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프리, 안전 과신 금물

입력 2001.07.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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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면서 핸즈프리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핸즈프리가 만사를 해결해 주리라는 과신은 절대 금물입니다.
박재용, 송현정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요즘 전자상가나 할인매장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핸즈프리 판매장입니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그만큼 물건이 잘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형규(전자랜드21 팀장): 핸즈프리 같은 경우는 일일 판매량이 50대 정도 판매가 나가고요.
예전보다 3배에서 4배 정도 판매율이 증가됐습니다.
⊙기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핸즈프리 종류는 100여 가지나 됩니다.
차량에 직접 설치하는 부착형으로부터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형, 통화신호를 전파나 적외선으로 실어보내는 무선형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저가품에 맞서 녹음이나 공기정화 기능 등을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임향묵(태원정보통신 부장): 시장규모가 한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따라서 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 같은 핸즈프리 열풍은 자동차 업계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핸즈프리를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핸즈프리 특수를 맞아 저질품도 양산되고 있다며 잡음이나 울림현상이 없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KBS뉴스 박재용입니다.
⊙기자: 핸즈프리의 가장 큰 장점은 핸들에서 손 뗄 일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핸즈프리로 통화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운전자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핸즈프리에 대한 과신은 금물입니다.
두 손이 핸들에 가 있을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통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운전에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핸즈프리를 이용했어도 운전자들이 장애물에 반응하는 시간은 전화를 하지 않을 때보다 0.71초 증가했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돌발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정상운전보다 0.23초가 더 걸린다는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신용균(박사/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핸즈프리를 사용할 때도 핸드폰을 사용할 때와 똑같이 눈동자가 좌우측으로 움직여지지 않고 전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전방 탐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또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쓸 때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다 보니 자연스레 10% 정도 속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핸즈프리를 쓸 경우는 통화로 인해 집중력은 떨어지고 속력도 줄지 않은 채 운전하게 돼 상대적으로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핸즈프리는 두 손을 자유롭게 해 줄 뿐이지 사고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지는 못합니다.
KBS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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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즈프리, 안전 과신 금물
    • 입력 2001-07-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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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면서 핸즈프리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핸즈프리가 만사를 해결해 주리라는 과신은 절대 금물입니다. 박재용, 송현정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요즘 전자상가나 할인매장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핸즈프리 판매장입니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그만큼 물건이 잘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형규(전자랜드21 팀장): 핸즈프리 같은 경우는 일일 판매량이 50대 정도 판매가 나가고요. 예전보다 3배에서 4배 정도 판매율이 증가됐습니다. ⊙기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핸즈프리 종류는 100여 가지나 됩니다. 차량에 직접 설치하는 부착형으로부터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형, 통화신호를 전파나 적외선으로 실어보내는 무선형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저가품에 맞서 녹음이나 공기정화 기능 등을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임향묵(태원정보통신 부장): 시장규모가 한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따라서 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 같은 핸즈프리 열풍은 자동차 업계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핸즈프리를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핸즈프리 특수를 맞아 저질품도 양산되고 있다며 잡음이나 울림현상이 없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KBS뉴스 박재용입니다. ⊙기자: 핸즈프리의 가장 큰 장점은 핸들에서 손 뗄 일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핸즈프리로 통화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운전자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핸즈프리에 대한 과신은 금물입니다. 두 손이 핸들에 가 있을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통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운전에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핸즈프리를 이용했어도 운전자들이 장애물에 반응하는 시간은 전화를 하지 않을 때보다 0.71초 증가했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돌발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정상운전보다 0.23초가 더 걸린다는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신용균(박사/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핸즈프리를 사용할 때도 핸드폰을 사용할 때와 똑같이 눈동자가 좌우측으로 움직여지지 않고 전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전방 탐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또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쓸 때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다 보니 자연스레 10% 정도 속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핸즈프리를 쓸 경우는 통화로 인해 집중력은 떨어지고 속력도 줄지 않은 채 운전하게 돼 상대적으로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핸즈프리는 두 손을 자유롭게 해 줄 뿐이지 사고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지는 못합니다. KBS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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