아주면 아무리 낡은 책이라도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헌 책에는 손때가 묻어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덕에 입소문을 타고 온 손님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민(서울시 전농동) : "헌책방인 줄 몰랐을 정도로, 일반서점처럼 되어 있어서 책 찾기 편하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대형 서점이 외면하는 전문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림책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 서점에선 국내 작품뿐 아니라 프랑스와 스페인 등 해외 여러 나라의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동용이라는 것도 선입견. 손님들 상당수는 어른입니다. <인터뷰> 천상현(서점 대표) : "아이들 또는 어른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림책이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열된 만화책만 5만 권에 달하는 이 만화책 전문 서점도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없는 만화책이 없고, 할인 혜택까지 주다 보니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립니다. <인터뷰> 김대호(서울시 신림동) : "제가 찾고 싶었던 것, 찾기 힘든 만화책도 여기 많거든요.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참 좋은 곳이죠."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 밀려 침체 일로에 놓여있는 동네 서점들,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고객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가 불황의 파고를 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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