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할거면 당당하게?

입력 2010.04.27 (20:33) 수정 2010.04.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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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이혼 축하연’이 유행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요.



부부가 헤어진 뒤 남들에게 숨기고 서로 괴로워하기보다는 당당히 알리고 새 출발을 축하해 달라, 이런 자리라고 하죠?!



미국, 영국 등에서도 이혼을 축하하거나 도와주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혼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스타들의 이혼.



세인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깃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76살의 나이로 생애 8번째 이혼 절차를 밟거나 불륜을 저지른 부인에게 자신이 이식해 준 신장을 돌려달라는 이혼 소송을 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혼은 더 이상 유명 인사들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인구 천 명 당 이혼 건수는 우리나라 2.5건, 영국 2.6건, 미국이 3.5건에 달합니다.



유럽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다는 영국에서는 ’이혼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헤어짐의 충격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법적, 재정적, 심리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겁니다.



결혼 박람회에 가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듯 말입니다.



<인터뷰> 수지 밀러(전시 기획자) : "이혼자들이 건강하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고 제공되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법적, 재정적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백화점에는 이혼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이혼 상품권이 등장했고, 결별 의식을 치러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사랑은 식어도 우정은 영원하니 부부가 헤어져도 ’원수’는 되지 말라는 겁니다.



<인터뷰> 루시 윈틀(결별의식 주재자) : "부부가 서로를 잊고 또 사랑으로 떠나 보내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의식이고 심리적 치료죠."



미국에는 이혼 파티도 등장했습니다.



화려하고 신나는 이혼 파티로 단박에 유명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크 골스톤(이혼 치료 전문가) : "저는 이혼 축하 행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혼하면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독립을 선언하게 되는건 좋은 점이죠."



과거에는 이혼이 곧 불행이었지만 지금은 인연이 아닌데도 억지로 같이 사는 게 더 불행하다고 말하는 세상.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행복하게 사는 건 더 할 나위없는 축복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불행한 건 아니라고 선언하는 듯 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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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할거면 당당하게?
    • 입력 2010-04-27 20:33:22
    • 수정2010-04-28 1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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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이혼 축하연’이 유행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요.

부부가 헤어진 뒤 남들에게 숨기고 서로 괴로워하기보다는 당당히 알리고 새 출발을 축하해 달라, 이런 자리라고 하죠?!

미국, 영국 등에서도 이혼을 축하하거나 도와주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혼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스타들의 이혼.

세인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깃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76살의 나이로 생애 8번째 이혼 절차를 밟거나 불륜을 저지른 부인에게 자신이 이식해 준 신장을 돌려달라는 이혼 소송을 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혼은 더 이상 유명 인사들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인구 천 명 당 이혼 건수는 우리나라 2.5건, 영국 2.6건, 미국이 3.5건에 달합니다.

유럽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다는 영국에서는 ’이혼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헤어짐의 충격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법적, 재정적, 심리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겁니다.

결혼 박람회에 가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듯 말입니다.

<인터뷰> 수지 밀러(전시 기획자) : "이혼자들이 건강하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고 제공되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법적, 재정적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백화점에는 이혼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이혼 상품권이 등장했고, 결별 의식을 치러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사랑은 식어도 우정은 영원하니 부부가 헤어져도 ’원수’는 되지 말라는 겁니다.

<인터뷰> 루시 윈틀(결별의식 주재자) : "부부가 서로를 잊고 또 사랑으로 떠나 보내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의식이고 심리적 치료죠."

미국에는 이혼 파티도 등장했습니다.

화려하고 신나는 이혼 파티로 단박에 유명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크 골스톤(이혼 치료 전문가) : "저는 이혼 축하 행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혼하면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독립을 선언하게 되는건 좋은 점이죠."

과거에는 이혼이 곧 불행이었지만 지금은 인연이 아닌데도 억지로 같이 사는 게 더 불행하다고 말하는 세상.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행복하게 사는 건 더 할 나위없는 축복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불행한 건 아니라고 선언하는 듯 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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