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농협이 ‘항생제 닭’ 196톤 유통

입력 2010.07.28 (22:00) 수정 2010.07.28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항생제가 과다 검출된 닭이 ’농협’을 통해 유통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요즘처럼 삼계탕 많이 계절. 어디로 얼마나 흘러갔을지 모를 노릇입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대형 냉동 창고입니다.



창고 안에 가득 쌓인 상자를 뜯어보니 검은색을 띤 오골계가 나옵니다.



무려 백 톤이 넘습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닭이 왜 이렇게 쌓여 있는 걸까?



<녹취>도매업자:"팔고 싶은 마음은 있었죠. 알고 파는 것은 마음에 찔려서 도리 상 팔수가 없었습니다."



이 닭은 지난해 9월 농협이 한 도매업체에 판매한 196톤 가운데 일부입니다.



그런데 도매업체가 닭을 팔기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표본 검사를 의뢰한 결과 닭 20마리 중 4마리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5배 넘게 항생제가 검출된 것입니다.



농협은 농가에서 닭을 살 때 현지 가축위생연구소가 간이검사를 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관계자:"국가공무원이 파견돼 있는데, 우리는 믿어야지 그럼 국가공무원을 못 믿어요?"



하지만, 농협이 37톤의 닭을 사들인 전북지역에서는 당시 단 한 번도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전북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간이정성검사를 했냐고요 안 이뤄졌어요 그 당시에 모니터링(감이 검사)에 해당이 안 됐어요."



18톤의 닭을 사들인 충남지역에서도 간이 검사는 없었습니다.



항생제 검출이 확인된 뒤에도 농협에서 회수하겠다는 닭은 30톤에 불과합니다.



<녹취>농협 축산유통부 관계자:"(항생제 위험이) 우려되고 해서 우리는 변상을 해 줍시다. 전부! 그런데 농림부는 불량품에 대해서만 해줘라 이거죠."



그런 사이 창고에 보관 중인 닭 196톤 가운데 28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4만 6천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인터뷰>이진우 (변호사/소비자연대 클린감시단장):"시중에 유통된 28톤의 유통 경로에 대한 추적이 없었고, 농림부와 농협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검찰은 농협과 농림부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농협이 ‘항생제 닭’ 196톤 유통
    • 입력 2010-07-28 22:00:54
    • 수정2010-07-28 22:25:22
    뉴스 9
<앵커 멘트>

항생제가 과다 검출된 닭이 ’농협’을 통해 유통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요즘처럼 삼계탕 많이 계절. 어디로 얼마나 흘러갔을지 모를 노릇입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대형 냉동 창고입니다.

창고 안에 가득 쌓인 상자를 뜯어보니 검은색을 띤 오골계가 나옵니다.

무려 백 톤이 넘습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닭이 왜 이렇게 쌓여 있는 걸까?

<녹취>도매업자:"팔고 싶은 마음은 있었죠. 알고 파는 것은 마음에 찔려서 도리 상 팔수가 없었습니다."

이 닭은 지난해 9월 농협이 한 도매업체에 판매한 196톤 가운데 일부입니다.

그런데 도매업체가 닭을 팔기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표본 검사를 의뢰한 결과 닭 20마리 중 4마리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5배 넘게 항생제가 검출된 것입니다.

농협은 농가에서 닭을 살 때 현지 가축위생연구소가 간이검사를 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관계자:"국가공무원이 파견돼 있는데, 우리는 믿어야지 그럼 국가공무원을 못 믿어요?"

하지만, 농협이 37톤의 닭을 사들인 전북지역에서는 당시 단 한 번도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전북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간이정성검사를 했냐고요 안 이뤄졌어요 그 당시에 모니터링(감이 검사)에 해당이 안 됐어요."

18톤의 닭을 사들인 충남지역에서도 간이 검사는 없었습니다.

항생제 검출이 확인된 뒤에도 농협에서 회수하겠다는 닭은 30톤에 불과합니다.

<녹취>농협 축산유통부 관계자:"(항생제 위험이) 우려되고 해서 우리는 변상을 해 줍시다. 전부! 그런데 농림부는 불량품에 대해서만 해줘라 이거죠."

그런 사이 창고에 보관 중인 닭 196톤 가운데 28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4만 6천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인터뷰>이진우 (변호사/소비자연대 클린감시단장):"시중에 유통된 28톤의 유통 경로에 대한 추적이 없었고, 농림부와 농협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검찰은 농협과 농림부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