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새아파트…분양 뒤엔 ‘나 몰라라’

입력 2010.08.25 (22:11) 수정 2010.08.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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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천장이 무너져 비가 새고, 생태 하천을 만들겠다 약속해 놓곤 언제 그랬냐, 나 몰라라 합니다.



분양 전후 행태가 크게 달라진 건설사들의 두 얼굴을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입니다.



지하 주차장 입구 천장이 뚫리면서 떨어져 나온 마감재와 철재 구조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빗물 처리 배관이 터져 천장이 내려앉은 것입니다.



<녹취> 입주민 : "이쪽으로 서서히 무너지는게, 저희가 둘러보고 오는 순간에 이쪽에서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그러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주차장 벽에는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고, 바닥엔 물이 고여 흥건합니다.



단지 안 독서실은 아직 문도 열지 못했습니다.



천장에는 마감재가 떨어지면서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습니다.



독서실에 있는 책장들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뒷면은 온통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건설사는 건물 안팎의 온도차이 때문에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최태규(GS건설 부장) : "입주해서 사용하고, 정상적인 환기 시스템이 돌아가면 그런 현상들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현상입니다."



이 아파트 건설사는 분양 당시, 단지앞 하천을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겠다고 광고했습니다.



하지만, 입주를 4개월여 앞둔 지금, 계약자 동의없이 일부 구간을 메워버렸습니다.



<인터뷰>이동희(입주 예정) : "시공사들은 토지비 절감이라든지 공사비 절감이라든지 이런 이해관계가 맞다보니까..."



단지 안에 조성하겠다던 생태옹벽도 건설사 맘대로 설계를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병석(동양건설산업 상무) : "호만천하고 구거부분, 도로부분은 도시계획 시설이기 때문에 주민동의를 받아서 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무책임한 건설사들의 횡포가 계약자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부푼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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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뚫린 새아파트…분양 뒤엔 ‘나 몰라라’
    • 입력 2010-08-25 22:11:44
    • 수정2010-08-25 23: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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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천장이 무너져 비가 새고, 생태 하천을 만들겠다 약속해 놓곤 언제 그랬냐, 나 몰라라 합니다.

분양 전후 행태가 크게 달라진 건설사들의 두 얼굴을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입니다.

지하 주차장 입구 천장이 뚫리면서 떨어져 나온 마감재와 철재 구조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빗물 처리 배관이 터져 천장이 내려앉은 것입니다.

<녹취> 입주민 : "이쪽으로 서서히 무너지는게, 저희가 둘러보고 오는 순간에 이쪽에서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그러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주차장 벽에는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고, 바닥엔 물이 고여 흥건합니다.

단지 안 독서실은 아직 문도 열지 못했습니다.

천장에는 마감재가 떨어지면서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습니다.

독서실에 있는 책장들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뒷면은 온통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건설사는 건물 안팎의 온도차이 때문에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최태규(GS건설 부장) : "입주해서 사용하고, 정상적인 환기 시스템이 돌아가면 그런 현상들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현상입니다."

이 아파트 건설사는 분양 당시, 단지앞 하천을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겠다고 광고했습니다.

하지만, 입주를 4개월여 앞둔 지금, 계약자 동의없이 일부 구간을 메워버렸습니다.

<인터뷰>이동희(입주 예정) : "시공사들은 토지비 절감이라든지 공사비 절감이라든지 이런 이해관계가 맞다보니까..."

단지 안에 조성하겠다던 생태옹벽도 건설사 맘대로 설계를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병석(동양건설산업 상무) : "호만천하고 구거부분, 도로부분은 도시계획 시설이기 때문에 주민동의를 받아서 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무책임한 건설사들의 횡포가 계약자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부푼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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