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 6월부터 크게 번성…南 상품 ‘인기’

<앵커 멘트>

화폐개혁 이후 마비됐던 북한 시장이 최근 이전보다 더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북한 내부 동영상이 입수됐습니다.

동영상에 찍힌 시장에는 주방용품에서 의류까지 없는게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달 초에 촬영된 신의주 채하시장입니다.

중국과 맞닿아 무역이 왕성한 신의주에서도 부자동네안에 있는 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녹취>"싸게 팔아요! 아저씨"

화폐개혁으로 마비됐었던 올 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난 3월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이 총살 당한 이후 배급도 못하면서 시장이라도 막지 말라는 주민들의 항의에 '북한 당국도 손을 놓았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합니다.

마치 과거 우리의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시장 진열대 위에 올라와있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 제품입니다.

'샤와기'라고 적힌 샤워 꼭지는 북한의 샤워시설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등장했고, 과일 바구니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새로 생겨난 것 으로 알려졌습니다.

은밀하게 거래되는 남한 상품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인기라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녹취>"아저씨 샴푸 하나 안사요?"

간부들이나 달았다던 김일성과 김정일 뱃지를 단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계산기를 능숙하게 두드리는 상인들은 대부분 5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입니다.

남자를 대신해 사실상 생계를 책임 진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과거 자주 목격됐던 단속 보안원의 행패는 이번에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화폐개혁 실패 이후 예전처럼 단속도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이 결국 체제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