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디자인 수도 꿈꾸는 상하이

입력 2010.08.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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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디자인 강국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상하이가 있습니다. 도시의 노후 공장들이 속속, 문화 예술 디자인이 집적된 새로운 산업 단지로 조성되고 있는데요..‘made in china’에서 ’desinged by china’로 변모하는 상하이를 원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강 쑤저우허(蘇州河). 강변에 자리 잡은 붉은색 벽돌 건물, 중국 현대 예술의 요람입니다. 모간산루 50번지, 길 이름을 딴 예술단지 M50은 예술 애호가들이 찾는 상하이의 명소입니다. 골목 곳곳 백여 개에 이르는 화랑과 작업실은 미술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터뷰>쩡스타오(우한 방직대 학생):"여기 그림들에는 중국의 특색과 여러 세대의 특징들이 잘 융합돼 있어요. 희곡, 60년대, 항일전쟁 등의 소재는 물론 외국의 소재도 녹아있어요."



지금은 상하이의 대표적 예술단지지만, 원래는 77년 된 방직공장 자립니다. 10년 전 공장이 이전하자 작업실로 쓰려는 화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화랑들도 문을 열면서 41,000㎡의 낡은 옛 공장은 상하이 예술의 메카로 부상했습니다.



<인터뷰>랴오여우위(탐그람 갤러리 큐레이터):"이곳은 2000년까지 방직공장이었고, 이 갤러리도 전에 공장 식당이었어요. 이 때문에 작품 외에 공간이 주는 느낌도 매우 인상적이죠. 그래서 많은 관람객이 이곳을 매우 아름답다고 느껴요."



M50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예술산업의 연쇄효과 때문입니다. 작품에 필요한 원료와 도구 판매점은 물론 인쇄, 운송회사들도 들어서 예술 복합단지가 됐습니다. 특히 디자인 회사들도 밀집해 작품과 상품이 공존하며 서로의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전체 입주업체 141개 가운데 25%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가구 디자인이 전문인 이 회사는 2003년 입주했습니다. 4명이 우리 돈 1억 원으로 시작해 7년 만에 한해 45억 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로 컸습니다. 그새 디자이너도 4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편리성에 예술성을 가미한 독특한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게 빠른 성장 배경입니다.



<인터뷰>허우쩡광(무마 디자인 사장):"디자인의 원천은 예술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희는 풍부한 영양분을 얻습니다. 예술이 주는 영양분이죠. 이 영양분 덕에 신선하고 열정적인 창조력이 유지됩니다."



상하이에 이런 예술단지를 포함한 ’창의산업’ 단지는 81개. 입주기업만 모두 5천여 개로 종사자는 10만 명에 이릅니다. 2005년 상하이시가 ’창의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 지 5년 만입니다. 여기엔 중국 중앙정부가 2000년에 들어서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전환을 시도하며 문화산업 발전을 이끈 배경도 있습니다.



<인터뷰>우수근(상하이 동화대학 교수):"중국 정부를 고개를 떨어뜨리 게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모방대국, 모조품 대국의 이미지인 것이죠. 그러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자국의 이미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바로 이와 같은 저급한 디자인 차이나라는 이미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창의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지난해 상하이의 ’창의산업’ 규모는 3,900억 위안(69조 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고, (2008년, 1,900억 위안, 33조 원) 상하이 GDP의 7.7%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상하이시는 ’창의산업’ 단지를 1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인터뷰>허쩡창(상하이 창의산업센터 사무총장):"2000년 상하이에서 대규모 산업구조 조정이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전통적이고 경제효과가 낮은 산업은 도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내 중심에 있는 많은 공장이 방치됐습니다. 도시에 적절한 신흥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런 공장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상하이의 창의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심 노후 공장들은 대부분 ’창의산업’ 단지로 개발됐습니다. ’창의산업’은 특히 디자인 산업에 집중됐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상상력 제작소’로 불리는 파하오차오(八號橋)입니다. 이곳 역시 전에는 자동차 부품공장이었습니다. 2004년 상하이시 지원 아래 개발돼 71개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건축과 인테리어, 산업,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합니다. 특히 해외 업체가 다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해외 업체가 43%고, 홍콩, 타이완, 마카오 업체도 41%나 됩니다. 대부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을 겨냥해 진출한 회사들입니다.



<인터뷰>차이차오헝(라이프스타일 센터 이사):"바하오차오는 상하이 창의산업 발전의 주요 무대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인큐베이터입니다. 이곳에선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교류가 많습니다. 이들의 경험이 이곳의 창의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디자이너들은 국제 정보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넓은 사무 공간과 신제품 발표와 홍보,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도 업체들이 몰린 이유입니다. 특히 국내외 디자이너들과의 다양한 교류와 접촉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모용스(6070 인테리어디자인 사장):"일반적인 사무 빌딩에서는 얻기 힘든 공간이에요. 천장까지 높이가 7m나 돼요. 첫 눈에 디자인에 딱 맞는 곳이라 생각했죠. 개발 때부터 디자이너들을 위해 설계된 곳이에요. 많은 디자이너도 사귀고 아주 좋아요.그래서 5년간 계속 이곳에 머물고 있어요."



파하오차오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찾을 정도로 설립 6년 만에 중국 디자인의 중심이 됐습니다. 또 인근 기계 공장과 배터리 공장 터도 리모델링한 3만㎡ 규모의 2기, 3기 단지도 지난해 문을 여는 등 디자인 허브를 향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결과 상하이는 올해 유네스코의 지정한 디자인 도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하이는 더 나아가 세계 디자인 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상하이가 첨단산업을 비롯한 중국 공업의 핵심지역, 근현대 문화의 중심지역으로, 디자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상하이의 1인당 평균 GDP가 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빠른 경제성장으로 상품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시장이 형성된 것이 자신감의 원천입니다.



<인터뷰>왕이(M50 부센터장):"(중국의 디자인은)매우 국제화돼 있습니다. 중국 디자이너들은 이미 중국의 디자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독일 회사들도 중국 디자이너들에게 상품 디자인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위상이 제조 국가에서 디자인 국가로 변하고 있습니다."



상하이로 돌아오는 해외 유학파들도 늘어 디자인 도시 건설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옛 도축장 자리에 들어선 ’창의산업’ 단지입니다. 이곳에 디자인 회사를 차린 사람들도 유학파들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신한 씨, 2006년 귀국해 프랑스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친구와 디자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돈 8백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맡아 회사 설립 2년 만에 초기 자본에 백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학파인 이들이 귀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 특히 상하이 디자인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선하오(디자이너):"상하이는 중국에서 경제가 제일 발전한 곳입니다. 국제사회의 흐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국제도시입니다. 이것이 상하이가 중국의 디자인을 선도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신한(디자이너):"소비자들도 예전과 달리 많이 성숙했습니다. 디자인을 보는 눈, 바라보는 능력도 진보했기 때문에 (디자인 산업의)전망은 아주 밝습니다."



산업화의 시대가 저물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중시되는 감성시대, 세계는 지금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소리없는 디자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경제번영, 문화강국을 위해 디자인 강국에 도전하는 중국, 그 중심에서 세계 디자인 수도를 꿈꾸는 상하이는 서서히 ’made in china’가 아닌 ’designed by china’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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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디자인 수도 꿈꾸는 상하이
    • 입력 2010-08-01 09:55:56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디자인 강국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상하이가 있습니다. 도시의 노후 공장들이 속속, 문화 예술 디자인이 집적된 새로운 산업 단지로 조성되고 있는데요..‘made in china’에서 ’desinged by china’로 변모하는 상하이를 원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강 쑤저우허(蘇州河). 강변에 자리 잡은 붉은색 벽돌 건물, 중국 현대 예술의 요람입니다. 모간산루 50번지, 길 이름을 딴 예술단지 M50은 예술 애호가들이 찾는 상하이의 명소입니다. 골목 곳곳 백여 개에 이르는 화랑과 작업실은 미술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터뷰>쩡스타오(우한 방직대 학생):"여기 그림들에는 중국의 특색과 여러 세대의 특징들이 잘 융합돼 있어요. 희곡, 60년대, 항일전쟁 등의 소재는 물론 외국의 소재도 녹아있어요."

지금은 상하이의 대표적 예술단지지만, 원래는 77년 된 방직공장 자립니다. 10년 전 공장이 이전하자 작업실로 쓰려는 화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화랑들도 문을 열면서 41,000㎡의 낡은 옛 공장은 상하이 예술의 메카로 부상했습니다.

<인터뷰>랴오여우위(탐그람 갤러리 큐레이터):"이곳은 2000년까지 방직공장이었고, 이 갤러리도 전에 공장 식당이었어요. 이 때문에 작품 외에 공간이 주는 느낌도 매우 인상적이죠. 그래서 많은 관람객이 이곳을 매우 아름답다고 느껴요."

M50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예술산업의 연쇄효과 때문입니다. 작품에 필요한 원료와 도구 판매점은 물론 인쇄, 운송회사들도 들어서 예술 복합단지가 됐습니다. 특히 디자인 회사들도 밀집해 작품과 상품이 공존하며 서로의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전체 입주업체 141개 가운데 25%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가구 디자인이 전문인 이 회사는 2003년 입주했습니다. 4명이 우리 돈 1억 원으로 시작해 7년 만에 한해 45억 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로 컸습니다. 그새 디자이너도 4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편리성에 예술성을 가미한 독특한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게 빠른 성장 배경입니다.

<인터뷰>허우쩡광(무마 디자인 사장):"디자인의 원천은 예술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희는 풍부한 영양분을 얻습니다. 예술이 주는 영양분이죠. 이 영양분 덕에 신선하고 열정적인 창조력이 유지됩니다."

상하이에 이런 예술단지를 포함한 ’창의산업’ 단지는 81개. 입주기업만 모두 5천여 개로 종사자는 10만 명에 이릅니다. 2005년 상하이시가 ’창의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 지 5년 만입니다. 여기엔 중국 중앙정부가 2000년에 들어서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전환을 시도하며 문화산업 발전을 이끈 배경도 있습니다.

<인터뷰>우수근(상하이 동화대학 교수):"중국 정부를 고개를 떨어뜨리 게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모방대국, 모조품 대국의 이미지인 것이죠. 그러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자국의 이미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바로 이와 같은 저급한 디자인 차이나라는 이미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창의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지난해 상하이의 ’창의산업’ 규모는 3,900억 위안(69조 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고, (2008년, 1,900억 위안, 33조 원) 상하이 GDP의 7.7%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상하이시는 ’창의산업’ 단지를 1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인터뷰>허쩡창(상하이 창의산업센터 사무총장):"2000년 상하이에서 대규모 산업구조 조정이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전통적이고 경제효과가 낮은 산업은 도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내 중심에 있는 많은 공장이 방치됐습니다. 도시에 적절한 신흥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런 공장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상하이의 창의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심 노후 공장들은 대부분 ’창의산업’ 단지로 개발됐습니다. ’창의산업’은 특히 디자인 산업에 집중됐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상상력 제작소’로 불리는 파하오차오(八號橋)입니다. 이곳 역시 전에는 자동차 부품공장이었습니다. 2004년 상하이시 지원 아래 개발돼 71개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건축과 인테리어, 산업,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합니다. 특히 해외 업체가 다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해외 업체가 43%고, 홍콩, 타이완, 마카오 업체도 41%나 됩니다. 대부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을 겨냥해 진출한 회사들입니다.

<인터뷰>차이차오헝(라이프스타일 센터 이사):"바하오차오는 상하이 창의산업 발전의 주요 무대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인큐베이터입니다. 이곳에선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교류가 많습니다. 이들의 경험이 이곳의 창의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디자이너들은 국제 정보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넓은 사무 공간과 신제품 발표와 홍보,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도 업체들이 몰린 이유입니다. 특히 국내외 디자이너들과의 다양한 교류와 접촉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모용스(6070 인테리어디자인 사장):"일반적인 사무 빌딩에서는 얻기 힘든 공간이에요. 천장까지 높이가 7m나 돼요. 첫 눈에 디자인에 딱 맞는 곳이라 생각했죠. 개발 때부터 디자이너들을 위해 설계된 곳이에요. 많은 디자이너도 사귀고 아주 좋아요.그래서 5년간 계속 이곳에 머물고 있어요."

파하오차오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찾을 정도로 설립 6년 만에 중국 디자인의 중심이 됐습니다. 또 인근 기계 공장과 배터리 공장 터도 리모델링한 3만㎡ 규모의 2기, 3기 단지도 지난해 문을 여는 등 디자인 허브를 향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결과 상하이는 올해 유네스코의 지정한 디자인 도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하이는 더 나아가 세계 디자인 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상하이가 첨단산업을 비롯한 중국 공업의 핵심지역, 근현대 문화의 중심지역으로, 디자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상하이의 1인당 평균 GDP가 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빠른 경제성장으로 상품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시장이 형성된 것이 자신감의 원천입니다.

<인터뷰>왕이(M50 부센터장):"(중국의 디자인은)매우 국제화돼 있습니다. 중국 디자이너들은 이미 중국의 디자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독일 회사들도 중국 디자이너들에게 상품 디자인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위상이 제조 국가에서 디자인 국가로 변하고 있습니다."

상하이로 돌아오는 해외 유학파들도 늘어 디자인 도시 건설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옛 도축장 자리에 들어선 ’창의산업’ 단지입니다. 이곳에 디자인 회사를 차린 사람들도 유학파들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신한 씨, 2006년 귀국해 프랑스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친구와 디자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돈 8백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맡아 회사 설립 2년 만에 초기 자본에 백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학파인 이들이 귀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 특히 상하이 디자인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선하오(디자이너):"상하이는 중국에서 경제가 제일 발전한 곳입니다. 국제사회의 흐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국제도시입니다. 이것이 상하이가 중국의 디자인을 선도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신한(디자이너):"소비자들도 예전과 달리 많이 성숙했습니다. 디자인을 보는 눈, 바라보는 능력도 진보했기 때문에 (디자인 산업의)전망은 아주 밝습니다."

산업화의 시대가 저물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중시되는 감성시대, 세계는 지금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소리없는 디자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경제번영, 문화강국을 위해 디자인 강국에 도전하는 중국, 그 중심에서 세계 디자인 수도를 꿈꾸는 상하이는 서서히 ’made in china’가 아닌 ’designed by china’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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