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형 마트에, 기업형 수퍼마켓까지 밀려오면서 요즘 재래시장이 점점 설자릴 잃어가고 있죠.
이런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재래시장의 과감한 변신이라 불러도 될까요?
<리포트>
네, 사실 저만 해도 재래시장에서 장본 지가 무척 오래 됐는데요. 하지만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도 있습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춤을 배우는가 하면, 시장 건물 옥상을 야외 극장삼아 영화를 상영하는 재래시장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참신한 이벤트들로 시장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아침부터 시장 안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20년째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채종연 씨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현장음> "2천원이요. 많이 드릴게요. 자주 오세요! 고맙습니다."
건어물들을 담고 가지런히 정리까지 하며 오전 내내 바쁘게 움직이는 채종연 씨,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요.
<현장음> "나 갔다 올게 열심히 하고 올게."
<현장음> "잘 다녀오세요."
채 씨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 곳은 시장 안의 한 건물 다락방입니다.
다락방을 찾은 사람들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댄스용 구두로 갈아신는데요.
술 달린 벨트를 매고 반짝이는 머리 장식까지 두른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댄스 강사의 몸놀림을 따라 제법 리듬을 타며 몸을 흔드는 사람들은 재래시장 상인과 시장을 찾은 손님들, 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무료 강습을 찾아왔습니다.
춤을 배우며 상인과 손님들이 가까워지면 발길이 뜸해진 시장 골목이 활기를 되찾으리라는 생각에 정부 지원을 받아 문을 열게 된 일종의 문화 센터입니다.
<인터뷰> 채종연(수유마을시장 상인) : "장사만 하다 보면 너무 힘들고 따분한데 해보니까 정말 좋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고 모든 실생활이 좋아진 것 같고 장사도 흥겹게 잘되는 것 같아요."
한복을 갖춰 입고 맵시있는 춤사위를 뽐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모두 생선을 다듬고 고기를 썰던 시장골목 아주머니와 시장 손님들입니다.
다음 달 열리는 시장 축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맹연습 중입니다.
<인터뷰> 현교분(수유마을시장 상인) : "기분이 좋죠. 하루 종일 손님한테도 잘 하게 되고. 즐겁지 하루가."
장도 보고 춤도 배우고 시장을 찾는 재미가 두 배가 된 덕분에 재래시장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서울시 수유 6동) : "마트에 쉽게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여기 오는 김에 장도 보고 상인들하고 할머니랑 다 같이 운동하니까 다른 데서는 못 사겠어요."
멀리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는 대표적인 동해의 어항 주문진입니다.
주문진항에는 유서깊은 수산시장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시원스런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회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마치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골목처럼 공연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현장음> “어머니, 오늘 옥상 꽁치극장에서 8시에 영화 상영하니까 꼭 보러 오세요!”
시장 한복판 횟집 건물 옥상을 야외 극장으로 꾸민 주문진 시장의 명물 꽁치 극장인데요, 회를 맛보러 왔다가 무료 영화까지 즐기려는 이들로 금세 자리가 가득찹니다.
장사를 잠시 쉬고 온 횟집상인들과 바다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어 밤바다 갯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깁니다.
<인터뷰> 백경민(서울시 염리동) : "영화도 보고 회도 먹고 진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였어요 최고!"
휴일이 되자 시장 한복판에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나타납니다.
<현장음> "출발하겠습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주문진 관광객들에게 시장을 백배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시장 관광 상품인데요.
주문진 시장만의 명물 꽁치극장에서 신나는 힙합그룹 공연이 관광객을 반기구요.
주문진의 역사와 수산물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와 함께 시장 구경에도 나섭니다.
<현장음> “우리 주문진에서 잡히는 고기가 거센 파도에 살았기 때문에 육질이 굉장히 단단하죠.”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고등어와 대게를 구경하다 보니 관광객들마다 자연스레 지갑을 열게 됩니다.
<인터뷰> 송세권(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 "해설사 선생님께서 일일이 조목조목 설명해주니까 더 이해되고 좋네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 밀려 갈수록 손님들 발길이 뜸해지는 재래시장, 하지만 재래시장만의 넉넉한 인심과 추억을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 기업형 수퍼마켓까지 밀려오면서 요즘 재래시장이 점점 설자릴 잃어가고 있죠.
이런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재래시장의 과감한 변신이라 불러도 될까요?
<리포트>
네, 사실 저만 해도 재래시장에서 장본 지가 무척 오래 됐는데요. 하지만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도 있습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춤을 배우는가 하면, 시장 건물 옥상을 야외 극장삼아 영화를 상영하는 재래시장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참신한 이벤트들로 시장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아침부터 시장 안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20년째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채종연 씨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현장음> "2천원이요. 많이 드릴게요. 자주 오세요! 고맙습니다."
건어물들을 담고 가지런히 정리까지 하며 오전 내내 바쁘게 움직이는 채종연 씨,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요.
<현장음> "나 갔다 올게 열심히 하고 올게."
<현장음> "잘 다녀오세요."
채 씨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 곳은 시장 안의 한 건물 다락방입니다.
다락방을 찾은 사람들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댄스용 구두로 갈아신는데요.
술 달린 벨트를 매고 반짝이는 머리 장식까지 두른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댄스 강사의 몸놀림을 따라 제법 리듬을 타며 몸을 흔드는 사람들은 재래시장 상인과 시장을 찾은 손님들, 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무료 강습을 찾아왔습니다.
춤을 배우며 상인과 손님들이 가까워지면 발길이 뜸해진 시장 골목이 활기를 되찾으리라는 생각에 정부 지원을 받아 문을 열게 된 일종의 문화 센터입니다.
<인터뷰> 채종연(수유마을시장 상인) : "장사만 하다 보면 너무 힘들고 따분한데 해보니까 정말 좋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고 모든 실생활이 좋아진 것 같고 장사도 흥겹게 잘되는 것 같아요."
한복을 갖춰 입고 맵시있는 춤사위를 뽐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모두 생선을 다듬고 고기를 썰던 시장골목 아주머니와 시장 손님들입니다.
다음 달 열리는 시장 축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맹연습 중입니다.
<인터뷰> 현교분(수유마을시장 상인) : "기분이 좋죠. 하루 종일 손님한테도 잘 하게 되고. 즐겁지 하루가."
장도 보고 춤도 배우고 시장을 찾는 재미가 두 배가 된 덕분에 재래시장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서울시 수유 6동) : "마트에 쉽게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여기 오는 김에 장도 보고 상인들하고 할머니랑 다 같이 운동하니까 다른 데서는 못 사겠어요."
멀리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는 대표적인 동해의 어항 주문진입니다.
주문진항에는 유서깊은 수산시장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시원스런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회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마치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골목처럼 공연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현장음> “어머니, 오늘 옥상 꽁치극장에서 8시에 영화 상영하니까 꼭 보러 오세요!”
시장 한복판 횟집 건물 옥상을 야외 극장으로 꾸민 주문진 시장의 명물 꽁치 극장인데요, 회를 맛보러 왔다가 무료 영화까지 즐기려는 이들로 금세 자리가 가득찹니다.
장사를 잠시 쉬고 온 횟집상인들과 바다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어 밤바다 갯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깁니다.
<인터뷰> 백경민(서울시 염리동) : "영화도 보고 회도 먹고 진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였어요 최고!"
휴일이 되자 시장 한복판에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나타납니다.
<현장음> "출발하겠습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주문진 관광객들에게 시장을 백배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시장 관광 상품인데요.
주문진 시장만의 명물 꽁치극장에서 신나는 힙합그룹 공연이 관광객을 반기구요.
주문진의 역사와 수산물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와 함께 시장 구경에도 나섭니다.
<현장음> “우리 주문진에서 잡히는 고기가 거센 파도에 살았기 때문에 육질이 굉장히 단단하죠.”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고등어와 대게를 구경하다 보니 관광객들마다 자연스레 지갑을 열게 됩니다.
<인터뷰> 송세권(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 "해설사 선생님께서 일일이 조목조목 설명해주니까 더 이해되고 좋네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 밀려 갈수록 손님들 발길이 뜸해지는 재래시장, 하지만 재래시장만의 넉넉한 인심과 추억을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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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시장이 수상하다! 댄스홀에 극장까지
-
- 입력 2010-04-27 08:53:20
<앵커 멘트>
대형 마트에, 기업형 수퍼마켓까지 밀려오면서 요즘 재래시장이 점점 설자릴 잃어가고 있죠.
이런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재래시장의 과감한 변신이라 불러도 될까요?
<리포트>
네, 사실 저만 해도 재래시장에서 장본 지가 무척 오래 됐는데요. 하지만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도 있습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춤을 배우는가 하면, 시장 건물 옥상을 야외 극장삼아 영화를 상영하는 재래시장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참신한 이벤트들로 시장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아침부터 시장 안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20년째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채종연 씨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현장음> "2천원이요. 많이 드릴게요. 자주 오세요! 고맙습니다."
건어물들을 담고 가지런히 정리까지 하며 오전 내내 바쁘게 움직이는 채종연 씨,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요.
<현장음> "나 갔다 올게 열심히 하고 올게."
<현장음> "잘 다녀오세요."
채 씨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 곳은 시장 안의 한 건물 다락방입니다.
다락방을 찾은 사람들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댄스용 구두로 갈아신는데요.
술 달린 벨트를 매고 반짝이는 머리 장식까지 두른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댄스 강사의 몸놀림을 따라 제법 리듬을 타며 몸을 흔드는 사람들은 재래시장 상인과 시장을 찾은 손님들, 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무료 강습을 찾아왔습니다.
춤을 배우며 상인과 손님들이 가까워지면 발길이 뜸해진 시장 골목이 활기를 되찾으리라는 생각에 정부 지원을 받아 문을 열게 된 일종의 문화 센터입니다.
<인터뷰> 채종연(수유마을시장 상인) : "장사만 하다 보면 너무 힘들고 따분한데 해보니까 정말 좋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고 모든 실생활이 좋아진 것 같고 장사도 흥겹게 잘되는 것 같아요."
한복을 갖춰 입고 맵시있는 춤사위를 뽐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모두 생선을 다듬고 고기를 썰던 시장골목 아주머니와 시장 손님들입니다.
다음 달 열리는 시장 축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맹연습 중입니다.
<인터뷰> 현교분(수유마을시장 상인) : "기분이 좋죠. 하루 종일 손님한테도 잘 하게 되고. 즐겁지 하루가."
장도 보고 춤도 배우고 시장을 찾는 재미가 두 배가 된 덕분에 재래시장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서울시 수유 6동) : "마트에 쉽게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여기 오는 김에 장도 보고 상인들하고 할머니랑 다 같이 운동하니까 다른 데서는 못 사겠어요."
멀리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는 대표적인 동해의 어항 주문진입니다.
주문진항에는 유서깊은 수산시장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시원스런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회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마치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골목처럼 공연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현장음> “어머니, 오늘 옥상 꽁치극장에서 8시에 영화 상영하니까 꼭 보러 오세요!”
시장 한복판 횟집 건물 옥상을 야외 극장으로 꾸민 주문진 시장의 명물 꽁치 극장인데요, 회를 맛보러 왔다가 무료 영화까지 즐기려는 이들로 금세 자리가 가득찹니다.
장사를 잠시 쉬고 온 횟집상인들과 바다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어 밤바다 갯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깁니다.
<인터뷰> 백경민(서울시 염리동) : "영화도 보고 회도 먹고 진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였어요 최고!"
휴일이 되자 시장 한복판에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나타납니다.
<현장음> "출발하겠습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주문진 관광객들에게 시장을 백배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시장 관광 상품인데요.
주문진 시장만의 명물 꽁치극장에서 신나는 힙합그룹 공연이 관광객을 반기구요.
주문진의 역사와 수산물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와 함께 시장 구경에도 나섭니다.
<현장음> “우리 주문진에서 잡히는 고기가 거센 파도에 살았기 때문에 육질이 굉장히 단단하죠.”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고등어와 대게를 구경하다 보니 관광객들마다 자연스레 지갑을 열게 됩니다.
<인터뷰> 송세권(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 "해설사 선생님께서 일일이 조목조목 설명해주니까 더 이해되고 좋네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 밀려 갈수록 손님들 발길이 뜸해지는 재래시장, 하지만 재래시장만의 넉넉한 인심과 추억을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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