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논문 팝니다”…기업형 논문 대필 기승

입력 2010.05.31 (22:07) 수정 2010.05.3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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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만 주면  대학교  과제물은  물론,  학위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기업형  대필업체가 중국  베이징에  등장했습니다.

 

나라망신 고객은,  모두 한국인  유학생입니다.



현지에서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대학로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시내의 ’학원로’입니다.



이 지역 한 상가에 숙제부터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한글 간판이 버젓이 내걸려 있습니다.



이 업체를 찾아가 논문을 써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한글 계약서를 꺼내 보여줍니다.



논문 작성에 한 달이 걸리고, 남의 논문을 베끼지 않고 직접 작성하며 이를 어길 경우 환불까지 해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녹취> 논문 대필업체 직원 : "논문계획서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져 주는 거에요. 제목도 선생님이 달아줄 수 있고 요. 통과 안 된 경우가 한 번도 없어요."



비용은 일반 대학 과제물의 경우 우리 돈 3만원 정도, 석사학위 논문은 3~4백만 원을 줘야 합니다.



중국 대학의 현직 강사들이 과제나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고 있고, 대필 사실은 철저히 비밀을 지켜준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논문 대필업체 직원 : "대학교 강사들이어서 만약에 학교에 발각 되는 거 조금 그렇잖아요. 학생 개인정보도 비밀로…"



이처럼 숙제를 대신해주거나, 논문을 대필해 주는 일은 온라인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매일 5백 개가 넘는 논문 대필 광고가 올라옵니다.



또 다른 대필 전문 사이트는 유사 업체를 주의하라며 경고문까지 내걸고 있습니다.



<녹취> 최OO(중국 유학생/음성변조) : "학부생들 같은 경우에 (대필) 비율이 높고요. 사회적, 제도적으로 제재가 없기 때문에 많이 맡기는 것 같아요."



충분한 준비 없이 유학을 오다 보니 제대로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대필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김OO(중국 유학생/음성변조) : "졸업장은 그냥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닌가… 같은 한국인 입장에서 부끄럽죠.낙제 한국 학생이 제일 많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약 14만 명, 일부 유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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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논문 팝니다”…기업형 논문 대필 기승
    • 입력 2010-05-31 22:07:43
    • 수정2010-05-31 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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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만 주면  대학교  과제물은  물론,  학위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기업형  대필업체가 중국  베이징에  등장했습니다.
 
나라망신 고객은,  모두 한국인  유학생입니다.

현지에서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대학로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시내의 ’학원로’입니다.

이 지역 한 상가에 숙제부터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한글 간판이 버젓이 내걸려 있습니다.

이 업체를 찾아가 논문을 써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한글 계약서를 꺼내 보여줍니다.

논문 작성에 한 달이 걸리고, 남의 논문을 베끼지 않고 직접 작성하며 이를 어길 경우 환불까지 해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녹취> 논문 대필업체 직원 : "논문계획서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져 주는 거에요. 제목도 선생님이 달아줄 수 있고 요. 통과 안 된 경우가 한 번도 없어요."

비용은 일반 대학 과제물의 경우 우리 돈 3만원 정도, 석사학위 논문은 3~4백만 원을 줘야 합니다.

중국 대학의 현직 강사들이 과제나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고 있고, 대필 사실은 철저히 비밀을 지켜준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논문 대필업체 직원 : "대학교 강사들이어서 만약에 학교에 발각 되는 거 조금 그렇잖아요. 학생 개인정보도 비밀로…"

이처럼 숙제를 대신해주거나, 논문을 대필해 주는 일은 온라인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매일 5백 개가 넘는 논문 대필 광고가 올라옵니다.

또 다른 대필 전문 사이트는 유사 업체를 주의하라며 경고문까지 내걸고 있습니다.

<녹취> 최OO(중국 유학생/음성변조) : "학부생들 같은 경우에 (대필) 비율이 높고요. 사회적, 제도적으로 제재가 없기 때문에 많이 맡기는 것 같아요."

충분한 준비 없이 유학을 오다 보니 제대로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대필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김OO(중국 유학생/음성변조) : "졸업장은 그냥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닌가… 같은 한국인 입장에서 부끄럽죠.낙제 한국 학생이 제일 많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약 14만 명, 일부 유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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