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잇따라 자살…따뜻한 관심 필요

입력 2010.08.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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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서만 어젯밤에10대 청소년 3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빠 꾸중에, 또 우울증이 심해져선데 가족간 사랑과 소통,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17살 정모 군이 자신의 집 옥상에서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장으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아왔는데 스카프로 목을 매어 사망했었습니다. (그러자) 자기 엄마한테 가겠다면서 우울증이 심해져서 (뛰어내렸습니다.)"

비슷한 시각 부산 용호동에서는, 13살 이모 군이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많이 구입했다며 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등, 어제 밤사이 부산에서만 10대 3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제는 경제적 수준이 점차 높아지는데도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은 202명으로, 지난 2008년보다 47%나 늘었습니다.

특히, 원인을 찾기 어려운 자살 비중이 높은데, 이는 충동적이거나 유명인들의 자살을 모방하는 경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김상엽(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 "(유명인들이) 자살을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거죠. 그러면 청소년들은 당연히 문제해결 방법의 첫 번째로 자살을 선택하는 거죠."

가장 먼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손을 잡아줘야 할 가정과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인터뷰>천성문(경성대 교육학과 교수) :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아!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의 방법들을 많이 제시를 해줘야 한다는 거에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줌으로써, 그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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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청소년 잇따라 자살…따뜻한 관심 필요
    • 입력 2010-08-20 22:04:17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에서만 어젯밤에10대 청소년 3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빠 꾸중에, 또 우울증이 심해져선데 가족간 사랑과 소통,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17살 정모 군이 자신의 집 옥상에서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장으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아왔는데 스카프로 목을 매어 사망했었습니다. (그러자) 자기 엄마한테 가겠다면서 우울증이 심해져서 (뛰어내렸습니다.)" 비슷한 시각 부산 용호동에서는, 13살 이모 군이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많이 구입했다며 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등, 어제 밤사이 부산에서만 10대 3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제는 경제적 수준이 점차 높아지는데도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은 202명으로, 지난 2008년보다 47%나 늘었습니다. 특히, 원인을 찾기 어려운 자살 비중이 높은데, 이는 충동적이거나 유명인들의 자살을 모방하는 경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김상엽(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 "(유명인들이) 자살을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거죠. 그러면 청소년들은 당연히 문제해결 방법의 첫 번째로 자살을 선택하는 거죠." 가장 먼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손을 잡아줘야 할 가정과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인터뷰>천성문(경성대 교육학과 교수) :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아!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의 방법들을 많이 제시를 해줘야 한다는 거에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줌으로써, 그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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