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친필 유묵·그림 20여 점 공개

입력 2010.05.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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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스님이 생전에 지인들에게 남긴 친필 유묵과 그림 2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김 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평생 버리고 또 버리는, 그래서 가진 것 없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

그런 성품은 스님이 생전에 남긴 유묵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물들지 않은 산의 처소'라는 뜻의 '무염산방'.

평생 산 속 외딴집에서 홀로 지낸 스님의 소박하고도 꼿꼿한 기상이 살아 있는 글씨로, '뫼 산' 자를 삼각형으로 표현한 예술 감각이 돋보입니다.

산문집의 제목으로도 쓰인 '맑고 향기롭게'.

스님이 가장 좋아했던 이 글귀는 그대로 스님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습니다.

산에 깃들어 사는 기쁨을 글과 그림으로 힘차게 그려 놓고는, '먹장난'이라 쓴 대목이 미소를 자아냅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지인들에게 선물해준 미공개 유묵 20여 점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순기(한국서예관장) : "글씨 크기가 다 다른 점이 특징이죠. 그만큼 꾸밈이 없으신 밝은 성품을 볼 수 있고요."

스님이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머물던 지난 1975년에 그린 '다경에 이르기를'.

차(茶)를 좋아했던 스님의 문인으로서의 품격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손병철(관장) : "글씨도, 그림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완전하게 된 작품은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공개되는 유묵과 회화들은 평생 고결함을 잃지 않은 법정스님의 정신과 삶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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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스님 친필 유묵·그림 20여 점 공개
    • 입력 2010-05-21 07: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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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스님이 생전에 지인들에게 남긴 친필 유묵과 그림 2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김 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평생 버리고 또 버리는, 그래서 가진 것 없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 그런 성품은 스님이 생전에 남긴 유묵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물들지 않은 산의 처소'라는 뜻의 '무염산방'. 평생 산 속 외딴집에서 홀로 지낸 스님의 소박하고도 꼿꼿한 기상이 살아 있는 글씨로, '뫼 산' 자를 삼각형으로 표현한 예술 감각이 돋보입니다. 산문집의 제목으로도 쓰인 '맑고 향기롭게'. 스님이 가장 좋아했던 이 글귀는 그대로 스님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습니다. 산에 깃들어 사는 기쁨을 글과 그림으로 힘차게 그려 놓고는, '먹장난'이라 쓴 대목이 미소를 자아냅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지인들에게 선물해준 미공개 유묵 20여 점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순기(한국서예관장) : "글씨 크기가 다 다른 점이 특징이죠. 그만큼 꾸밈이 없으신 밝은 성품을 볼 수 있고요." 스님이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머물던 지난 1975년에 그린 '다경에 이르기를'. 차(茶)를 좋아했던 스님의 문인으로서의 품격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손병철(관장) : "글씨도, 그림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완전하게 된 작품은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공개되는 유묵과 회화들은 평생 고결함을 잃지 않은 법정스님의 정신과 삶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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