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 실장, 전격 사의 표명

<앵커 멘트>

청와대에도 거센 지방선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정정길 대통령 실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정길 대통령 실장이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오늘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 실장은 오늘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이 보좌진을 대표해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습니다.

이 수석은 이어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지방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해야 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 사퇴에 이어 대통령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수석비서관들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당정청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인사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무와 정책, 홍보 라인은 물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문책 인사 요인이 있었지만,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왔던 외교 안보라인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사 쇄신과 함께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재점검, 국정 수행 방식의 변화 그리고 대야 관계와 대국민 설득 방식의 수정 등 다각적인 민의 수렴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