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재활용 통해 물 자립

입력 2010.06.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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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요한 물의 절반 가까이를 수입해 쓰는 나라, 싱가포르가 물 자립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물을 재활용해 쓰기 위한 20년 노력의 결괍니다.

구경하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경 지역.

두 나라를 잇는 다리엔 송수관 3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만성적인 물 부족 국가 싱가포르의 젖줄입니다.

싱가포르는 이 다리의 송수관을 통해 78년째 수요의 절반 가까운 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로아깐(주민): "(송수관은) 중요해요. 싱가포르엔 물이 안나거든요."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선 물의 재활용이 주요 국책 사업 중 하납니다.

국토 절반의 하수를 한 데 모아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재활용수 공장으로 보냅니다.

2단계 멤브레인 필터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을 거른 뒤 자외선 소독까지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물은 '뉴워터', 이름 그대로 새로 태어난 물입니다.

<인터뷰> 제리 리우(셈콥 부사장보): "'뉴워터'의 질은 먹는 물과 비슷합니다. 먹는 물에 관한 모든 기준을 충족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의 재활용수 공장을 지난달 가동하면서 물 수요 중 재활용수의 비율은 수입 물 비율과 맞먹을 만큼 커졌습니다.

싱가포르는 재활용수를 통해 물을 수입하지 않고도 자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도심에는 상수원으로 활용될 국토 1/6 크기의 대형 보를 3년 공사 끝에 만들었습니다.

리콴유 당시 총리가 보를 구상한 지 20년 만에 현실이 된 겁니다.

<인터뷰> 얍켕관(공공시설국 국장 얍켕관/공공시설국 국장): "(구상 당시엔) 도시에서 흘러드는 오염된 물을 정화할 기술이 개발돼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행에) 20년이 걸렸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싱가포르는 내년 만기가 된 말레이시아와의 물 수입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물 자립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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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재활용 통해 물 자립
    • 입력 2010-06-19 21:44:50
    뉴스 9
<앵커 멘트> 필요한 물의 절반 가까이를 수입해 쓰는 나라, 싱가포르가 물 자립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물을 재활용해 쓰기 위한 20년 노력의 결괍니다. 구경하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경 지역. 두 나라를 잇는 다리엔 송수관 3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만성적인 물 부족 국가 싱가포르의 젖줄입니다. 싱가포르는 이 다리의 송수관을 통해 78년째 수요의 절반 가까운 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로아깐(주민): "(송수관은) 중요해요. 싱가포르엔 물이 안나거든요."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선 물의 재활용이 주요 국책 사업 중 하납니다. 국토 절반의 하수를 한 데 모아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재활용수 공장으로 보냅니다. 2단계 멤브레인 필터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을 거른 뒤 자외선 소독까지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물은 '뉴워터', 이름 그대로 새로 태어난 물입니다. <인터뷰> 제리 리우(셈콥 부사장보): "'뉴워터'의 질은 먹는 물과 비슷합니다. 먹는 물에 관한 모든 기준을 충족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의 재활용수 공장을 지난달 가동하면서 물 수요 중 재활용수의 비율은 수입 물 비율과 맞먹을 만큼 커졌습니다. 싱가포르는 재활용수를 통해 물을 수입하지 않고도 자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도심에는 상수원으로 활용될 국토 1/6 크기의 대형 보를 3년 공사 끝에 만들었습니다. 리콴유 당시 총리가 보를 구상한 지 20년 만에 현실이 된 겁니다. <인터뷰> 얍켕관(공공시설국 국장 얍켕관/공공시설국 국장): "(구상 당시엔) 도시에서 흘러드는 오염된 물을 정화할 기술이 개발돼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행에) 20년이 걸렸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싱가포르는 내년 만기가 된 말레이시아와의 물 수입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물 자립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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