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집값 하락에도 ‘고공행진’

입력 2010.05.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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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집값은 떨어지는데,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크게 오르는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무작정 시공권을 따낸 뒤, 추가 비용을 일반 분양자에 떠넘기기 때문입니다.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백여 세대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6월 일반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2천 5백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0% 가량 높았습니다.

고분양가로 230여 세대에 이르는 일반 분양분의 80%는 아직도 미분양 상태입니다.

미분양을 떠안은 시공사는 자금압박으로 최근 천 억원이 넘는 기업 어음까지 발행했습니다.

<인터뷰>00건설사 직원 : "굉장히 어렵죠.조합원들의 기대수준은 굉장히 높고 분양가를 높이 책정하고 공사비는 낮게 책정해서 무리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

천 500여 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 아파트 단지도 8개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조합에 17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이럴 경우 일반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3천 4백만 원이 돼야 건설비 충당이 가능해집니다.

<인터뷰>부동산 공인중개사 : "지금 현재 상황 분위기로 봐서는 (분양이) 난망하죠. 지금 2250만원에도 (분양이)안되는데요."

조합원들은 추가 부담 없이 재건축을 하려 하고, 건설사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우선 시공부터 따내고 보자는 식입니다.

서울시와 구청도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조정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집값은 떨어지는데도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갈수록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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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아파트, 집값 하락에도 ‘고공행진’
    • 입력 2010-05-21 22:07:34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 집값은 떨어지는데,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크게 오르는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무작정 시공권을 따낸 뒤, 추가 비용을 일반 분양자에 떠넘기기 때문입니다.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백여 세대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6월 일반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2천 5백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0% 가량 높았습니다. 고분양가로 230여 세대에 이르는 일반 분양분의 80%는 아직도 미분양 상태입니다. 미분양을 떠안은 시공사는 자금압박으로 최근 천 억원이 넘는 기업 어음까지 발행했습니다. <인터뷰>00건설사 직원 : "굉장히 어렵죠.조합원들의 기대수준은 굉장히 높고 분양가를 높이 책정하고 공사비는 낮게 책정해서 무리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 천 500여 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 아파트 단지도 8개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조합에 17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이럴 경우 일반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3천 4백만 원이 돼야 건설비 충당이 가능해집니다. <인터뷰>부동산 공인중개사 : "지금 현재 상황 분위기로 봐서는 (분양이) 난망하죠. 지금 2250만원에도 (분양이)안되는데요." 조합원들은 추가 부담 없이 재건축을 하려 하고, 건설사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우선 시공부터 따내고 보자는 식입니다. 서울시와 구청도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조정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집값은 떨어지는데도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갈수록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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