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출생부터 성장까지, 특별대우 ‘명품 가축’

입력 2010.07.29 (08:51) 수정 2010.07.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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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제 사치품을 이른바 명품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가축들도 귀한 몸의 명품 가축이 있다고 하죠?



네, 흔히 가축하면 지저분한 축사에서 뒹구는 소나, 아니면 한 뼘 공간 없이 갇혀 사는 닭들을 떠올리실텐데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가축들이 있습니다.



박태원 아나운서, 사람 팔자 부럽지 않은 가축들 만나봤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좋은 유전자만 골라 태어나니 출생부터 다릅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거나하게 술에 취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천연 사료에 보양식까지 챙겨주는데요.



최고의 품질을 위해 특별대우를 받는 귀한 몸, 가축들을 취재했습니다.



고요한 시골 마을에서 클래식 음악이 들립니다.



음악 소리를 따라 간 곳은 소들이 생활하는 축사입니다.



축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은 그러면 누가 듣는 걸까요?



<인터뷰> 장을재 (한우농장대표): “사람이 일하면서 듣는 것도 있지만, 소가 정서적으로 좋은 분위기, 쾌적한 분위기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음악을 틀어준 겁니다.“



음악에 맞춘 듯 고개를 흔들면서 리듬을 타고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습니다.



표정이 정말 편안해 보이죠?



소에게 먹일 특식이 준비됐다고 하는데요.



긴 호스를 따라 나오는 이 뽀얀 물, 대체 뭔가요?



<인터뷰> 장을재 (한우농장대표): “물 대신에 우리는 술을 주는데....이것을 먹고 나면 소들이 육질이 아주 좋아져요.”



이 곳 소들은 사람이 먹는 막걸리를 마신다네요.



정말 잘 마시죠. 소에게 막걸리를 주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을재 (한우농장대표): “고기에다 술을 넣어서 조리 하잖아요. 살아있는 소한테 바로 먹이는 방법으로 응용을 한 겁니다.“



이렇게 키운 한우는 서울의 백화점에 당당히 입성했는데요.



가지런히 보이는 살코기의 지방, 이른바 마블링이 선명하죠?



막걸리를 먹고 음악을 들으며 특별하게 자란 이 한우, 맛은 과연 어떨까요?



<인터뷰> 전수빈 (서울 일원동): “딱딱하게 씹히는 맛이 아니고 정말 부드럽게 녹는 느낌...”



클래식 한우 못지 않은 귀한 몸, 여기 또 있습니다.



당당하게 뛰어다니며 선홍색 닭 벼슬이 돋보이는 재래 토종닭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성장 과정을 철저하게 유지합니다. 먹는 것부터 남다릅니다.



<인터뷰> 장태한 (양계농장대표): “건강 활성제, 한마디로 보약이나 마찬가지죠.”



당귀, 감초 등을 넣고 숙성시킨 물입니다.



물 대신 이 보양물을 먹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성장촉진제나 방부제는 빼고 천연 곡물만 먹인다니 다른 닭들과는 사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죠.

이런 귀한 몸 과연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요?



<인터뷰> 장태한 (양계농장대표): “ 백화점 소비자 가격으로 kg에 6만원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닭을 키우는 원칙이 있다고 하네요.



<인터뷰> 장태한 (양계농장대표): “ 직원들한테도 여러분들이 오히려 힘들더라도 닭한테는 스트레스 주지 마라.”



이 귀하신 몸 토종닭, 역시 도심 백화점에 삼계탕용으로 당당히 진출했습니다.

일반 닭에 비해 크기가 꽤 큽니다.



이곳은 또 어딜까요? 들어가는 단계마다 소독을 하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도 필수입니다.

옷도 갈아입어야 합니다.



<인터뷰> 조규호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질병을 가능한 한 원천적으로 다 차단을 하기 위해서....”



방역복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들어간 곳, 이곳의 주인공은 바로 종돈, 종자돼지입니다.



짙은 황토빛에 크기도 일반돼지 3배나 돼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인터뷰> 권오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잘 자라고 육질도 좋은데, 덩치가 크죠. 350kg 정도 나갑니다.”



지난 10년 세월 좋은 유전자만 골라 돼지의 세대를 거듭하며 길러낸 이 종자돼지,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종돈이 독립을 이뤄낸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더 소중하겠죠?



<인터뷰> 사수진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정자가 80% 이상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개체들을 선발해서 채취한 정액은 각 양돈장에 보내서 어미들 수정을 시킬 때 이용합니다.”



암퇘지와의 수정을 통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는데요.



귀엽고 튼튼한 새끼 돼지들로 태어났습니다.



우수한 품종을 물려받은 만큼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하네요.



남다른 출생에 최고의 조건에서 자라는 귀한 몸의 가축들, 정성과 사랑까지 더해 우리 농축산 경쟁력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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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출생부터 성장까지, 특별대우 ‘명품 가축’
    • 입력 2010-07-29 08:51:34
    • 수정2010-07-29 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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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사치품을 이른바 명품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가축들도 귀한 몸의 명품 가축이 있다고 하죠?

네, 흔히 가축하면 지저분한 축사에서 뒹구는 소나, 아니면 한 뼘 공간 없이 갇혀 사는 닭들을 떠올리실텐데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가축들이 있습니다.

박태원 아나운서, 사람 팔자 부럽지 않은 가축들 만나봤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좋은 유전자만 골라 태어나니 출생부터 다릅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거나하게 술에 취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천연 사료에 보양식까지 챙겨주는데요.

최고의 품질을 위해 특별대우를 받는 귀한 몸, 가축들을 취재했습니다.

고요한 시골 마을에서 클래식 음악이 들립니다.

음악 소리를 따라 간 곳은 소들이 생활하는 축사입니다.

축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은 그러면 누가 듣는 걸까요?

<인터뷰> 장을재 (한우농장대표): “사람이 일하면서 듣는 것도 있지만, 소가 정서적으로 좋은 분위기, 쾌적한 분위기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음악을 틀어준 겁니다.“

음악에 맞춘 듯 고개를 흔들면서 리듬을 타고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습니다.

표정이 정말 편안해 보이죠?

소에게 먹일 특식이 준비됐다고 하는데요.

긴 호스를 따라 나오는 이 뽀얀 물, 대체 뭔가요?

<인터뷰> 장을재 (한우농장대표): “물 대신에 우리는 술을 주는데....이것을 먹고 나면 소들이 육질이 아주 좋아져요.”

이 곳 소들은 사람이 먹는 막걸리를 마신다네요.

정말 잘 마시죠. 소에게 막걸리를 주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을재 (한우농장대표): “고기에다 술을 넣어서 조리 하잖아요. 살아있는 소한테 바로 먹이는 방법으로 응용을 한 겁니다.“

이렇게 키운 한우는 서울의 백화점에 당당히 입성했는데요.

가지런히 보이는 살코기의 지방, 이른바 마블링이 선명하죠?

막걸리를 먹고 음악을 들으며 특별하게 자란 이 한우, 맛은 과연 어떨까요?

<인터뷰> 전수빈 (서울 일원동): “딱딱하게 씹히는 맛이 아니고 정말 부드럽게 녹는 느낌...”

클래식 한우 못지 않은 귀한 몸, 여기 또 있습니다.

당당하게 뛰어다니며 선홍색 닭 벼슬이 돋보이는 재래 토종닭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성장 과정을 철저하게 유지합니다. 먹는 것부터 남다릅니다.

<인터뷰> 장태한 (양계농장대표): “건강 활성제, 한마디로 보약이나 마찬가지죠.”

당귀, 감초 등을 넣고 숙성시킨 물입니다.

물 대신 이 보양물을 먹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성장촉진제나 방부제는 빼고 천연 곡물만 먹인다니 다른 닭들과는 사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죠.
이런 귀한 몸 과연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요?

<인터뷰> 장태한 (양계농장대표): “ 백화점 소비자 가격으로 kg에 6만원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닭을 키우는 원칙이 있다고 하네요.

<인터뷰> 장태한 (양계농장대표): “ 직원들한테도 여러분들이 오히려 힘들더라도 닭한테는 스트레스 주지 마라.”

이 귀하신 몸 토종닭, 역시 도심 백화점에 삼계탕용으로 당당히 진출했습니다.
일반 닭에 비해 크기가 꽤 큽니다.

이곳은 또 어딜까요? 들어가는 단계마다 소독을 하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도 필수입니다.
옷도 갈아입어야 합니다.

<인터뷰> 조규호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질병을 가능한 한 원천적으로 다 차단을 하기 위해서....”

방역복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들어간 곳, 이곳의 주인공은 바로 종돈, 종자돼지입니다.

짙은 황토빛에 크기도 일반돼지 3배나 돼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인터뷰> 권오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잘 자라고 육질도 좋은데, 덩치가 크죠. 350kg 정도 나갑니다.”

지난 10년 세월 좋은 유전자만 골라 돼지의 세대를 거듭하며 길러낸 이 종자돼지,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종돈이 독립을 이뤄낸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더 소중하겠죠?

<인터뷰> 사수진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정자가 80% 이상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개체들을 선발해서 채취한 정액은 각 양돈장에 보내서 어미들 수정을 시킬 때 이용합니다.”

암퇘지와의 수정을 통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는데요.

귀엽고 튼튼한 새끼 돼지들로 태어났습니다.

우수한 품종을 물려받은 만큼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하네요.

남다른 출생에 최고의 조건에서 자라는 귀한 몸의 가축들, 정성과 사랑까지 더해 우리 농축산 경쟁력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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