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파트 관리비, 알고보니 ‘뒷돈 잔치’

입력 2010.08.05 (21:57) 수정 2010.08.07 (20: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파트 관리비가 왜 비싼가 했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입주민 대표와 관리업체 사이에 ’검은 뒷돈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관리 업체를 새로 선정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이모 씨는 업체 선정 직전에 한 아파트 위탁관리업체로부터 5백 원을 건네받았고, 며칠 뒤 이 업체는 아파트 관리업체에 선정됐습니다.



<인터뷰>관리사무소 직원 : "입찰을 해서 한 거죠. 난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업체 대표 박모 씨가 금품을 건넨 장부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백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뒷돈만 2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업체 선정은 각 동대표들이 투표로 하지만 입주자 대표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아파트 주민 : "대표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짜고 지금, (대표를) 바꾼다고 해도 그 자리에 다 그렇게 하니까..."



뒷돈을 주고 관리권을 따낸 업체는 다시 아파트 청소와 경비 업무 등을 특정 하도급업체에 맡기는 조건으로 모두 7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또 주택관리사 49명에게서 관리사무소장 채용 대가로 1억 4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반기수(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 "이런 뒷돈 거래가 고스란히 아파트 관리비 로 이어져 입주민들이 피해를 본 겁니다."



경찰은 비슷한 유형의 비리 혐의가 포착된 또 다른 위탁관리업체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싼 아파트 관리비, 알고보니 ‘뒷돈 잔치’
    • 입력 2010-08-05 21:57:09
    • 수정2010-08-07 20:35:00
    뉴스 9
<앵커 멘트>

아파트 관리비가 왜 비싼가 했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입주민 대표와 관리업체 사이에 ’검은 뒷돈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관리 업체를 새로 선정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이모 씨는 업체 선정 직전에 한 아파트 위탁관리업체로부터 5백 원을 건네받았고, 며칠 뒤 이 업체는 아파트 관리업체에 선정됐습니다.

<인터뷰>관리사무소 직원 : "입찰을 해서 한 거죠. 난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업체 대표 박모 씨가 금품을 건넨 장부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백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뒷돈만 2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업체 선정은 각 동대표들이 투표로 하지만 입주자 대표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아파트 주민 : "대표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짜고 지금, (대표를) 바꾼다고 해도 그 자리에 다 그렇게 하니까..."

뒷돈을 주고 관리권을 따낸 업체는 다시 아파트 청소와 경비 업무 등을 특정 하도급업체에 맡기는 조건으로 모두 7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또 주택관리사 49명에게서 관리사무소장 채용 대가로 1억 4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반기수(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 "이런 뒷돈 거래가 고스란히 아파트 관리비 로 이어져 입주민들이 피해를 본 겁니다."

경찰은 비슷한 유형의 비리 혐의가 포착된 또 다른 위탁관리업체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