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동요 우려’ 대북 심리전 반발

입력 2010.05.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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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이 6년 만에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려 하자, 북한은 조준타격 운운하며 거칠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 동요를 크게 우려한 때문입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부전선 최전방.

이 곳도 2주 뒤 재개될 확성기를 통한 대북 심리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우리측의 심리전에 대해 격파 사격을 하겠다는 위협까지 해놓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 사격이 개시될 것이다."

북한은 또 다른 심리전 형태인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온갖 정탐 역량과 수단이 투입된 어리석은 체제 전복 책동은 우리나라 주변으로부터 내륙지대 깊이까지 뻗치고 있다"

북한이 대북 심리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체제 유지에 최대의 걸림돌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북 전단을 보고 탈북을 결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장철봉(전단 보고 탈북) : "외부 세계의 소식을 들었을 때 그것은 핵탄 하나가 떨어진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1달러 짜리 지폐가 포함된 대북전단은 오히려 기다림의 대상입니다.

<녹취>평양시민 : " 돈이 떨어지면 좋겠다. 돈을 주어 가지겠다...다 그렇게 됐단 말입니다."

특히 3대 세습을 앞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남쪽의 심리전에 의해 북한 주민들의 동요가 발생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

<인터뷰>김용현 (교수/동국대 북한학과) :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전단 등 심리전으로 인해 동요할 경우 권력 세습에 차질을 빚을 까 우려하는 것"

인민군의 사상적 이완을 가져온다며 북측의 요구에 의해 지난 2004년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중단을 합의했던 대북 심리전.

군 당국은 확성기를 통한 방송을 먼저 실시한 뒤 조만간 대형 전광판을 통한 문자 심리전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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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 동요 우려’ 대북 심리전 반발
    • 입력 2010-05-25 22: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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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이 6년 만에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려 하자, 북한은 조준타격 운운하며 거칠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 동요를 크게 우려한 때문입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부전선 최전방. 이 곳도 2주 뒤 재개될 확성기를 통한 대북 심리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우리측의 심리전에 대해 격파 사격을 하겠다는 위협까지 해놓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 사격이 개시될 것이다." 북한은 또 다른 심리전 형태인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온갖 정탐 역량과 수단이 투입된 어리석은 체제 전복 책동은 우리나라 주변으로부터 내륙지대 깊이까지 뻗치고 있다" 북한이 대북 심리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체제 유지에 최대의 걸림돌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북 전단을 보고 탈북을 결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장철봉(전단 보고 탈북) : "외부 세계의 소식을 들었을 때 그것은 핵탄 하나가 떨어진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1달러 짜리 지폐가 포함된 대북전단은 오히려 기다림의 대상입니다. <녹취>평양시민 : " 돈이 떨어지면 좋겠다. 돈을 주어 가지겠다...다 그렇게 됐단 말입니다." 특히 3대 세습을 앞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남쪽의 심리전에 의해 북한 주민들의 동요가 발생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 <인터뷰>김용현 (교수/동국대 북한학과) :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전단 등 심리전으로 인해 동요할 경우 권력 세습에 차질을 빚을 까 우려하는 것" 인민군의 사상적 이완을 가져온다며 북측의 요구에 의해 지난 2004년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중단을 합의했던 대북 심리전. 군 당국은 확성기를 통한 방송을 먼저 실시한 뒤 조만간 대형 전광판을 통한 문자 심리전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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