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정보 보호’만이 방법

입력 2010.07.08 (07:08) 수정 2010.07.0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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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명 객원 해설위원]



일 년 전 어제, 우리나라의 22개 중요 인터넷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에 의해 피해를 받았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20만대 이상의 좀비 PC가 국회, 청와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못하게 만든 심각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100회가 넘는 크고 작은 공격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정부도 이 사건 이후 국가사이버위기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사이버 사령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안심이 되질 않습니다. 정보보호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대책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의 기능이 상실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도 없고, 증권거래도 할 수 없습니다. 전력망의 마비는 우리를 전기 없는 암흑세상으로 몰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롭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첫째가 정보보호를 생활화 하는 것입니다.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되지 않도록 백신으로 자신의 PC를 점검하고, 수상한 경우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설치된 긴급전화 118로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악성 프로그램은 디도스 뿐 아니라 정보유출이나 컴퓨터 파괴의 피해까지 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정보보호를 국가 안보의 차원에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전을 정보전이라고 할 만큼 사이버 공격은 전쟁의 중요한 공격수단이 되었습니다. 수십만의 PC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면 대규모의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고, 사회 혼란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해커부대까지 창설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이러한 사이버전에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의 대부분을 마비시킨 2003년의 1.25 대란이 주중이 아닌 토요일에 일어난 것도, 지난해 디도스 공격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도 우리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냥 이러한 행운에 기댈 수는 없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정보보호가 되지 않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게 이룩한 IT 강국 대한민국이 모래성처럼 힘없이 무너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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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정보 보호’만이 방법
    • 입력 2010-07-08 07:08:27
    • 수정2010-07-08 07: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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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명 객원 해설위원]

일 년 전 어제, 우리나라의 22개 중요 인터넷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에 의해 피해를 받았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20만대 이상의 좀비 PC가 국회, 청와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못하게 만든 심각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100회가 넘는 크고 작은 공격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정부도 이 사건 이후 국가사이버위기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사이버 사령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안심이 되질 않습니다. 정보보호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대책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의 기능이 상실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도 없고, 증권거래도 할 수 없습니다. 전력망의 마비는 우리를 전기 없는 암흑세상으로 몰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롭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첫째가 정보보호를 생활화 하는 것입니다.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되지 않도록 백신으로 자신의 PC를 점검하고, 수상한 경우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설치된 긴급전화 118로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악성 프로그램은 디도스 뿐 아니라 정보유출이나 컴퓨터 파괴의 피해까지 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정보보호를 국가 안보의 차원에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전을 정보전이라고 할 만큼 사이버 공격은 전쟁의 중요한 공격수단이 되었습니다. 수십만의 PC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면 대규모의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고, 사회 혼란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해커부대까지 창설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이러한 사이버전에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의 대부분을 마비시킨 2003년의 1.25 대란이 주중이 아닌 토요일에 일어난 것도, 지난해 디도스 공격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도 우리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냥 이러한 행운에 기댈 수는 없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정보보호가 되지 않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게 이룩한 IT 강국 대한민국이 모래성처럼 힘없이 무너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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