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세제’ 밀폐용기 보관 시 폭발 위험

입력 2010.08.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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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부님들, ’표백제’ 쓰실 때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잘못 보관하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실험’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가정주부 박모 씨는 지난 7일 빨래를 삶으려고 표백제가 담긴 페트병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안에 있던 분말 세제가 박씨의 얼굴로 솟구쳤습니다.



<인터뷰>박모 씨(피해자) : "’픽’ 솟는 소리가 나면서 여기 안에 내용물이 제 눈을 팍 치면서 흩어졌는데 제가 통증이 너무 심해서…"



급히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낸 뒤 응급실을 찾았지만, 박 씨는 각막이 심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정승아(명지병원 안과 교수) : "각막의 제일 위층 상피층이 벗겨져 있었서 8mm 정도의 각막 결손이 있었고…"



박씨가 사용한 산소계 표백제 제품에는 밀폐용기에 넣어 사용할 경우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있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인터뷰>최정자(소비자) : "(폭발한다거나 보관할 때 주의사항 따로 눈여겨 보시는 거 있으세요?) 폭발...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요."



실제로 산소계 표백제에 물을 섞어 밀폐된 페트병에 넣어놓자, 용기가 부풀어 오르다가 굉음을 내며 터집니다.



표백제에 들어있는 ’과탄산나트륨’이라는 성분이 물이나 열에 노출되면 가스를 분출해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표백제 용기는 폭발을 방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대용량 리필제품이 늘어나면서 페트병 등 다른 용기에 보관하는 사용자가 많은 실정입니다.



<인터뷰>박중한(제조물책임법 전문가) : "주위에 있는 용기를 이용해서 리필용제를 넣는 경우를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면, 그런 걸 좀 더 구체적으로 경고표시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제품의 경고 문구를 표시할 때 내용과 크기 등을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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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루 세제’ 밀폐용기 보관 시 폭발 위험
    • 입력 2010-08-23 22:10:06
    뉴스 9
<앵커 멘트>

주부님들, ’표백제’ 쓰실 때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잘못 보관하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실험’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가정주부 박모 씨는 지난 7일 빨래를 삶으려고 표백제가 담긴 페트병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안에 있던 분말 세제가 박씨의 얼굴로 솟구쳤습니다.

<인터뷰>박모 씨(피해자) : "’픽’ 솟는 소리가 나면서 여기 안에 내용물이 제 눈을 팍 치면서 흩어졌는데 제가 통증이 너무 심해서…"

급히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낸 뒤 응급실을 찾았지만, 박 씨는 각막이 심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정승아(명지병원 안과 교수) : "각막의 제일 위층 상피층이 벗겨져 있었서 8mm 정도의 각막 결손이 있었고…"

박씨가 사용한 산소계 표백제 제품에는 밀폐용기에 넣어 사용할 경우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있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인터뷰>최정자(소비자) : "(폭발한다거나 보관할 때 주의사항 따로 눈여겨 보시는 거 있으세요?) 폭발...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요."

실제로 산소계 표백제에 물을 섞어 밀폐된 페트병에 넣어놓자, 용기가 부풀어 오르다가 굉음을 내며 터집니다.

표백제에 들어있는 ’과탄산나트륨’이라는 성분이 물이나 열에 노출되면 가스를 분출해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표백제 용기는 폭발을 방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대용량 리필제품이 늘어나면서 페트병 등 다른 용기에 보관하는 사용자가 많은 실정입니다.

<인터뷰>박중한(제조물책임법 전문가) : "주위에 있는 용기를 이용해서 리필용제를 넣는 경우를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면, 그런 걸 좀 더 구체적으로 경고표시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제품의 경고 문구를 표시할 때 내용과 크기 등을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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