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기준 완화…신용등급은 그대로

입력 2010.05.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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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대출 기준이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아온 미소금융이 그 기준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용등급 기준은 그대로여서 앞으로 추가 완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미소금융 지점입니다.

초기 하루에 수백 명이 몰리면서 대기실에까지 대출 희망자가 넘쳤지만 지금은 대기실 문이 아예 잠겨있습니다.

<인터뷰>오세규(삼성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 "일평균 10명 정도 내방하시고 그 중에 한두분 정도가 1차 상담을 통과하십니다."

대출 기준이 까다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미소금융 출범 이후 5개월 동안 상담을 받은 사람의 4% 정도인 953명만이 70억 4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대출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사업자 등록 유지 기간을 당초 2년에서 1년으로 줄였고, 대출 금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50%에서 30%로 낮췄습니다.

<인터뷰>고승범(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전통 상인 대출 확대는 물론, 전통 상인 외의 저소득층에도 대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소금융에서 대출이 거절된 이유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신용등급 기준은 그대로 둬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신용등급보다는 현장 점검을 중시하는 기존 민간 소액 대출 기관들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면 신용등급 기준 역시 완화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경훈(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사전 심사와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해서 이들에게 재량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소금융의 대출 회수 목표는 95% 이상.

미소금융이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국가의 일을 대신해주는 제도라면 높은 회수율을 고집해야하는 지도 점검해 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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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금융 기준 완화…신용등급은 그대로
    • 입력 2010-05-18 07:28:4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그동안 대출 기준이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아온 미소금융이 그 기준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용등급 기준은 그대로여서 앞으로 추가 완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미소금융 지점입니다. 초기 하루에 수백 명이 몰리면서 대기실에까지 대출 희망자가 넘쳤지만 지금은 대기실 문이 아예 잠겨있습니다. <인터뷰>오세규(삼성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 "일평균 10명 정도 내방하시고 그 중에 한두분 정도가 1차 상담을 통과하십니다." 대출 기준이 까다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미소금융 출범 이후 5개월 동안 상담을 받은 사람의 4% 정도인 953명만이 70억 4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대출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사업자 등록 유지 기간을 당초 2년에서 1년으로 줄였고, 대출 금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50%에서 30%로 낮췄습니다. <인터뷰>고승범(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전통 상인 대출 확대는 물론, 전통 상인 외의 저소득층에도 대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소금융에서 대출이 거절된 이유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신용등급 기준은 그대로 둬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신용등급보다는 현장 점검을 중시하는 기존 민간 소액 대출 기관들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면 신용등급 기준 역시 완화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경훈(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사전 심사와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해서 이들에게 재량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소금융의 대출 회수 목표는 95% 이상. 미소금융이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국가의 일을 대신해주는 제도라면 높은 회수율을 고집해야하는 지도 점검해 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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