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IPTV 시스템 설치 ‘논란’

입력 2010.05.04 (07:54) 수정 2010.05.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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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 놓은 부모들이 회사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IPTV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안심 보육도 좋지만 보육교사들의 인권 침해는 물론 원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발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부모 허현정 씨는 집이나 직장에서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 화면이 인터넷이나 IPTV 등을 통해 보내지는 서비스가 개통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허현정(서울시 보광동) : "아침에 아이가 나갈 때 몸이 안 좋았거나 그럴 때 걱정이 많이 되는데 잘 놀고 있는 모습 직접 보면 안심도 되고..."



하지만 이 서비스가 보육 교사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교사들의 동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어린이집에 고용된 교사들이 거부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강제로 설치됐다는 주장입니다.



또 학부모들에겐 사전 동의조차 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심선혜(전직 보육 교사) : "교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죠."



이에 대해 하루에 2시간만 공개되며 그것도 신청을 한 학부모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조월득(용산구립 보광어린이집 원장) :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 우리가 일일이 다 확인을 해서 승인을 한 경우에만 보기 때문에..."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노조 등은 어린이집에서 IPTV 설치를 철회해 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IPTV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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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IPTV 시스템 설치 ‘논란’
    • 입력 2010-05-04 07:54:56
    • 수정2010-05-04 08: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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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 놓은 부모들이 회사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IPTV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안심 보육도 좋지만 보육교사들의 인권 침해는 물론 원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발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부모 허현정 씨는 집이나 직장에서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 화면이 인터넷이나 IPTV 등을 통해 보내지는 서비스가 개통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허현정(서울시 보광동) : "아침에 아이가 나갈 때 몸이 안 좋았거나 그럴 때 걱정이 많이 되는데 잘 놀고 있는 모습 직접 보면 안심도 되고..."

하지만 이 서비스가 보육 교사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교사들의 동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어린이집에 고용된 교사들이 거부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강제로 설치됐다는 주장입니다.

또 학부모들에겐 사전 동의조차 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심선혜(전직 보육 교사) : "교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죠."

이에 대해 하루에 2시간만 공개되며 그것도 신청을 한 학부모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조월득(용산구립 보광어린이집 원장) :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 우리가 일일이 다 확인을 해서 승인을 한 경우에만 보기 때문에..."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노조 등은 어린이집에서 IPTV 설치를 철회해 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IPTV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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