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용 CCTV, 식별엔 ‘무용지물’

입력 2010.07.23 (07:18) 수정 2010.07.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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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발생한 장안동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이나 여 약사 피살 사건 수사에서 경찰은 CCTV로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의자의 모습이 찍혀있어도 막상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광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장안동 성폭행 피의자의 모습이 동네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잡혔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얼굴 모습을 그린 몽타주까지 만들어 배포했지만, 막상 체포된 피의자의 얼굴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검거 전에 피의자를 직접 만나기까지 했지만 곧바로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CCTV에 찍힌 모습만으로는 얼굴 식별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16일 여 약사 납치·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성북경찰서도 피의자 2명의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팔에 문신을 한 전과자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 용의자를 특정해야 했습니다.



<녹취> 구청 CCTV 담당자 : “CCTV가 5m 높이에 달려 있고, 누가 계속 보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얼굴은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설치된 CCTV는 대부분 41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확대하면 누구인지 식별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넓은 장소를 찍을 때는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최소 1~2백만 화소인 휴대전화 카메라보다도 해상도가 훨씬 떨어집니다.



현재 41만 화소 방범용 CCTV는 대당 천만원 이상인데, 고화질 CCTV로 교체하는데는 두배 이상 예산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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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범용 CCTV, 식별엔 ‘무용지물’
    • 입력 2010-07-23 07:18:23
    • 수정2010-07-23 09:15: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최근 발생한 장안동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이나 여 약사 피살 사건 수사에서 경찰은 CCTV로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의자의 모습이 찍혀있어도 막상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광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장안동 성폭행 피의자의 모습이 동네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잡혔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얼굴 모습을 그린 몽타주까지 만들어 배포했지만, 막상 체포된 피의자의 얼굴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검거 전에 피의자를 직접 만나기까지 했지만 곧바로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CCTV에 찍힌 모습만으로는 얼굴 식별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16일 여 약사 납치·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성북경찰서도 피의자 2명의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팔에 문신을 한 전과자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 용의자를 특정해야 했습니다.

<녹취> 구청 CCTV 담당자 : “CCTV가 5m 높이에 달려 있고, 누가 계속 보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얼굴은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설치된 CCTV는 대부분 41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확대하면 누구인지 식별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넓은 장소를 찍을 때는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최소 1~2백만 화소인 휴대전화 카메라보다도 해상도가 훨씬 떨어집니다.

현재 41만 화소 방범용 CCTV는 대당 천만원 이상인데, 고화질 CCTV로 교체하는데는 두배 이상 예산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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