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정화조 작업하다 인부 5명 질식

입력 2010.08.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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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속에 정화조 안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5명이 질식해 한 명이 숨졌고, 두 명은 중태입니다.

산소량이 얼만지 유해가스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땅속 정화조에서 의식을 잃은 인부 5명을 끌어냅니다.

헬기까지 동원됐지만 59살 박모씨가 결국 숨졌고, 2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는 낮기온이 섭씨 34도에 육박하는 오후 1시쯤 일어났습니다.

아파트 정화조 철거작업에 나선 인부 1명이 정화조에 들어갔다 쓰러지자, 다른 인부 4명이 동료를 구하려고 정화조에 뛰어들었다가 차례로 변을 당한 겁니다.

<인터뷰>이 모씨 신고자 : "거기에 한 사람이 들어갔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지니까 두 사람이 구조하러 내려갔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또 가자마자 의식이 없어요, 그래서 또 한참있다가 두 명이 내려가서 다 쓰러진거죠"

인부들은 산소 부족으로 질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정화조 내부 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화(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보건팀장) : "하절기에는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이런상태에서 밀폐된 공간에서는 용존산소가 부족하고 황화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때문에 여름에는 정화조 속 산소량이나 유해가스 존재 여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만, 인부들은 작업 시작 전 정화조 속 공기 상태를 측정해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다 발생한 사망사고 35건 가운데 절반인 18건은 여름에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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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정화조 작업하다 인부 5명 질식
    • 입력 2010-08-20 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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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속에 정화조 안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5명이 질식해 한 명이 숨졌고, 두 명은 중태입니다. 산소량이 얼만지 유해가스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땅속 정화조에서 의식을 잃은 인부 5명을 끌어냅니다. 헬기까지 동원됐지만 59살 박모씨가 결국 숨졌고, 2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는 낮기온이 섭씨 34도에 육박하는 오후 1시쯤 일어났습니다. 아파트 정화조 철거작업에 나선 인부 1명이 정화조에 들어갔다 쓰러지자, 다른 인부 4명이 동료를 구하려고 정화조에 뛰어들었다가 차례로 변을 당한 겁니다. <인터뷰>이 모씨 신고자 : "거기에 한 사람이 들어갔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지니까 두 사람이 구조하러 내려갔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또 가자마자 의식이 없어요, 그래서 또 한참있다가 두 명이 내려가서 다 쓰러진거죠" 인부들은 산소 부족으로 질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정화조 내부 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화(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보건팀장) : "하절기에는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이런상태에서 밀폐된 공간에서는 용존산소가 부족하고 황화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때문에 여름에는 정화조 속 산소량이나 유해가스 존재 여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만, 인부들은 작업 시작 전 정화조 속 공기 상태를 측정해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다 발생한 사망사고 35건 가운데 절반인 18건은 여름에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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