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주범, 야생 염소 소탕 작전

입력 2010.05.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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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전국 각지의 무인도는 야생화된 염소때문에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생포가 어렵다보니 급기야 환경당국이 염소 소탕에 나섰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성에 놀란 염소들이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동식물보호관리협회 회원 10여 명이 뒤를 쫓아, 막다른 절벽에 몰린 염소들을 향해 집중 사격을 가합니다.

무인도의 식물생태계를 파괴하는 야생 염소의 횡포를 한두마리씩 포획하는 정도로는 더 이상 막을 수 없게 되자 환경당국이 염소 소탕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염소가 사면을 다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면이 훼손돼서 강우에 다시 사면이 쓸려나가고 또다시 그런 악순환이 계속됨으로 인해서..."

포획이 시작된 지난 2천3년, 당시에는 염소를 생포를 위해 섬 곳곳에 그물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산세가 험하고 절벽이 많다보니 같은 염소가 사는 인근의 오도나 대청도보다 이곳의 염소 개체수가 10배 가량 많습니다.

지난 1970년대 섬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방목한 염소가 주민들이 섬을 떠나면서 전혀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야생의 염소들은 100년 수령의 동백, 희귀종 삼봉나무의 밑둥을 닥치는대로 갉아먹고 있습니다.

<녹취>이철하(엽사) : "보호종인 동백나무를 밑에 있는 난 같은걸 다 뜯어먹고도 염소가 발을 디디고 이런식으로 올라타면서 이렇게 동백나무를 다 뜯어먹는 그런 피해를 주고 있고..."

전국 2천여 개 무인도 가운데 야생화된 염소가 살고 있는 곳은 90여 곳.

환경당국은 염소 개체 수가 적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해마다 숲이 우거지기 전인 4-5월에, 포획과 소탕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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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파괴’ 주범, 야생 염소 소탕 작전
    • 입력 2010-05-09 07: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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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전국 각지의 무인도는 야생화된 염소때문에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생포가 어렵다보니 급기야 환경당국이 염소 소탕에 나섰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성에 놀란 염소들이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동식물보호관리협회 회원 10여 명이 뒤를 쫓아, 막다른 절벽에 몰린 염소들을 향해 집중 사격을 가합니다. 무인도의 식물생태계를 파괴하는 야생 염소의 횡포를 한두마리씩 포획하는 정도로는 더 이상 막을 수 없게 되자 환경당국이 염소 소탕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염소가 사면을 다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면이 훼손돼서 강우에 다시 사면이 쓸려나가고 또다시 그런 악순환이 계속됨으로 인해서..." 포획이 시작된 지난 2천3년, 당시에는 염소를 생포를 위해 섬 곳곳에 그물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산세가 험하고 절벽이 많다보니 같은 염소가 사는 인근의 오도나 대청도보다 이곳의 염소 개체수가 10배 가량 많습니다. 지난 1970년대 섬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방목한 염소가 주민들이 섬을 떠나면서 전혀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야생의 염소들은 100년 수령의 동백, 희귀종 삼봉나무의 밑둥을 닥치는대로 갉아먹고 있습니다. <녹취>이철하(엽사) : "보호종인 동백나무를 밑에 있는 난 같은걸 다 뜯어먹고도 염소가 발을 디디고 이런식으로 올라타면서 이렇게 동백나무를 다 뜯어먹는 그런 피해를 주고 있고..." 전국 2천여 개 무인도 가운데 야생화된 염소가 살고 있는 곳은 90여 곳. 환경당국은 염소 개체 수가 적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해마다 숲이 우거지기 전인 4-5월에, 포획과 소탕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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