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심야교습 제한’ 사실상 무산 직면

입력 2010.06.16 (07:58) 수정 2010.06.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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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원심야교습을 제한하기로 합의를 했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표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하더니, 선거가 끝난 뒤에도 한발짝도 진전이 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12 시가 다되가는 시각.

학원 건물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수 십대의 학원차들은 쉴새없이 학생들을 태웁니다.

학교에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마치고 또 받는 학원 수업을 학생도, 학원도 당연한 것처럼 여깁니다.

<인터뷰> 학원관계자:"엄마들이 오히려 더 반대하실거에요 아마 열시까지 (교습시간 제한) 한다 그러면... 열 두시 까지 해도 못쫓아가는데.."

지난해 6월,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은 학원심야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제한 시간 밤 10시를 지키는 곳은 서울뿐입니다.

다른 15개 시도 교육위원회는 일찌감치 조례 개정안 심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천 부소장:"부산의 경우만 해도 10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8명이 출마를 한 상황이거든요.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다음달 2일부터는 새로 뽑힌 교육의원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도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 시도 교육위원회 어디서도 관련 조례를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강원도교육위원회 관계자:"학원가의 반발도 크고 이래서...나중에 어차피 새 교육위원회가 7월 2일부터 구성되니까..."

학원 교습 시간 제한이 선거에 발목이 잡히면서 개정안은 자동 폐기될 운명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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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심야교습 제한’ 사실상 무산 직면
    • 입력 2010-06-16 07:58:36
    • 수정2010-06-16 09: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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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원심야교습을 제한하기로 합의를 했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표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하더니, 선거가 끝난 뒤에도 한발짝도 진전이 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12 시가 다되가는 시각. 학원 건물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수 십대의 학원차들은 쉴새없이 학생들을 태웁니다. 학교에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마치고 또 받는 학원 수업을 학생도, 학원도 당연한 것처럼 여깁니다. <인터뷰> 학원관계자:"엄마들이 오히려 더 반대하실거에요 아마 열시까지 (교습시간 제한) 한다 그러면... 열 두시 까지 해도 못쫓아가는데.." 지난해 6월,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은 학원심야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제한 시간 밤 10시를 지키는 곳은 서울뿐입니다. 다른 15개 시도 교육위원회는 일찌감치 조례 개정안 심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천 부소장:"부산의 경우만 해도 10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8명이 출마를 한 상황이거든요.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다음달 2일부터는 새로 뽑힌 교육의원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도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 시도 교육위원회 어디서도 관련 조례를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강원도교육위원회 관계자:"학원가의 반발도 크고 이래서...나중에 어차피 새 교육위원회가 7월 2일부터 구성되니까..." 학원 교습 시간 제한이 선거에 발목이 잡히면서 개정안은 자동 폐기될 운명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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