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안보 악재 ‘코리아 리스크’ 실체는?

입력 2010.05.27 (22:11) 수정 2010.05.28 (11: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유럽 재정 위기로 휘청거렸던 금융 시장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변동폭이 커지고, 다소 혼란스러웠죠.



하지만 이 같은 이른바 ’코리아 리스크’ 불안감이 사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먼저, 금융시장 동향부터 살펴봅니다.



<리포트>



코스피가 이틀 연속 올랐습니다.



종가는 어제보다 22.38포인트, 1.6% 오른 1607.50.



사흘 만에 16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환시장도 모처럼 웃었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어제보다 30원 가까이 급락하며 엿새 만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140포인트 이상 내렸고, 1달러에 대한 원화 값은 110원 넘게 올랐습니다.



그 사이 변동성도 심했습니다.



지난달 27일 1750에 가까웠던 코스피는 남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과, 북한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락을 반복했습니다.



환율 역시 같은 날에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 코스피 변동률은 연평균보다 절반 가까이, 환율 변동률은 배 이상 컸습니다.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변동률은 더 커집니다.



<인터뷰> 오승훈(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최근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요인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시장이 이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질문> 그럼 코리아 리스크에 대해 경제팀의 김태욱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반도 긴장관계, 이른바’코리아 리스크’가 정말 금융시장에 정말 어느정도나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답변>



물론 남북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시장이 더 급등락했기 때문에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요, 하지만 기간을 조금만 길게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 코스피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타이완보다도 오히려 덜 떨어졌습니다.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세계 증시 영향이 더 크고 반면 우리만 갖고 있는 코리아 리스크 불안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는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수차례 미사일 발사와 로켓 발사 실험을 했는데요.



먼저 그때 당시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살펴보겠습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2006년 7월 5일, 코스피는 0.47% 하락하는데 그쳤고, 이틀 뒤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켓 발사실험을 한 직후인 2009년 4월 6일, 주가는 오히려 1.1% 상승했습니다.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지만 금융시장에는 역시 영향이 별로 없었습니다.



1차 핵실험인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당일 2.4% 떨어졌지만,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습니다.



2차 핵실험인 2009년 5월 25일, 코스피는 0.2% 하락했고, 환율은 0.1% 상승하는데 그쳐 거의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10일 서해교전이 일어났을 때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주가는 0.3%가 오히려 상승했었고, 환율은 0.1%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질문> 김태욱 기자, 그런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계속 팔고 떠나고 있지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그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요, 반드시 코리아 리스크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 같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은 오히려 한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주식을 6조 원어치 팔았는데 국채는 7조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그만큼 외국인도 한국 시장을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코리아 리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윤증현(어제):"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단기간 내에 시장 회복 경험 있습니다."



<인터뷰>이창선:"중장기적으로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해법이 모색된다면 한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뷰>안순권:"세계경제 회복세의 버팀목이 되고있는 아시아가 한국 리스크로 휘청거리는 것을 미국과 중국이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경제 전체에 영향미치진 않을 걸로 보입니다.



<질문>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주장했다는 경제는 심리다, 이런 말이 생각나는데요.



과도한 불안감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안겠죠?



<답변>



특히 이런 일 있을 때마다 해외 언론들이 툭하면 코리아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보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실상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인 유럽의 재정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미리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안보 악재 ‘코리아 리스크’ 실체는?
    • 입력 2010-05-27 22:11:07
    • 수정2010-05-28 11:18:47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유럽 재정 위기로 휘청거렸던 금융 시장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변동폭이 커지고, 다소 혼란스러웠죠.

하지만 이 같은 이른바 ’코리아 리스크’ 불안감이 사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먼저, 금융시장 동향부터 살펴봅니다.

<리포트>

코스피가 이틀 연속 올랐습니다.

종가는 어제보다 22.38포인트, 1.6% 오른 1607.50.

사흘 만에 16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환시장도 모처럼 웃었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어제보다 30원 가까이 급락하며 엿새 만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140포인트 이상 내렸고, 1달러에 대한 원화 값은 110원 넘게 올랐습니다.

그 사이 변동성도 심했습니다.

지난달 27일 1750에 가까웠던 코스피는 남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과, 북한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락을 반복했습니다.

환율 역시 같은 날에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 코스피 변동률은 연평균보다 절반 가까이, 환율 변동률은 배 이상 컸습니다.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변동률은 더 커집니다.

<인터뷰> 오승훈(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최근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요인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시장이 이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질문> 그럼 코리아 리스크에 대해 경제팀의 김태욱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반도 긴장관계, 이른바’코리아 리스크’가 정말 금융시장에 정말 어느정도나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답변>

물론 남북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시장이 더 급등락했기 때문에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요, 하지만 기간을 조금만 길게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 코스피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타이완보다도 오히려 덜 떨어졌습니다.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세계 증시 영향이 더 크고 반면 우리만 갖고 있는 코리아 리스크 불안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는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수차례 미사일 발사와 로켓 발사 실험을 했는데요.

먼저 그때 당시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살펴보겠습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2006년 7월 5일, 코스피는 0.47% 하락하는데 그쳤고, 이틀 뒤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켓 발사실험을 한 직후인 2009년 4월 6일, 주가는 오히려 1.1% 상승했습니다.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지만 금융시장에는 역시 영향이 별로 없었습니다.

1차 핵실험인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당일 2.4% 떨어졌지만,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습니다.

2차 핵실험인 2009년 5월 25일, 코스피는 0.2% 하락했고, 환율은 0.1% 상승하는데 그쳐 거의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10일 서해교전이 일어났을 때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주가는 0.3%가 오히려 상승했었고, 환율은 0.1%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질문> 김태욱 기자, 그런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계속 팔고 떠나고 있지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그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요, 반드시 코리아 리스크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 같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은 오히려 한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주식을 6조 원어치 팔았는데 국채는 7조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그만큼 외국인도 한국 시장을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코리아 리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윤증현(어제):"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단기간 내에 시장 회복 경험 있습니다."

<인터뷰>이창선:"중장기적으로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해법이 모색된다면 한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뷰>안순권:"세계경제 회복세의 버팀목이 되고있는 아시아가 한국 리스크로 휘청거리는 것을 미국과 중국이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경제 전체에 영향미치진 않을 걸로 보입니다.

<질문>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주장했다는 경제는 심리다, 이런 말이 생각나는데요.

과도한 불안감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안겠죠?

<답변>

특히 이런 일 있을 때마다 해외 언론들이 툭하면 코리아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보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실상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인 유럽의 재정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미리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