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10시간의 협상

입력 2010.07.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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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시간 동안 계속된 이번 인질극에서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협상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인질로 잡혀있었던 피해 여성의 침착함이 돋보였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 쯤, 실랑이 끝에 여자 친구의 어머니 송모 씨를 흉기로 찌른 박 씨는 극도의 흥분 상태였습니다.

특히 송 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는 자포 자기 심정이 됐습니다.

술까지 마셔 경찰의 접근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녹취> 유철(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에 자살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

강제로 들어오면 여자를 해치겠다고 하자 경찰은 특공대 대신 협상 전문가를 투입했습니다.

특히 서울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를 진정시켰습니다.

밤 9시쯤에는 지방에 사는 박 씨의 부모를 불러와 전방위 설득에 나섰습니다.

특히 인질로 잡혀있던 피해 여성은 박 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밥을 지어 먹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유철(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자수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경찰측의 권유도 있어지만 여자친구의 권유다. 피의자가 자살하면 자기도 죽겠다고 했고.. 자수하고 문을 나갈 때 손을 잡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주겠다고 답변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어머니를 잃고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피해 여성의 지혜로 박 씨는 인질극 10시간 만인 오늘 새벽 2시,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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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10시간의 협상
    • 입력 2010-07-24 0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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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시간 동안 계속된 이번 인질극에서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협상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인질로 잡혀있었던 피해 여성의 침착함이 돋보였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 쯤, 실랑이 끝에 여자 친구의 어머니 송모 씨를 흉기로 찌른 박 씨는 극도의 흥분 상태였습니다. 특히 송 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는 자포 자기 심정이 됐습니다. 술까지 마셔 경찰의 접근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녹취> 유철(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에 자살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 강제로 들어오면 여자를 해치겠다고 하자 경찰은 특공대 대신 협상 전문가를 투입했습니다. 특히 서울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를 진정시켰습니다. 밤 9시쯤에는 지방에 사는 박 씨의 부모를 불러와 전방위 설득에 나섰습니다. 특히 인질로 잡혀있던 피해 여성은 박 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밥을 지어 먹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유철(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자수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경찰측의 권유도 있어지만 여자친구의 권유다. 피의자가 자살하면 자기도 죽겠다고 했고.. 자수하고 문을 나갈 때 손을 잡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주겠다고 답변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어머니를 잃고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피해 여성의 지혜로 박 씨는 인질극 10시간 만인 오늘 새벽 2시,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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