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버스’ CCTV 공개…효녀 가장 “다리 아파”

입력 2010.08.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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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가 폭발해 발목을 크게 다친 20대 여성, 알고 보니 효심 지극한 한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



오늘 사고 직전의 상황이 담긴 내부 CCTV화면이 공개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이 시작되기 전이라 아직은 한산한 시내버스 내부.



서울 행당동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한 후 승객들이 차례로 차에 오릅니다.



오후 4시 56분.



CCTV는 여기서 끊겼습니다.



비슷한 시각 버스는 폭발했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폭발사고로 양쪽 발목을 크게 다친 28살 이모씨의 모습도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씨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 정류장 전에 버스에 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폭발 사고가 난 지 사흘째.



딸 이 씨가 누워있는 중환자실을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녹취>이 모씨(중상자) : "엄마 아파. (어디가 아파?) 다리 아파."



대형마트에서 일하며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댔던 이씨는, 사실상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



<녹취>이 모씨 어머니 : "우리 딸이 어떤 딸이었냐고요? 엄마 보호자. 내 보호자예요. 흑. 우리 식구들 보호자."



이씨는 의식을 되찾은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어머니 :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는 안 다쳐서 너무 다행이라고."



발목 접합 수술을 받은 이씨는 다음주쯤 재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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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 버스’ CCTV 공개…효녀 가장 “다리 아파”
    • 입력 2010-08-12 22:12:06
    뉴스 9
<앵커 멘트>

버스가 폭발해 발목을 크게 다친 20대 여성, 알고 보니 효심 지극한 한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

오늘 사고 직전의 상황이 담긴 내부 CCTV화면이 공개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이 시작되기 전이라 아직은 한산한 시내버스 내부.

서울 행당동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한 후 승객들이 차례로 차에 오릅니다.

오후 4시 56분.

CCTV는 여기서 끊겼습니다.

비슷한 시각 버스는 폭발했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폭발사고로 양쪽 발목을 크게 다친 28살 이모씨의 모습도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씨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 정류장 전에 버스에 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폭발 사고가 난 지 사흘째.

딸 이 씨가 누워있는 중환자실을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녹취>이 모씨(중상자) : "엄마 아파. (어디가 아파?) 다리 아파."

대형마트에서 일하며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댔던 이씨는, 사실상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

<녹취>이 모씨 어머니 : "우리 딸이 어떤 딸이었냐고요? 엄마 보호자. 내 보호자예요. 흑. 우리 식구들 보호자."

이씨는 의식을 되찾은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어머니 :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는 안 다쳐서 너무 다행이라고."

발목 접합 수술을 받은 이씨는 다음주쯤 재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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