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적까지 조작, 과열된 입학사정관제

입력 2010.09.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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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입의 큰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외고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시험 답을 알려주며 성적까지 조작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전국의 고교 3학년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수능 모의 평가가 치러진 날 이 외고의 한 교사가 정답지를 자기반 학생 6명에게 건네줬습니다.

정답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당연히 크게 올랐습니다.

이 학교는 모의평가 성적이 1등급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왔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그 학생들이) 스팩은 좋은데 내신이 조금 떨어지다 보니까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좋으면 대학 수시전형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임 선생님이) 하신 것 같습니다."

이른바 스펙 쌓기 경쟁이 과열되면서, 외부기관 수상실적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수능 출제기관이 실시한 모의평가 성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습니다.

<인터뷰>노환기(입시 전문가) : "교사추천서나 학업계획서에 성적이 몇점이다라고 명시는 못하지만 몇점쯤 올랐다라고는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대교협은 모의평가 성적은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했습니다.

<인터뷰>양정호(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 "모의평가는 대학에서 반영하고 있지도 않고요, 불필요한 자료를 대학에 제출했을 때는 오히려 본인한테 불이익이 갈 수 있는 소지도 충분히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열된 경쟁 의식이 고3 교실에서의 시험 부정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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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가 성적까지 조작, 과열된 입학사정관제
    • 입력 2010-09-01 07: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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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입의 큰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외고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시험 답을 알려주며 성적까지 조작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전국의 고교 3학년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수능 모의 평가가 치러진 날 이 외고의 한 교사가 정답지를 자기반 학생 6명에게 건네줬습니다. 정답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당연히 크게 올랐습니다. 이 학교는 모의평가 성적이 1등급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왔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그 학생들이) 스팩은 좋은데 내신이 조금 떨어지다 보니까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좋으면 대학 수시전형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임 선생님이) 하신 것 같습니다." 이른바 스펙 쌓기 경쟁이 과열되면서, 외부기관 수상실적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수능 출제기관이 실시한 모의평가 성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습니다. <인터뷰>노환기(입시 전문가) : "교사추천서나 학업계획서에 성적이 몇점이다라고 명시는 못하지만 몇점쯤 올랐다라고는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대교협은 모의평가 성적은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했습니다. <인터뷰>양정호(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 "모의평가는 대학에서 반영하고 있지도 않고요, 불필요한 자료를 대학에 제출했을 때는 오히려 본인한테 불이익이 갈 수 있는 소지도 충분히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열된 경쟁 의식이 고3 교실에서의 시험 부정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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