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저가 항공사 무한 경쟁

입력 2010.08.05 (21:57) 수정 2010.08.06 (09: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름 피서철, 많은 사람들이 항공기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나고 있죠.



값이 저렴한 저가 항공기가 인기를 끌면서 저가 항공사의 여객실적 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습니다.



5년 전 0.12%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더해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915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항공여객 시장이 커지다 보니 해외 저가 항공사들이 국내 하늘 길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저가항공기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먼저, 노윤정 기자가 몰려드는  외국 저가 항공사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의 기자 간담회.



말레이시아행 항공권을 6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발표에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인터뷰> 아즈란 라니(에어아시아 대표) :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국에 왔습니다.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말, 한국에 진출한 태국의 한 저가 항공사.



성수기인 요즘엔 표가 없어 못 팔 정도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내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핌피샤야(비즈니스에어 승무원) : "우리 메뉴는 닭 볶음밥, 새우 볶음밥입니다. 맛있어요."



현재 한국 노선에 취항한 외국계 저가 항공사는 두 곳.



여기에 하반기엔 네 곳 정도가 신규 취항에 나섭니다.



초저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형태의 항공사들이 등장하면서 승객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재만(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 "이용면에서는 고가 항공보다 좀 불편해도 안전성에만 이상없으면 괜찮다고 봅니다."



저가 항공사들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항공시장 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왜 이렇게 외국 저가 항공사들이 국내로 몰려드는지가 궁금합니다.



경제부 박찬형 가자, 나와 있습니다.



박기자 ! 국내 여행객 수요만 보고  이렇게 몰려드는 건 아니겠죠?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내 여행 수요도 있지만, 동남아 위주로 한류열풍이 불면서 해외 관광객의 한국행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객들로선 어느 항공사이건 편하고 값싼 여객기라면 이런 경쟁이 반가운 일인데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비교해봤습니다.



이번에 취항하는 에어아시아의 경우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인터넷예매를 하면 인천-쿠알라룸푸르 왕복편 가격은 39만원선.



반면 대한항공은 73만원이어서 외국저가 가격이 절반 가량 가격이 쌉니다.



여기에 각종 할인 혜택이 주어져 실제 가격은 더 싸집니다.



대신 식사나, 음료 등은 돈을 따로 내고 먹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저가 항공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같은 노선이 없어서 인근 방콕 왕복 노선을 알아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저가항공은 39만원으로 대형사보다 47% 할인된 가격입니다.



동남아 노선은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0% 안팎 쌉니다.



특히, 해외 저가 항공사는 내년 초까지 아부다비나 쿠알라룸푸르 등 잇따라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노선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저도 아직 저가 항공기를 타보지  못했는데요,



박기자! 아무래도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괜찮습니까?



<답변>



운항 기종이 문제를 일으켰던 프로펠러 기종에서 제트기로 모두 바뀌면서 안전에 대한 큰 걱정은 덜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6월부터 정부가 종합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또다른 관심은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과연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건데 황진우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일본을 오가는 저가 항공입니다.



기존 항공사보다 좁은 좌석 간격, 삼각김밥 하나만 나오는 기내식, 신문도 없고 비디오 서비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더 느린 것은 아닙니다. 저가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오는 데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기존 항공사들의 비행시간과 같은 시간입니다.



문제는 항공사 규모가 작다보니 비행기 고장이나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항공 투입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저가 항공사들은 외국 항공사들의 진출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중복 노선이 많지 않은데다 간단한 서비스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은 한국식 운영 방식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경훈(과장/제주항공) :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국내 저가항공사와는 달리 외국계 회사들은 유료화 정책을 채택했는데 우리 소비자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한국식 서비스가 비용 부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제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은 국내선 가격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앵커 멘트>



대기업은 연일 최고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들 뒷받침하는 중소기업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양자 사이의 진정한 상생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내일 이슈앤뉴스에서 이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KBS 뉴스 홈페이지에 피부에 와닿는 의견 주시면, 방송에 반영해 드립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저가 항공사 무한 경쟁
    • 입력 2010-08-05 21:57:09
    • 수정2010-08-06 09:24:25
    뉴스 9
<앵커 멘트>

여름 피서철, 많은 사람들이 항공기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나고 있죠.

값이 저렴한 저가 항공기가 인기를 끌면서 저가 항공사의 여객실적 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습니다.

5년 전 0.12%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더해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915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항공여객 시장이 커지다 보니 해외 저가 항공사들이 국내 하늘 길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저가항공기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먼저, 노윤정 기자가 몰려드는  외국 저가 항공사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의 기자 간담회.

말레이시아행 항공권을 6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발표에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인터뷰> 아즈란 라니(에어아시아 대표) :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국에 왔습니다.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말, 한국에 진출한 태국의 한 저가 항공사.

성수기인 요즘엔 표가 없어 못 팔 정도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내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핌피샤야(비즈니스에어 승무원) : "우리 메뉴는 닭 볶음밥, 새우 볶음밥입니다. 맛있어요."

현재 한국 노선에 취항한 외국계 저가 항공사는 두 곳.

여기에 하반기엔 네 곳 정도가 신규 취항에 나섭니다.

초저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형태의 항공사들이 등장하면서 승객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재만(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 "이용면에서는 고가 항공보다 좀 불편해도 안전성에만 이상없으면 괜찮다고 봅니다."

저가 항공사들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항공시장 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왜 이렇게 외국 저가 항공사들이 국내로 몰려드는지가 궁금합니다.

경제부 박찬형 가자, 나와 있습니다.

박기자 ! 국내 여행객 수요만 보고  이렇게 몰려드는 건 아니겠죠?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내 여행 수요도 있지만, 동남아 위주로 한류열풍이 불면서 해외 관광객의 한국행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객들로선 어느 항공사이건 편하고 값싼 여객기라면 이런 경쟁이 반가운 일인데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비교해봤습니다.

이번에 취항하는 에어아시아의 경우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인터넷예매를 하면 인천-쿠알라룸푸르 왕복편 가격은 39만원선.

반면 대한항공은 73만원이어서 외국저가 가격이 절반 가량 가격이 쌉니다.

여기에 각종 할인 혜택이 주어져 실제 가격은 더 싸집니다.

대신 식사나, 음료 등은 돈을 따로 내고 먹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저가 항공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같은 노선이 없어서 인근 방콕 왕복 노선을 알아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저가항공은 39만원으로 대형사보다 47% 할인된 가격입니다.

동남아 노선은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0% 안팎 쌉니다.

특히, 해외 저가 항공사는 내년 초까지 아부다비나 쿠알라룸푸르 등 잇따라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노선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저도 아직 저가 항공기를 타보지  못했는데요,

박기자! 아무래도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괜찮습니까?

<답변>

운항 기종이 문제를 일으켰던 프로펠러 기종에서 제트기로 모두 바뀌면서 안전에 대한 큰 걱정은 덜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6월부터 정부가 종합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또다른 관심은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과연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건데 황진우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일본을 오가는 저가 항공입니다.

기존 항공사보다 좁은 좌석 간격, 삼각김밥 하나만 나오는 기내식, 신문도 없고 비디오 서비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더 느린 것은 아닙니다. 저가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오는 데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기존 항공사들의 비행시간과 같은 시간입니다.

문제는 항공사 규모가 작다보니 비행기 고장이나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항공 투입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저가 항공사들은 외국 항공사들의 진출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중복 노선이 많지 않은데다 간단한 서비스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은 한국식 운영 방식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경훈(과장/제주항공) :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국내 저가항공사와는 달리 외국계 회사들은 유료화 정책을 채택했는데 우리 소비자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한국식 서비스가 비용 부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제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은 국내선 가격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앵커 멘트>

대기업은 연일 최고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들 뒷받침하는 중소기업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양자 사이의 진정한 상생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내일 이슈앤뉴스에서 이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KBS 뉴스 홈페이지에 피부에 와닿는 의견 주시면, 방송에 반영해 드립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