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공모제, ‘생색 내기’로 변질

입력 2010.05.05 (07:52) 수정 2010.05.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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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 비리를 줄이고 참신한 인물을 뽑아 교육 행정을 맡기자는 교장 공모제가 생색내기로 변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개경쟁으로 교장을 뽑겠다면서 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한 탓입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지애 선수의 모교인 함평 골프 고등학교.



현직 교장이 오는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교장 공모 대상 학교입니다.



교육청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공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골프 전문가를 뽑을 수 있게 해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근형(함평 골프고등학교 교사) : "함평 골프고 역사가 8년입니다. 그동안 5분의 교장이 다녀가셨는데, 교장 자격증만 있지, 골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분들이 오셔서..."



교장 공모제는 모두 3가지.



자격 조건에 따라 초빙형과 내부형, 개방형으로 나뉩니다.



정부는 오는 9월 정기 인사에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4백 30곳의 교장을 공모제로 뽑을 계획이지만, 모두 초빙형으로만 한정했습니다.



<인터뷰>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장 : "자격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교장 포함한 교사 (채용)체제의 안정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교과부 자체 조사결과 초빙형보다 내부형이나 개방형 공모제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부형과 개방형, 초빙형 순으로 공모 교장의 직무수행 총점이 초빙형이 가장 낮습니다.



<인터뷰>정 석(전교조 광주지부 사무처장) : "교장 승진하기 위해서 근평을 잘 받아야 하고, 여러 가지 점수관리를 해야하는 현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은 아니다."



시작 5년 만에 교장 공모제는 정부 스스로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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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공모제, ‘생색 내기’로 변질
    • 입력 2010-05-05 07:52:27
    • 수정2010-05-05 11: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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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비리를 줄이고 참신한 인물을 뽑아 교육 행정을 맡기자는 교장 공모제가 생색내기로 변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개경쟁으로 교장을 뽑겠다면서 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한 탓입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지애 선수의 모교인 함평 골프 고등학교.

현직 교장이 오는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교장 공모 대상 학교입니다.

교육청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공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골프 전문가를 뽑을 수 있게 해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근형(함평 골프고등학교 교사) : "함평 골프고 역사가 8년입니다. 그동안 5분의 교장이 다녀가셨는데, 교장 자격증만 있지, 골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분들이 오셔서..."

교장 공모제는 모두 3가지.

자격 조건에 따라 초빙형과 내부형, 개방형으로 나뉩니다.

정부는 오는 9월 정기 인사에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4백 30곳의 교장을 공모제로 뽑을 계획이지만, 모두 초빙형으로만 한정했습니다.

<인터뷰>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장 : "자격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교장 포함한 교사 (채용)체제의 안정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교과부 자체 조사결과 초빙형보다 내부형이나 개방형 공모제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부형과 개방형, 초빙형 순으로 공모 교장의 직무수행 총점이 초빙형이 가장 낮습니다.

<인터뷰>정 석(전교조 광주지부 사무처장) : "교장 승진하기 위해서 근평을 잘 받아야 하고, 여러 가지 점수관리를 해야하는 현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은 아니다."

시작 5년 만에 교장 공모제는 정부 스스로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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