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신분 불안…희망없는 시간강사 절망

입력 2010.05.28 (22:19) 수정 2010.05.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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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 대학의 시간 강사가 교수가 되려면 수억 원이 필요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열악한 처우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시간 강사, 무려 7만여 명에 이릅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해온 시간 강사 김정로씨.



한달에 백 만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고 일해 왔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못하게 됐습니다.



아예 수업이 폐지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지만 교단에 서는 것은 물론, 교수의 꿈은 접은지 오랩니다.



<인터뷰>김정로 (시간강사):"(교수임용)한 자리에 50명, 100명씩 지원서 내지 않겠어요. ’임용하는데 얼마가 필요하다’ 이런거야 다 아는거죠"



유명 사립대학에서 올해 첫 강의를 맡게 된 유승완씨.



강사 임용은 물론 강의 개설권이 지도교수나 학교에 있다 보니 늘 고용불안에 시달립니다.



<인터뷰>유승완 (시간강사):" 따로 해고라는 용어가 필요없죠. 전화 안오면 자동해고예요"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교수의 논문까지 대신 써줘야 했다는 숨진 강사의 유서가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유승완 (시간강사):"자기(교수) 아들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고치라고 요구하면 가야되는 거죠. 군대 사단장과 그에 배속된 당번병..."



일반대학에서 시간강사의 시간당 강의료는 평균 3만 6천4백원. 일부 사립대는 2만원대입니다.



한해 수입이 전임교수의 10분의 1 안팎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윤정원 (한국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시장논리, 자본논리에 입각해 비용절감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현재 전국적으로 시간강사는 7만명이 넘습니다.



열악한 처우 속에 이들이 전체 대학 강의의 절반을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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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학력 신분 불안…희망없는 시간강사 절망
    • 입력 2010-05-28 22:19:55
    • 수정2010-05-28 22: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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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 대학의 시간 강사가 교수가 되려면 수억 원이 필요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열악한 처우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시간 강사, 무려 7만여 명에 이릅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해온 시간 강사 김정로씨.

한달에 백 만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고 일해 왔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못하게 됐습니다.

아예 수업이 폐지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지만 교단에 서는 것은 물론, 교수의 꿈은 접은지 오랩니다.

<인터뷰>김정로 (시간강사):"(교수임용)한 자리에 50명, 100명씩 지원서 내지 않겠어요. ’임용하는데 얼마가 필요하다’ 이런거야 다 아는거죠"

유명 사립대학에서 올해 첫 강의를 맡게 된 유승완씨.

강사 임용은 물론 강의 개설권이 지도교수나 학교에 있다 보니 늘 고용불안에 시달립니다.

<인터뷰>유승완 (시간강사):" 따로 해고라는 용어가 필요없죠. 전화 안오면 자동해고예요"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교수의 논문까지 대신 써줘야 했다는 숨진 강사의 유서가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유승완 (시간강사):"자기(교수) 아들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고치라고 요구하면 가야되는 거죠. 군대 사단장과 그에 배속된 당번병..."

일반대학에서 시간강사의 시간당 강의료는 평균 3만 6천4백원. 일부 사립대는 2만원대입니다.

한해 수입이 전임교수의 10분의 1 안팎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윤정원 (한국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시장논리, 자본논리에 입각해 비용절감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현재 전국적으로 시간강사는 7만명이 넘습니다.

열악한 처우 속에 이들이 전체 대학 강의의 절반을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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