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 월드컵 관심 최고조 外

입력 2010.06.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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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 경기가 드디어 막을 올림에 따라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아프리카 남아공에 쏠리고 있습니다.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북한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데요, 북한 조선중앙TV가 남아공에 입성해 첫 경기를 준비 중인 북한 대표팀의 동정과 경기 전망을 자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9일):"각 대륙에서 선발된 32개의 축구 강팀들이 참가해서 월드컵을 놓고 치열한 대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우리나라팀은 평양시간으로는 6월 16일 3시 30분에 브라질팀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조선중앙TV는 북한 대표팀의 남아공 현지 생활과 훈련 모습을 생생한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의 선전을 예로 들며 대표팀의 각오와 인민들의 큰 기대를 함께 전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9일):"1966년 제8차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처럼 이번 경기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조국 인민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불타는 결의를 안고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팀의 최길호 감독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과의 경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당국을 의식해 다소 과장된 듯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녹취>최길호(북한대표팀 감독/조선중앙TV 6월9일):"우리는 백두산 선군령장에 안겨진 담력과 배짱, 불굴의 정신력으로 싸워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선군조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만방에 떨치고 10월의 대축전장에 떳떳이 들어설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66년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꺽고 8강에 진출한 뒤 포르투갈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요, 북한 대표팀은 현재도 당시 대표팀의 별명인 ‘천리마 축구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녹취>문인국(월드컵 북한 국가대표/조선중앙TV 6월 9일):"우리는 1966년 세계선수권대회처럼 다시한번 천리마 축구팀의 위용을 온 세상에 떨치겠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북한 대표팀이 타고 이동하는 대형버스가 바로 월드컵 스폰서인 남한 기업이 제공한 버스라는 사실입니다.

현대라는 로고가 선명한 버스가 북한 대표팀에게 행운을 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북한은 지난 7일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내각 총리 등을 교체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통상 1년에 한 번씩 열려왔는데요, 12기 대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2차회의에 이어 두 달만에 다시 열린 것이어서 그 배경과 결과가 주목됐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7일):"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 12기 제3차 회의가 7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조선노동당 총 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우리당과 우리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석단에 참석하셨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매제로 핵심 측근인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직접 천거했습니다.

지난해 4월 1차 최고인민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됐던 장성택은 불과 1년 2개월 만에 부위원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북한 내에서 ‘실세’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7일):"김정일 동지의 제의에 따라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맡은 장성택의 이번 승진 인사를 두고, ‘김정은과의 관계나 파격적인 발탁 과정을 볼 때 장성택이 사실상 제2인자 자리에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오극렬, 김영춘 등 군 원로들과 권력을 분점하는 모양새가 됐는데, 이는 양측을 상호 견제하도록 판을 짠 김정일 위원장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7일):"최고인민회의에서는 또 내각 총리와 경제·민생분야 내각상들을 대거 교체했는데요. 화폐개혁 여파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김정은 후계체제를 준비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총리와 장관들을 해임하면서 ‘소환’이라는 용어를 씀으로써 경제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도 부여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만 7살에서 13살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은 누구나 ‘조선소년단’이라는 조직에 가입하게 돼 있습니다.

지난 6일이 바로 조선소년단의 창립 기념일이었는데요.

북한에서는 이 날이 어린이날인 국제아동절보다 더 중요한 행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6일):"조선소년단 창립 64돌이 되는 뜻 깊은 날을 맞이하는 청년동맹일꾼들과 우리나라 학생 소년들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주체혁명위업의 힘찬 계승자들로 억세게 준비해 나가도록 걸음걸음 이끌어 주신 절세위인들의 숭고한 후대관과 불멸의 영도업적을 가슴 뜨겁게 돌이켜 보고 있습니다."

조선소년단은 지난 1946년 6월 6일에 발족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소년단에서 진행되는 사상교육과 조직생활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세뇌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어른이 됐을 때에도 체제에 무조건 순종하는 이른바 '주체혁명위업의 계승자'로 육성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 에서는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시킨 제3차 최고인민회의와, 어린이들의 체계적인 사상교육을 목적으로 조직되는 조선소년단 발족 기념일 소식, 그리고 새단장한 평양 개선청년공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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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12 1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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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 경기가 드디어 막을 올림에 따라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아프리카 남아공에 쏠리고 있습니다.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북한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데요, 북한 조선중앙TV가 남아공에 입성해 첫 경기를 준비 중인 북한 대표팀의 동정과 경기 전망을 자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9일):"각 대륙에서 선발된 32개의 축구 강팀들이 참가해서 월드컵을 놓고 치열한 대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우리나라팀은 평양시간으로는 6월 16일 3시 30분에 브라질팀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조선중앙TV는 북한 대표팀의 남아공 현지 생활과 훈련 모습을 생생한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의 선전을 예로 들며 대표팀의 각오와 인민들의 큰 기대를 함께 전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9일):"1966년 제8차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처럼 이번 경기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조국 인민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불타는 결의를 안고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팀의 최길호 감독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과의 경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당국을 의식해 다소 과장된 듯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녹취>최길호(북한대표팀 감독/조선중앙TV 6월9일):"우리는 백두산 선군령장에 안겨진 담력과 배짱, 불굴의 정신력으로 싸워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선군조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만방에 떨치고 10월의 대축전장에 떳떳이 들어설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66년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꺽고 8강에 진출한 뒤 포르투갈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요, 북한 대표팀은 현재도 당시 대표팀의 별명인 ‘천리마 축구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녹취>문인국(월드컵 북한 국가대표/조선중앙TV 6월 9일):"우리는 1966년 세계선수권대회처럼 다시한번 천리마 축구팀의 위용을 온 세상에 떨치겠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북한 대표팀이 타고 이동하는 대형버스가 바로 월드컵 스폰서인 남한 기업이 제공한 버스라는 사실입니다. 현대라는 로고가 선명한 버스가 북한 대표팀에게 행운을 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북한은 지난 7일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내각 총리 등을 교체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통상 1년에 한 번씩 열려왔는데요, 12기 대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2차회의에 이어 두 달만에 다시 열린 것이어서 그 배경과 결과가 주목됐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7일):"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 12기 제3차 회의가 7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조선노동당 총 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우리당과 우리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석단에 참석하셨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매제로 핵심 측근인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직접 천거했습니다. 지난해 4월 1차 최고인민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됐던 장성택은 불과 1년 2개월 만에 부위원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북한 내에서 ‘실세’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7일):"김정일 동지의 제의에 따라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맡은 장성택의 이번 승진 인사를 두고, ‘김정은과의 관계나 파격적인 발탁 과정을 볼 때 장성택이 사실상 제2인자 자리에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오극렬, 김영춘 등 군 원로들과 권력을 분점하는 모양새가 됐는데, 이는 양측을 상호 견제하도록 판을 짠 김정일 위원장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7일):"최고인민회의에서는 또 내각 총리와 경제·민생분야 내각상들을 대거 교체했는데요. 화폐개혁 여파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김정은 후계체제를 준비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총리와 장관들을 해임하면서 ‘소환’이라는 용어를 씀으로써 경제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도 부여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만 7살에서 13살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은 누구나 ‘조선소년단’이라는 조직에 가입하게 돼 있습니다. 지난 6일이 바로 조선소년단의 창립 기념일이었는데요. 북한에서는 이 날이 어린이날인 국제아동절보다 더 중요한 행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6일):"조선소년단 창립 64돌이 되는 뜻 깊은 날을 맞이하는 청년동맹일꾼들과 우리나라 학생 소년들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주체혁명위업의 힘찬 계승자들로 억세게 준비해 나가도록 걸음걸음 이끌어 주신 절세위인들의 숭고한 후대관과 불멸의 영도업적을 가슴 뜨겁게 돌이켜 보고 있습니다." 조선소년단은 지난 1946년 6월 6일에 발족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소년단에서 진행되는 사상교육과 조직생활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세뇌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어른이 됐을 때에도 체제에 무조건 순종하는 이른바 '주체혁명위업의 계승자'로 육성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 에서는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시킨 제3차 최고인민회의와, 어린이들의 체계적인 사상교육을 목적으로 조직되는 조선소년단 발족 기념일 소식, 그리고 새단장한 평양 개선청년공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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