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서울 도심 판자촌 방치…해법은?

입력 2010.08.20 (22:04) 수정 2010.08.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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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타워 팰리스 옆에 자리한 달동네,’구룡마을’을 아십니까.



’부자동네’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지금 이곳 주민들은 낡고 허름한 환경에 방치된채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슈앤 뉴스 오늘은 도심 속 판자촌 실태를 짚어봅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구룡마을’에 직접 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즐비하게 늘어선 초고층 호화 아파트단지 너머로 마치 누더기을 입힌 것 같은 무허가 판자촌, 폐자재로 지은 천 여개가 판자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이 곳에 2,5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이런 집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입니다.



주민들은 재래식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비좁은 판자촌이다보니 집안에 화장실이 있을 리 없습니다.



<녹취>구룡마을 주민 : "(집에 화장실이)화장실 놓고 살수가 없어요. 60년도 70년도 그대로에요. 집지은 것도 그대로고요."



미로같은 골목 안쪽에 자리한 세 평 남짓한 쪽방, 김 할아버지 가족은 사업실패로 이곳에 정착한 지 22년째를 맞습니다.



어느새 손자까지 3대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인근 폐가에서 성범죄가 벌어지고, 손주들이 왕따를 당하는 이 삶을 더이상 대물림하긴 싫습니다.



<인터뷰>김○○ 할아버지(구룡마을 주민) : "강간 사건으로 인해서 가정이 파탄된 집이 있고, 작년 재작년엔 동료들까리 살인사건 이 난 적이 있어요."



구룡마을에서 1Km 남짓 떨어진 달터공원, 이 안에도 무허가 판자촌이 숨어있습니다.



20년 넘게 머문 집에 금이 가고, 비가 새도 초소 허가를 받아야 고칩니다.



<인터뷰>박○○(달터마을 주민) : "여기 문짝이랑 다 썩어서 갈았거든요. 갈았는데 그것도 말안하고 갈았다고 그렇게 억압을 해요..이게 공산국간가.. 민주국가인가... "



도시 정비 때 당시엔 외곽이었던 이 곳으로 쫓겨났다가 23년째 말 뿐인 이주대책만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88올리픽을 앞두고 당시 정부는 도시를 정비한다며 철거민들을 외곽지역으로 쫓아 냈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구룡마을’ 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양재천을 중심으로 ’가난’과 ’부’가 갈리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사회부 김상협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벌써 20년 넘게 가난이 대물림되는 셈인데, 왜 이렇게 방치됐는지.이해가 안 되네요.



<답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땅이 자연녹지여서 개발하기도 쉽지 않고 개발을 한다 하더라도 강남땅이어서 개발 이익을 놓고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조목조목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구룡마을 부지 면적은 49만 여 제곱미터로 서울 코엑스몰 면적의 4배 입니다. 모두 자연녹지 입니다.



도시기본계획상 보전해야 하는 땅이기 때문 에 함부로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송득범(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도시계획을 변경해서 용도지역을 현재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한 데 그랬을 경우 특혜 의혹을 살 수 있고..."



그런데다 남의 땅을 무단 점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과거에는 이 곳이 외곽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강남의 노른자위 땅이어서 개발을 할 경우 주변 땅값과 집값을 부추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곧 개발될 것처럼 말을 해 기대감만 높여 왔습니다.



<녹취> 구룡마을 주민 : "여기 와서 그거(선거운동)하실 때는 (당선) 되면은 이 동네 곧 해결해 줄 것 마냥 그랬 는데 (당선)되고 나니까 아니더라구요. 모르는 척 하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20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해 온 서울시의 책임까지 면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질문>



결국 제도적 한계 이해관계가 얽힌 건데 김기자 !



구룡마을 같은 판자촌, 서울에 몇 군데나 됩니까?



<답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무허가 판자촌마을은 서울시내에 모두 23곳입니다.



부자촌이라는 강남에만도 4곳이나 됩니다.



지금 보신 강남구의 구룡마을이 규모는 가장 큰 데요,천3백 여 세대에 2천5백 여 명에 살고 있습니다.



강남구의 달터마을에 130여명이 살고 있고, 서초구 헌인마을에도 주택 65세대와 무허가 공장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송파구 개미마을에 61세대 주민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뭔가 이들에게 주거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뉴스 홈페이지에 올려 주신 시청자 분들의 의견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다만 개발이익이 독점되지 않고 특혜시비도 없어야 하기에 쉽지는 않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해법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청이 구의회를 거쳐 서울시에 제안한 최초의 정비안입니다.



이 마을 땅의 일부를 개발해 아파트를 짓자는 것입니다.



개발 이익으로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주는데 일정기간 후에 분양을 해주는 것이 그동안의 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강맹훈(강남구청 도시개발국장) : "5년 이상 살게 되면 실비로 분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양을 전제 한 임대주택이고, 돈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는 계속 임대주택으로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아파트로 개발하지 않고 국제의료단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의료단지 옆에 임대주택을 짓고 주민들은 의료단지에서 일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입니다.



아파트로 개발하는데 따른 특혜 논란을 피하고, 공공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터뷰> 인요한 : "노인복지시설이나 진료시설로 만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거기 있는 사람들한테 일자리 창출해서 일 시키고 월급받게하고."



최종 결정권한은 서울시에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자연 녹지를 풀 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부담이 됩니다. 서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앵커 멘트>



’도심 속 판자촌’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민화씨.구룡마을에 사는 분이군요.



개발된다는 희망으로 버텨오고 있는데 방치해 두고 있다.



약속을 지켜달라는 부탁 하셨습니다.



또 구룡마을은 도시 정화 차원으로 쫓겨난 빈민들의 판자촌이죠.



김원심씨는 제 2의 구룡마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 주셨습니다.



유지애씨 역시 주민들과 대화해 해결책을 찾자는 얘기 해주셨습니다.



판자촌 방치는 서울시장, 구청장의 직무 유기라고. 김옥태씨는 꼬집어 주셨습니다.



쌍방향 뉴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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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서울 도심 판자촌 방치…해법은?
    • 입력 2010-08-20 22:04:14
    • 수정2010-08-20 2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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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타워 팰리스 옆에 자리한 달동네,’구룡마을’을 아십니까.

’부자동네’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지금 이곳 주민들은 낡고 허름한 환경에 방치된채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슈앤 뉴스 오늘은 도심 속 판자촌 실태를 짚어봅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구룡마을’에 직접 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즐비하게 늘어선 초고층 호화 아파트단지 너머로 마치 누더기을 입힌 것 같은 무허가 판자촌, 폐자재로 지은 천 여개가 판자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이 곳에 2,5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이런 집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입니다.

주민들은 재래식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비좁은 판자촌이다보니 집안에 화장실이 있을 리 없습니다.

<녹취>구룡마을 주민 : "(집에 화장실이)화장실 놓고 살수가 없어요. 60년도 70년도 그대로에요. 집지은 것도 그대로고요."

미로같은 골목 안쪽에 자리한 세 평 남짓한 쪽방, 김 할아버지 가족은 사업실패로 이곳에 정착한 지 22년째를 맞습니다.

어느새 손자까지 3대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인근 폐가에서 성범죄가 벌어지고, 손주들이 왕따를 당하는 이 삶을 더이상 대물림하긴 싫습니다.

<인터뷰>김○○ 할아버지(구룡마을 주민) : "강간 사건으로 인해서 가정이 파탄된 집이 있고, 작년 재작년엔 동료들까리 살인사건 이 난 적이 있어요."

구룡마을에서 1Km 남짓 떨어진 달터공원, 이 안에도 무허가 판자촌이 숨어있습니다.

20년 넘게 머문 집에 금이 가고, 비가 새도 초소 허가를 받아야 고칩니다.

<인터뷰>박○○(달터마을 주민) : "여기 문짝이랑 다 썩어서 갈았거든요. 갈았는데 그것도 말안하고 갈았다고 그렇게 억압을 해요..이게 공산국간가.. 민주국가인가... "

도시 정비 때 당시엔 외곽이었던 이 곳으로 쫓겨났다가 23년째 말 뿐인 이주대책만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88올리픽을 앞두고 당시 정부는 도시를 정비한다며 철거민들을 외곽지역으로 쫓아 냈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구룡마을’ 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양재천을 중심으로 ’가난’과 ’부’가 갈리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사회부 김상협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벌써 20년 넘게 가난이 대물림되는 셈인데, 왜 이렇게 방치됐는지.이해가 안 되네요.

<답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땅이 자연녹지여서 개발하기도 쉽지 않고 개발을 한다 하더라도 강남땅이어서 개발 이익을 놓고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조목조목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구룡마을 부지 면적은 49만 여 제곱미터로 서울 코엑스몰 면적의 4배 입니다. 모두 자연녹지 입니다.

도시기본계획상 보전해야 하는 땅이기 때문 에 함부로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송득범(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도시계획을 변경해서 용도지역을 현재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한 데 그랬을 경우 특혜 의혹을 살 수 있고..."

그런데다 남의 땅을 무단 점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과거에는 이 곳이 외곽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강남의 노른자위 땅이어서 개발을 할 경우 주변 땅값과 집값을 부추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곧 개발될 것처럼 말을 해 기대감만 높여 왔습니다.

<녹취> 구룡마을 주민 : "여기 와서 그거(선거운동)하실 때는 (당선) 되면은 이 동네 곧 해결해 줄 것 마냥 그랬 는데 (당선)되고 나니까 아니더라구요. 모르는 척 하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20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해 온 서울시의 책임까지 면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질문>

결국 제도적 한계 이해관계가 얽힌 건데 김기자 !

구룡마을 같은 판자촌, 서울에 몇 군데나 됩니까?

<답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무허가 판자촌마을은 서울시내에 모두 23곳입니다.

부자촌이라는 강남에만도 4곳이나 됩니다.

지금 보신 강남구의 구룡마을이 규모는 가장 큰 데요,천3백 여 세대에 2천5백 여 명에 살고 있습니다.

강남구의 달터마을에 130여명이 살고 있고, 서초구 헌인마을에도 주택 65세대와 무허가 공장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송파구 개미마을에 61세대 주민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뭔가 이들에게 주거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뉴스 홈페이지에 올려 주신 시청자 분들의 의견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다만 개발이익이 독점되지 않고 특혜시비도 없어야 하기에 쉽지는 않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해법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청이 구의회를 거쳐 서울시에 제안한 최초의 정비안입니다.

이 마을 땅의 일부를 개발해 아파트를 짓자는 것입니다.

개발 이익으로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주는데 일정기간 후에 분양을 해주는 것이 그동안의 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강맹훈(강남구청 도시개발국장) : "5년 이상 살게 되면 실비로 분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양을 전제 한 임대주택이고, 돈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는 계속 임대주택으로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아파트로 개발하지 않고 국제의료단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의료단지 옆에 임대주택을 짓고 주민들은 의료단지에서 일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입니다.

아파트로 개발하는데 따른 특혜 논란을 피하고, 공공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터뷰> 인요한 : "노인복지시설이나 진료시설로 만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거기 있는 사람들한테 일자리 창출해서 일 시키고 월급받게하고."

최종 결정권한은 서울시에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자연 녹지를 풀 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부담이 됩니다. 서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앵커 멘트>

’도심 속 판자촌’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민화씨.구룡마을에 사는 분이군요.

개발된다는 희망으로 버텨오고 있는데 방치해 두고 있다.

약속을 지켜달라는 부탁 하셨습니다.

또 구룡마을은 도시 정화 차원으로 쫓겨난 빈민들의 판자촌이죠.

김원심씨는 제 2의 구룡마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 주셨습니다.

유지애씨 역시 주민들과 대화해 해결책을 찾자는 얘기 해주셨습니다.

판자촌 방치는 서울시장, 구청장의 직무 유기라고. 김옥태씨는 꼬집어 주셨습니다.

쌍방향 뉴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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