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불법 이민자 단속법 강화

입력 2010.08.20 (13: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에서 이민법 개정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애리조나주 이민법이 최근 시행된 가운데, 다른 20여 개 주에서도 강력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드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플로리다 주. 미국 남동쪽에 위치한 이곳은 중남미 국가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특히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플로리다 주 정부가 최근 강력한 이민법 도입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민법 논란이 다시 점화됐습니다.

플로리다주의 새 이민법은 지역 경찰이 이민법 이외의 다른 법률 위반 행위를 단속하면서 이민자의 신분을 임의로 확인하는 것을 물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법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애리조나주의 새 이민법과 유사합니다.

<녹취> 빌 맥콜럼(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이 법안이 통과되면 애리조나 주에서도 같은 법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 정부의 법안은 더 강력하고 공정합니다."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일부 주 정부가 이런저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애리조나 등 남부 주에서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비율이 계속 증가해왔는데요.

이들이 건설 일용직 등 일자리를 잠식하고, 마약 밀수 등의 범죄가 급증하자 백인 중산층의 불만과 위기감은 증폭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법 개정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간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은 심각한 실업 문제에 대한 해법을 불법 이민자 단속에서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녹취> 러셀 피어스(공화당 상원의원):"이것은 인종 문제가 아니라 합법적인 범죄 단속에 관한 문제입니다. 애리조나 주 이민법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법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 법원은 이민자들이 항상 체류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침 하도록 한 규정 등, 애리조나주 새 이민법의 핵심 조항 일부의 발효를 유보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요.

인권단체들은 새 이민법이 인종차별적인 수사 관행을 정착시키고 불법체류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20여 개 주에서도 애리조나주 이민법과 유사한 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포커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포커스] 불법 이민자 단속법 강화
    • 입력 2010-08-20 13:08:0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미국에서 이민법 개정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애리조나주 이민법이 최근 시행된 가운데, 다른 20여 개 주에서도 강력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드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플로리다 주. 미국 남동쪽에 위치한 이곳은 중남미 국가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특히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플로리다 주 정부가 최근 강력한 이민법 도입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민법 논란이 다시 점화됐습니다. 플로리다주의 새 이민법은 지역 경찰이 이민법 이외의 다른 법률 위반 행위를 단속하면서 이민자의 신분을 임의로 확인하는 것을 물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법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애리조나주의 새 이민법과 유사합니다. <녹취> 빌 맥콜럼(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이 법안이 통과되면 애리조나 주에서도 같은 법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 정부의 법안은 더 강력하고 공정합니다."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일부 주 정부가 이런저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애리조나 등 남부 주에서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비율이 계속 증가해왔는데요. 이들이 건설 일용직 등 일자리를 잠식하고, 마약 밀수 등의 범죄가 급증하자 백인 중산층의 불만과 위기감은 증폭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법 개정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간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은 심각한 실업 문제에 대한 해법을 불법 이민자 단속에서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녹취> 러셀 피어스(공화당 상원의원):"이것은 인종 문제가 아니라 합법적인 범죄 단속에 관한 문제입니다. 애리조나 주 이민법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법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 법원은 이민자들이 항상 체류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침 하도록 한 규정 등, 애리조나주 새 이민법의 핵심 조항 일부의 발효를 유보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요. 인권단체들은 새 이민법이 인종차별적인 수사 관행을 정착시키고 불법체류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20여 개 주에서도 애리조나주 이민법과 유사한 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포커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