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스파이 폰?’…사생활 엿본다

입력 2010.08.05 (21:57) 수정 2010.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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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남의 사생활을 캐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교묘한지 ’스파이폰’이 따로 없는데 KBS 취재 결과 국내 스마트폰에도 단 1분만에 설치됐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와 인공위성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는 상황, 단지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닙니다.



직원의 통화 내역을 느긋하게 알아보는 회사 간부, 애인이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를 몰래 확인하는 남자, 스마트폰을 통해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해외 사이트입니다.



이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100달러를 결제한 뒤 프로그램을 구입했습니다.



이를 추적하고자 하는 사람의 갤럭시S에 설치해 봤습니다.



신원 확인은 전혀 필요 없고, 1분여 만에 설치가 끝납니다.



게다가 다른 앱과 달리 이 프로그램이 깔렸다는 표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스마트폰 주인이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모든 내역이 다 뜹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여의도 국회 앞에 있었다는 사실을 위성 지도를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스마트폰 내 저장돼 있는 전화번호 주소록도 빠짐없이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까지도 빼 올 수 있습니다.



이들 해외 프로그램은 추적하고자 하는 스마트폰에 슬쩍 설치만 하면, 직원 감시와 불륜 확인 등에 최고라고 강조합니다.



법인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고, 부부가 함께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도 많아, 이들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악용될 경우, 사회 문제는 물론 법적인 문제까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스파이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개발된 것이기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전상수(안철수연구소 모바일 보안 차장) : "스마트폰은 1분이면 프로그램 설치하기 때문에 보안 장치 잘해 놓고, 스마트 프로그램 자주 확인해야."



이런 스파이프로그램은 현재까지는 주로 블랙베리와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 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똑똑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스마트폰, 그러나 잘못 사용되면 사악한 전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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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은 ‘스파이 폰?’…사생활 엿본다
    • 입력 2010-08-05 21:57:07
    • 수정2010-08-06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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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남의 사생활을 캐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교묘한지 ’스파이폰’이 따로 없는데 KBS 취재 결과 국내 스마트폰에도 단 1분만에 설치됐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와 인공위성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는 상황, 단지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닙니다.

직원의 통화 내역을 느긋하게 알아보는 회사 간부, 애인이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를 몰래 확인하는 남자, 스마트폰을 통해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해외 사이트입니다.

이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100달러를 결제한 뒤 프로그램을 구입했습니다.

이를 추적하고자 하는 사람의 갤럭시S에 설치해 봤습니다.

신원 확인은 전혀 필요 없고, 1분여 만에 설치가 끝납니다.

게다가 다른 앱과 달리 이 프로그램이 깔렸다는 표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스마트폰 주인이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모든 내역이 다 뜹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여의도 국회 앞에 있었다는 사실을 위성 지도를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스마트폰 내 저장돼 있는 전화번호 주소록도 빠짐없이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까지도 빼 올 수 있습니다.

이들 해외 프로그램은 추적하고자 하는 스마트폰에 슬쩍 설치만 하면, 직원 감시와 불륜 확인 등에 최고라고 강조합니다.

법인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고, 부부가 함께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도 많아, 이들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악용될 경우, 사회 문제는 물론 법적인 문제까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스파이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개발된 것이기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전상수(안철수연구소 모바일 보안 차장) : "스마트폰은 1분이면 프로그램 설치하기 때문에 보안 장치 잘해 놓고, 스마트 프로그램 자주 확인해야."

이런 스파이프로그램은 현재까지는 주로 블랙베리와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 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똑똑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스마트폰, 그러나 잘못 사용되면 사악한 전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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