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소형 열병합발전기

입력 2010.07.12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아파트단지 등에 소형 열병합발전기 보급을 장려해 왔는데요,

비용부담이 줄지는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 애물단지가 됐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단지는 3년 전에 소형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전기발전과 난방이 동시에 이뤄져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내야하는 난방비는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조재국(인천시 연수동) : "더 줄이고 더 아끼려고 했는데도 그만큼 나오니 힘들어서 어떻게 해요."

2년 전 4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이 아파트의 소형 열병합발전기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열병합발전기는 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나오는 열을 난방에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전기요금은 그대로인 데 비해 가스요금이 40%나 오르면서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녹취>아파트 관계자 : "가스 때서 발전기 가동해봤자 가스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니까. 지금 열병합 발전기 끈 데가 많을 텐데요."

경제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설비업체들은 아파트단지 등을 상대로 수주경쟁을 계속해 왔습니다.

<녹취>열병합발전 업체 관계자 : "과열 경쟁이 좀 있었죠. 일단은 수주를 하자. 그러다가 조금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으로 했는데 개선이 안 되니까…"

정부의 장려 속에 지금까지 전국에 설치된 소형 열병합발전기는 모두 400여 기에 이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애물단지’ 된 소형 열병합발전기
    • 입력 2010-07-12 07:49:04
    뉴스광장
<앵커 멘트>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아파트단지 등에 소형 열병합발전기 보급을 장려해 왔는데요, 비용부담이 줄지는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 애물단지가 됐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단지는 3년 전에 소형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전기발전과 난방이 동시에 이뤄져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내야하는 난방비는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조재국(인천시 연수동) : "더 줄이고 더 아끼려고 했는데도 그만큼 나오니 힘들어서 어떻게 해요." 2년 전 4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이 아파트의 소형 열병합발전기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열병합발전기는 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나오는 열을 난방에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전기요금은 그대로인 데 비해 가스요금이 40%나 오르면서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녹취>아파트 관계자 : "가스 때서 발전기 가동해봤자 가스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니까. 지금 열병합 발전기 끈 데가 많을 텐데요." 경제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설비업체들은 아파트단지 등을 상대로 수주경쟁을 계속해 왔습니다. <녹취>열병합발전 업체 관계자 : "과열 경쟁이 좀 있었죠. 일단은 수주를 하자. 그러다가 조금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으로 했는데 개선이 안 되니까…" 정부의 장려 속에 지금까지 전국에 설치된 소형 열병합발전기는 모두 400여 기에 이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