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단 울리는 ‘야구장 사기’

입력 2010.08.22 (22:13) 수정 2010.08.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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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야구 붐을 타고 사회인 야구단이 5천 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야구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는데, 구장 구해준다며 돈만 가로채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변에 만들어진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 야구장.



최신 시설인데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야구를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동호인은 극소수입니다.



전국에 사회인 야구단만 5천2백팀이 넘지만 야구장은 고작 3백여 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태석(야구 동호인): "빌리기 엄청 힘들죠. 예약 시작 2,3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대기해야 하고."



야구장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야구장을 빌려주겠다며 돈만 받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선 백30여 개 팀이 각각 2백7,80만 원을 내고 야구장을 빌렸지만 불과 한 경기만 치르고 쫓겨났습니다.



야구장 운영자가 땅 주인에게 임대료로 내야 할 돈을 개인 용도로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창근(야구장 사기 피해자):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배신감도 들고…."



경기도 하남에서도 백여 개 팀이 2억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야구장을 빌렸지만 단 한 게임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야구장이라던 땅은 알고 보니 논밭이었습니다.



<녹취>야구장 운영업체 관계자: "(지인이) 돈을 잠깐 빌려달라고 해가지고…. 공사하는데 그걸 못 받아서 마무리를 못 지은 거예요."



야구장에서 펼치는 멋진 플레이를 꿈꾸며 십시일반 돈을 모은 야구 동호인들.



야구장 대여를 미끼로 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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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인 야구단 울리는 ‘야구장 사기’
    • 입력 2010-08-22 22:13:40
    • 수정2010-08-22 2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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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야구 붐을 타고 사회인 야구단이 5천 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야구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는데, 구장 구해준다며 돈만 가로채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변에 만들어진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 야구장.

최신 시설인데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야구를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동호인은 극소수입니다.

전국에 사회인 야구단만 5천2백팀이 넘지만 야구장은 고작 3백여 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태석(야구 동호인): "빌리기 엄청 힘들죠. 예약 시작 2,3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대기해야 하고."

야구장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야구장을 빌려주겠다며 돈만 받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선 백30여 개 팀이 각각 2백7,80만 원을 내고 야구장을 빌렸지만 불과 한 경기만 치르고 쫓겨났습니다.

야구장 운영자가 땅 주인에게 임대료로 내야 할 돈을 개인 용도로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창근(야구장 사기 피해자):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배신감도 들고…."

경기도 하남에서도 백여 개 팀이 2억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야구장을 빌렸지만 단 한 게임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야구장이라던 땅은 알고 보니 논밭이었습니다.

<녹취>야구장 운영업체 관계자: "(지인이) 돈을 잠깐 빌려달라고 해가지고…. 공사하는데 그걸 못 받아서 마무리를 못 지은 거예요."

야구장에서 펼치는 멋진 플레이를 꿈꾸며 십시일반 돈을 모은 야구 동호인들.

야구장 대여를 미끼로 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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