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몸 망치는 ‘월드컵 응원 야식’

입력 2010.06.17 (08:47) 수정 2010.06.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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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번 우리 월드컵 대표팀과 그리스가 맞붙던 날 가족들과 통닭을 배달 시켜봤는데요.



워낙 주문이 밀려서인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네, 특히 야간에 일어날 때 실제로 야식이나 술 즐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정수영 기자, 그런데 이런 응원 식습관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목 터져라 응원하다 보면 시원한 맥주 한 잔 간절해지기 마련이죠?



맥주 마시는데 치킨 빠질 수 있나요.



신나게 먹고 마시고 응원하고, 생각만 해도 즐겁죠.



그러다가 몸 버릴 수 있습니다.



후두염, 성대 손상, 역류성 식도 장애, 심지어 돌연사까지도 부를 수 있는 잘못된 월드컵 응원 식습관 눈여겨 봐 두셔야겠습니다.



월드컵 기간이면 거리마다 붉은 물결로 대한민국은 거대한 축제장이 되는데요.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하고, 목이 쉬고, 머리가 아파 고생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응원하면서 신나게 먹고 마신 음식과 술이 독이 될 수도 있는데요,

건강 해치는 야간응원전 식습관을 공개합니다.



지난 12일 우리나라와 그리스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던 날, 빗속에서도 거리 응원전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시민들은 우리 대표팀 일거수일투족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목이 칼칼해진 응원객들, 챙겨온 맥주를 꺼내는데요.



20대부터 60대까지 차가운 맥주를 입에 대고 하나같이 목을 축입니다.



<인터뷰> 송영진(서울시 봉천동) : "응원하다 갈증 날 땐 맥주가 최고죠."



<인터뷰> 이은섭(대전광역시 대덕구 법동) : "응원을 열성적으로 하다보면 목이 많이 칼칼하고, 이럴 때 맥주 한잔이 최고 아닙니까?"



응원할 때 마시는 맥주, 목에는 어떨까요?



<인터뷰> 김형태(이비인후과 전문의) : "맥주나 소주를 많이 드시는 것은 오히려 성대를 더 마르게하고요. 위산을 더 역류시켜서 성대를 더 쉽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항상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목소리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서울의 한 가정집. 3대가 축구 마니아인 노병상 씨 가족에게 오늘은 잔칫날과 같습니다.



기름지고 먹음직스러운 야식들도 한 상 가득 차려 내는데요.



<인터뷰> 유정규(서울시 노량진2동) : "오늘 많이 먹어도 이렇게 스트레스 풀고 응원하면 다 소화 되니까 걱정 안 할 겁니다."



경기에 몰입해 감탄과 탄성을 반복하는 노병상씨 가족.



한참 남은 경기 생각에 늦은 밤이지만 편한 마음으로 야식을 양껏 먹는데요.



<현장음> "슛~슛~!아깝다."



배가 부르지만 초초한 탓에 계속 음식으로 손이 갑니다.



드디어 첫 골, 어깨춤 절로 나는데요.



축배까지 피자가 대신합니다.



<현장음> "아, 기분 좋으니까 한잔 먹고..."



<인터뷰> 노홍선(서울시 노량진2동) : "살찔까봐 걱정되기는 하는데, 응원하면서 먹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기름진 야식, 건강에 괜찮을까요?



<인터뷰> 이향림(서울북부노인병원 내과) : "(축구 경기를 볼 때) 스트레스에 의해서 과식이 유발되는데요. 이런 경우 기름진 음식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에 주로 선호하게 됩니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에는 위에 체류 시간이 길어서 역류성 식도 장애나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원한 첫 골에 들뜬 노병상 씨 가족. 자리를 옮기는데요.



<인터뷰> 노병상(서울시 노량진2동) : "후반전 경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보러 왔습니다."



<현장음> "대~~한 민국!"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폭탄주부터 몇 잔 들이키는데요.



<인터뷰> 노병상(서울시 노량진2동) : "아직 주량보다 덜 마셨어요."



<인터뷰> 박진옥(서울시 노량진2동) : "얼굴만 빨갛지 괜찮아요. 평소에도 이 정도는 뭐 끄떡없어요."



후반전, 기다리던 두 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가게가 떠나갈 듯 한 함성과 함께 애주가로 소문난 김영칠씨, 폭탄주 세레모니를 이어가는데요.



<인터뷰> 이향림(서울북부노인병원 내과) : "월드컵 경기 관람 자체가 사람을 굉장히 흥분하게 되는데요. 거기에 과음까지 더해지면 흥분이 굉장히 심해져서 심장박동수가 굉장히 늘어나고, 혈압이 증가되고, 결과적으로는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굉장히 늘어나서 급성심근경색이라든지 심한경우에는 돌연사까지도 야기될 수 있습니다."



경기 다음날 아침 전날 폭탄주로 과음 한 남편을 위해 아내가 해장국을 준비하는데요.



아직 꿈나라인 김영칠씨.



<현장음> "민준아, 아빠 식사하시게 깨워..."



식사 준비가 끝나고 사랑스러운 아들이 잠을 깨웁니다.



<현장음> "아빠~일어나서 식사하세요."



하지만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비몽사몽간에 잠 깨우는 아들을 힘으로 끌어안아버리는데요.



<현장음> "술도 많이 마시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속이 너무 안 좋아. (밥)안 먹을래. 그냥 잘래."



결국 아침을 거르고 맙니다.



<인터뷰> 이향림(서울북부노인병원 내과) : "월드컵 응원을 하느라고 과음을 한 다음날에도 아침식사는 꼭 챙겨 드시는 게 좋습니다. 아침식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탄수화물이 몸속에 들어가서 당분으로 변화 되면서 피로를 풀어주거나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



4년 동안 기다려 온 월드컵, 축제를 잘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응원 못지않게 중요하겠죠. 마이너스 건강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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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몸 망치는 ‘월드컵 응원 야식’
    • 입력 2010-06-17 08:47:35
    • 수정2010-06-17 1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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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번 우리 월드컵 대표팀과 그리스가 맞붙던 날 가족들과 통닭을 배달 시켜봤는데요.

워낙 주문이 밀려서인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네, 특히 야간에 일어날 때 실제로 야식이나 술 즐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정수영 기자, 그런데 이런 응원 식습관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목 터져라 응원하다 보면 시원한 맥주 한 잔 간절해지기 마련이죠?

맥주 마시는데 치킨 빠질 수 있나요.

신나게 먹고 마시고 응원하고, 생각만 해도 즐겁죠.

그러다가 몸 버릴 수 있습니다.

후두염, 성대 손상, 역류성 식도 장애, 심지어 돌연사까지도 부를 수 있는 잘못된 월드컵 응원 식습관 눈여겨 봐 두셔야겠습니다.

월드컵 기간이면 거리마다 붉은 물결로 대한민국은 거대한 축제장이 되는데요.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하고, 목이 쉬고, 머리가 아파 고생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응원하면서 신나게 먹고 마신 음식과 술이 독이 될 수도 있는데요,
건강 해치는 야간응원전 식습관을 공개합니다.

지난 12일 우리나라와 그리스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던 날, 빗속에서도 거리 응원전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시민들은 우리 대표팀 일거수일투족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목이 칼칼해진 응원객들, 챙겨온 맥주를 꺼내는데요.

20대부터 60대까지 차가운 맥주를 입에 대고 하나같이 목을 축입니다.

<인터뷰> 송영진(서울시 봉천동) : "응원하다 갈증 날 땐 맥주가 최고죠."

<인터뷰> 이은섭(대전광역시 대덕구 법동) : "응원을 열성적으로 하다보면 목이 많이 칼칼하고, 이럴 때 맥주 한잔이 최고 아닙니까?"

응원할 때 마시는 맥주, 목에는 어떨까요?

<인터뷰> 김형태(이비인후과 전문의) : "맥주나 소주를 많이 드시는 것은 오히려 성대를 더 마르게하고요. 위산을 더 역류시켜서 성대를 더 쉽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항상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목소리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서울의 한 가정집. 3대가 축구 마니아인 노병상 씨 가족에게 오늘은 잔칫날과 같습니다.

기름지고 먹음직스러운 야식들도 한 상 가득 차려 내는데요.

<인터뷰> 유정규(서울시 노량진2동) : "오늘 많이 먹어도 이렇게 스트레스 풀고 응원하면 다 소화 되니까 걱정 안 할 겁니다."

경기에 몰입해 감탄과 탄성을 반복하는 노병상씨 가족.

한참 남은 경기 생각에 늦은 밤이지만 편한 마음으로 야식을 양껏 먹는데요.

<현장음> "슛~슛~!아깝다."

배가 부르지만 초초한 탓에 계속 음식으로 손이 갑니다.

드디어 첫 골, 어깨춤 절로 나는데요.

축배까지 피자가 대신합니다.

<현장음> "아, 기분 좋으니까 한잔 먹고..."

<인터뷰> 노홍선(서울시 노량진2동) : "살찔까봐 걱정되기는 하는데, 응원하면서 먹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기름진 야식, 건강에 괜찮을까요?

<인터뷰> 이향림(서울북부노인병원 내과) : "(축구 경기를 볼 때) 스트레스에 의해서 과식이 유발되는데요. 이런 경우 기름진 음식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에 주로 선호하게 됩니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에는 위에 체류 시간이 길어서 역류성 식도 장애나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원한 첫 골에 들뜬 노병상 씨 가족. 자리를 옮기는데요.

<인터뷰> 노병상(서울시 노량진2동) : "후반전 경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보러 왔습니다."

<현장음> "대~~한 민국!"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폭탄주부터 몇 잔 들이키는데요.

<인터뷰> 노병상(서울시 노량진2동) : "아직 주량보다 덜 마셨어요."

<인터뷰> 박진옥(서울시 노량진2동) : "얼굴만 빨갛지 괜찮아요. 평소에도 이 정도는 뭐 끄떡없어요."

후반전, 기다리던 두 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가게가 떠나갈 듯 한 함성과 함께 애주가로 소문난 김영칠씨, 폭탄주 세레모니를 이어가는데요.

<인터뷰> 이향림(서울북부노인병원 내과) : "월드컵 경기 관람 자체가 사람을 굉장히 흥분하게 되는데요. 거기에 과음까지 더해지면 흥분이 굉장히 심해져서 심장박동수가 굉장히 늘어나고, 혈압이 증가되고, 결과적으로는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굉장히 늘어나서 급성심근경색이라든지 심한경우에는 돌연사까지도 야기될 수 있습니다."

경기 다음날 아침 전날 폭탄주로 과음 한 남편을 위해 아내가 해장국을 준비하는데요.

아직 꿈나라인 김영칠씨.

<현장음> "민준아, 아빠 식사하시게 깨워..."

식사 준비가 끝나고 사랑스러운 아들이 잠을 깨웁니다.

<현장음> "아빠~일어나서 식사하세요."

하지만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비몽사몽간에 잠 깨우는 아들을 힘으로 끌어안아버리는데요.

<현장음> "술도 많이 마시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속이 너무 안 좋아. (밥)안 먹을래. 그냥 잘래."

결국 아침을 거르고 맙니다.

<인터뷰> 이향림(서울북부노인병원 내과) : "월드컵 응원을 하느라고 과음을 한 다음날에도 아침식사는 꼭 챙겨 드시는 게 좋습니다. 아침식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탄수화물이 몸속에 들어가서 당분으로 변화 되면서 피로를 풀어주거나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

4년 동안 기다려 온 월드컵, 축제를 잘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응원 못지않게 중요하겠죠. 마이너스 건강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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