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수종 선택에 ‘말라 죽는 가로수’

입력 2010.06.17 (07:02) 수정 2010.06.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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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비싼 수종의 나무들이 도심에 가로수로 심어지고 있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잇따라 말라죽고 있습니다.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은 수종이 아무런 검증 없이 마구잡이로 심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무심천변... 가로수 나뭇잎이 누렇게 변색돼 있습니다.

나뭇잎은 대부분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고급 수종인 '메타세콰이어'지만, 하나 걸러, 하나 꼴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는 원래 뿌리가 땅 위로 노출되는 '천근 성' 수종이지만, 가로수용 구멍을 통해 땅 위로 줄기만 드러내고 있다 보니 제대로 살 리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종호(청주시 모충동):"나무는 여기 있는 데 땅속으로 뿌리는 여기까지 갔더라구요. 한 10미터 되죠."

도롯가에 심어진 소나무도 마찬가집니다.

한 그루에 30~40만원 씩 하는 고가의 나무지만 이처럼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소나무를 가로수로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서늘한 산 속에서 서식하는 수종이어서 기온이 높은 도심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공해에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신창섭(충북대 산림학과):"염이니까, 내용성이 약한 수종들은 약하죠. 소나무도 약한 편이예요."

보기 좋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심은 고급 수종의 가로수,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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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수종 선택에 ‘말라 죽는 가로수’
    • 입력 2010-06-17 07:02:17
    • 수정2010-06-17 07: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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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비싼 수종의 나무들이 도심에 가로수로 심어지고 있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잇따라 말라죽고 있습니다.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은 수종이 아무런 검증 없이 마구잡이로 심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무심천변... 가로수 나뭇잎이 누렇게 변색돼 있습니다. 나뭇잎은 대부분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고급 수종인 '메타세콰이어'지만, 하나 걸러, 하나 꼴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는 원래 뿌리가 땅 위로 노출되는 '천근 성' 수종이지만, 가로수용 구멍을 통해 땅 위로 줄기만 드러내고 있다 보니 제대로 살 리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종호(청주시 모충동):"나무는 여기 있는 데 땅속으로 뿌리는 여기까지 갔더라구요. 한 10미터 되죠." 도롯가에 심어진 소나무도 마찬가집니다. 한 그루에 30~40만원 씩 하는 고가의 나무지만 이처럼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소나무를 가로수로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서늘한 산 속에서 서식하는 수종이어서 기온이 높은 도심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공해에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신창섭(충북대 산림학과):"염이니까, 내용성이 약한 수종들은 약하죠. 소나무도 약한 편이예요." 보기 좋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심은 고급 수종의 가로수,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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