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로 빚은 ‘최첨단 나노 예술’

입력 2010.08.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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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나노세계를 자유자재로 만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국내 연구진이 초소형 로봇, 또 꿈의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성큼 다가섰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험대에 매달린 물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면 동그랗게 방울이 맺혀야 합니다.

하지만 특수 처리한 웨이퍼 위에 떨어지면 물방울이 마치 꽃 모양으로 피어납니다.

바둑판 모양으로 패턴을 그려놓은 실리콘 웨이퍼입니다.

이곳에 물을 떨어뜨리면 물이 자연스럽게 바둑판 모양으로 퍼지게 됩니다.

비밀은 실리콘 웨이퍼에 그려놓은 문양에 있습니다.

웨이퍼 위에 미리 홈을 파놓고 물을 싫어하는 분자와 물을 좋아하는 분자를 구분해 표면에 입혀두면,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물을 좋아하는 부분에만 붙게 됩니다.

다양한 물방울 패턴들은 초소형 전자 회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어 '유체 물리학' 표지 논문으로 실리면서 세계 과학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극 위로 100나노미터의 가느다란 실이 떨어지면서 분자 기둥을 쌓아올립니다.

고분자 물질 속의 전하들이 음의 전극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이 모습이 마치 도자기를 빚는 듯하다 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자기'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습니다.

<인터뷰>김호영(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세계에서 제일 작은 전자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전자석을 가지고 정보저장기기의 초소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술적인 아름다움마저 느껴지는 나노 세계의 현상들.

장차 초소형 나노 로봇이나 의료기기 개발의 기반이 될 우리 연구진의 값진 기술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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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로 빚은 ‘최첨단 나노 예술’
    • 입력 2010-08-16 22:00:02
    뉴스 9
<앵커 멘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나노세계를 자유자재로 만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국내 연구진이 초소형 로봇, 또 꿈의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성큼 다가섰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험대에 매달린 물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면 동그랗게 방울이 맺혀야 합니다. 하지만 특수 처리한 웨이퍼 위에 떨어지면 물방울이 마치 꽃 모양으로 피어납니다. 바둑판 모양으로 패턴을 그려놓은 실리콘 웨이퍼입니다. 이곳에 물을 떨어뜨리면 물이 자연스럽게 바둑판 모양으로 퍼지게 됩니다. 비밀은 실리콘 웨이퍼에 그려놓은 문양에 있습니다. 웨이퍼 위에 미리 홈을 파놓고 물을 싫어하는 분자와 물을 좋아하는 분자를 구분해 표면에 입혀두면,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물을 좋아하는 부분에만 붙게 됩니다. 다양한 물방울 패턴들은 초소형 전자 회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어 '유체 물리학' 표지 논문으로 실리면서 세계 과학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극 위로 100나노미터의 가느다란 실이 떨어지면서 분자 기둥을 쌓아올립니다. 고분자 물질 속의 전하들이 음의 전극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이 모습이 마치 도자기를 빚는 듯하다 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자기'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습니다. <인터뷰>김호영(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세계에서 제일 작은 전자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전자석을 가지고 정보저장기기의 초소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술적인 아름다움마저 느껴지는 나노 세계의 현상들. 장차 초소형 나노 로봇이나 의료기기 개발의 기반이 될 우리 연구진의 값진 기술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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