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에서 무슨 일이? 공약 베껴 ‘짜깁기’
입력 2010.05.27 (22:11)
수정 2010.05.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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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보들 공약을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겹치고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죠.
인쇄기획사에서 급조된 탓인데, 아무리 인스턴트 시대라고 해도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여 개의 인쇄, 출판 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의 인쇄거리입니다.
한 인쇄 기획사에 찾아가 사진과 약력만 주고 후보자 공약 작성을 부탁해 봤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디자이너:"내용은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세요. (공약이) 안돼 있는거잖아요. 그거(공약작성)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한 여섯시간..."
이미 공약을 만들어 준 다른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도 보여줍니다.
<인터뷰>인쇄기획사 디자이너:"이분도 (공약을) 만드신 거에요.(이분은 어디(선거구) 분이세요? )○○동."
인근의 또 다른 인쇄 기획사는 공약 작성을 부탁하자, 대뜸 후보자 성향부터 묻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정치적) 취향은 어느쪽이신 부분이 있잖아요. 왜냐면 그거에 따라 공약이 틀려지거든요."
이른바 ’인쇄소 공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최고 큰(유력한) 사람 것도 보고, 지역구 다른 후보들 것도 홈페이지를 봐요. 거기서 따서 쓸 거 따서 쓰고…"
결국,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베껴 짜깁기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후보들의 공약 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지역 거 많이 하거든요. 거기 시장 거 하고, 도의원 거 하고…11명거 해줬죠."
선관위는 과정이야 어쨌든 후보자 본인이 제출한 공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재억(중앙선관위 공보관):"도덕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양심을 어기고 돈을 주고 공약을 찍어낸 후보가 누군지, 유권자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후보들 공약을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겹치고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죠.
인쇄기획사에서 급조된 탓인데, 아무리 인스턴트 시대라고 해도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여 개의 인쇄, 출판 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의 인쇄거리입니다.
한 인쇄 기획사에 찾아가 사진과 약력만 주고 후보자 공약 작성을 부탁해 봤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디자이너:"내용은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세요. (공약이) 안돼 있는거잖아요. 그거(공약작성)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한 여섯시간..."
이미 공약을 만들어 준 다른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도 보여줍니다.
<인터뷰>인쇄기획사 디자이너:"이분도 (공약을) 만드신 거에요.(이분은 어디(선거구) 분이세요? )○○동."
인근의 또 다른 인쇄 기획사는 공약 작성을 부탁하자, 대뜸 후보자 성향부터 묻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정치적) 취향은 어느쪽이신 부분이 있잖아요. 왜냐면 그거에 따라 공약이 틀려지거든요."
이른바 ’인쇄소 공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최고 큰(유력한) 사람 것도 보고, 지역구 다른 후보들 것도 홈페이지를 봐요. 거기서 따서 쓸 거 따서 쓰고…"
결국,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베껴 짜깁기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후보들의 공약 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지역 거 많이 하거든요. 거기 시장 거 하고, 도의원 거 하고…11명거 해줬죠."
선관위는 과정이야 어쨌든 후보자 본인이 제출한 공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재억(중앙선관위 공보관):"도덕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양심을 어기고 돈을 주고 공약을 찍어낸 후보가 누군지, 유권자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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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5-27 22:11:10
- 수정2010-05-27 22:42:57
<앵커 멘트>
후보들 공약을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겹치고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죠.
인쇄기획사에서 급조된 탓인데, 아무리 인스턴트 시대라고 해도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여 개의 인쇄, 출판 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의 인쇄거리입니다.
한 인쇄 기획사에 찾아가 사진과 약력만 주고 후보자 공약 작성을 부탁해 봤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디자이너:"내용은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세요. (공약이) 안돼 있는거잖아요. 그거(공약작성)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한 여섯시간..."
이미 공약을 만들어 준 다른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도 보여줍니다.
<인터뷰>인쇄기획사 디자이너:"이분도 (공약을) 만드신 거에요.(이분은 어디(선거구) 분이세요? )○○동."
인근의 또 다른 인쇄 기획사는 공약 작성을 부탁하자, 대뜸 후보자 성향부터 묻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정치적) 취향은 어느쪽이신 부분이 있잖아요. 왜냐면 그거에 따라 공약이 틀려지거든요."
이른바 ’인쇄소 공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최고 큰(유력한) 사람 것도 보고, 지역구 다른 후보들 것도 홈페이지를 봐요. 거기서 따서 쓸 거 따서 쓰고…"
결국,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베껴 짜깁기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후보들의 공약 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지역 거 많이 하거든요. 거기 시장 거 하고, 도의원 거 하고…11명거 해줬죠."
선관위는 과정이야 어쨌든 후보자 본인이 제출한 공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재억(중앙선관위 공보관):"도덕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양심을 어기고 돈을 주고 공약을 찍어낸 후보가 누군지, 유권자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후보들 공약을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겹치고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죠.
인쇄기획사에서 급조된 탓인데, 아무리 인스턴트 시대라고 해도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여 개의 인쇄, 출판 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의 인쇄거리입니다.
한 인쇄 기획사에 찾아가 사진과 약력만 주고 후보자 공약 작성을 부탁해 봤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디자이너:"내용은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세요. (공약이) 안돼 있는거잖아요. 그거(공약작성)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한 여섯시간..."
이미 공약을 만들어 준 다른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도 보여줍니다.
<인터뷰>인쇄기획사 디자이너:"이분도 (공약을) 만드신 거에요.(이분은 어디(선거구) 분이세요? )○○동."
인근의 또 다른 인쇄 기획사는 공약 작성을 부탁하자, 대뜸 후보자 성향부터 묻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정치적) 취향은 어느쪽이신 부분이 있잖아요. 왜냐면 그거에 따라 공약이 틀려지거든요."
이른바 ’인쇄소 공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최고 큰(유력한) 사람 것도 보고, 지역구 다른 후보들 것도 홈페이지를 봐요. 거기서 따서 쓸 거 따서 쓰고…"
결국,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베껴 짜깁기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후보들의 공약 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지역 거 많이 하거든요. 거기 시장 거 하고, 도의원 거 하고…11명거 해줬죠."
선관위는 과정이야 어쨌든 후보자 본인이 제출한 공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재억(중앙선관위 공보관):"도덕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양심을 어기고 돈을 주고 공약을 찍어낸 후보가 누군지, 유권자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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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봉 기자 than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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