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태풍 ‘곤파스’ 내일 낮 강화도 상륙

입력 2010.09.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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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은 오늘 밤에 서해상에서 계속 북상해 내일 낮에 강화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가 이번 태풍의 고비가 되겠습니다.

신방실 기상 전문기자와 함께 태풍의 진로와 위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신 기자!

태풍이 예상보다 빨리 북상하는 것 같은데, 지금 어디에 있죠?

<답변>

네, 태풍은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 남부 해상까지 도달했습니다.

기상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소용돌이 모양의 비구름 속에 태풍의 눈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풍의 중심은 현재 목포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강한 비구름은 제주와 호남지방에 이어 충청과 영남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8미터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채 태풍은 시속 41킬로미터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밤새 서해상으로 올라오면서 방향을 조금씩 동쪽으로 틀겠습니다.

내일 오전 6시엔 군산 서쪽 해상을 지나 낮 12시를 전후해 강화도 부근에 상륙하겠고 곧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태풍 특보도 계속 확대되고 있죠?

<답변>

네, 태풍의 북쪽에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이미 남부지방 곳곳엔 한시간에 최고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제주지역엔 태풍 경보가, 광주, 전남지역엔 태풍주의보가 발효중이고 호남 해안엔 해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또 전북 지역은 오늘 밤늦게, 충청과 서울, 경기지역도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태풍 특보가 내려지면서 거센 비바람이 불겠습니다.

이에 대한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진기범:"최대 초속 30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과 최고 30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

남부지방은 내일 밤에, 중부지방도 내일 밤늦게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태풍이 소형으로 축소됐지만, 세력은 여전히 강한 상태라면서요?

<답변>

태풍 곤파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그 속도만큼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강하게 발달하고 있어 태풍이 전성기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태풍이 지나는 동안 중심과 가까운 서해안과 경기도, 강원도의 북부지역엔 초속 30미터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또 태풍의 이동속도와 중심 주변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바람이 합쳐져 일부 지역에선 초속 40미터의 거센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습니다.

또 태풍에 동반된 강한 비구름이 경남 남해안과 충청 서해안, 중북부지역 등으로 확산되겠습니다.

이때문에 내일까지 서해안과 남해안뿐 아니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에도 최고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지난 2년 동안은 태풍 피해가 없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태풍이 자주 북상하는 것 같은데?

<답변>

네, 전 세계 곳곳이 열대성 폭풍의 위력에 떨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는 북태평양에 이례적으로 3개의 태풍이 잇따라 생겨났습니다.

6호와 8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별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7호 태풍 '곤파스'는 현재 한반도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당장, 일본은 태풍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중국 동부연안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어제 태풍이 상륙한 일본 오키나와에선 초속 40미터의 강풍이 불며 3만 2천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신호등마저 꺼져 도심 차량 운행이 마비됐고, 바다에선 최고 8미터 높이의 파도가 일었습니다.

태풍 곤파스의 북상으로 중국 저장성에선 선박 2만 8천 척이 항구로 대피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선 카리브해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얼'이 강력한 4등급으로 성장해 미국 동부 해안으로 접근 중입니다.

<질문>

왜 이렇게 최근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답변>

네, 태풍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원인은 태평양에 많은 에너지가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열대지방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에너지가 부족한 극 지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여름에 발생한 태풍이 매우 적어 그동안 쌓여 있던 에너지가 태풍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서태평양 지역 해수온도를 보면 예년 보다 1,2도 높아 3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라니냐 현상으로 더운 바닷물이 서태평양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엘니뇨 때는 동태평양에 더운 바닷물이 모였지만, 지금은 라니냐가 시작되면서 서태평양 지역에 더운 바닷물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열기가 추가돼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앞으로도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우리나라 주변의 바닷물 온도도 예년보다 3도 정도 높아 한반도로 북상하는 태풍은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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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01 2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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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은 오늘 밤에 서해상에서 계속 북상해 내일 낮에 강화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가 이번 태풍의 고비가 되겠습니다. 신방실 기상 전문기자와 함께 태풍의 진로와 위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신 기자! 태풍이 예상보다 빨리 북상하는 것 같은데, 지금 어디에 있죠? <답변> 네, 태풍은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 남부 해상까지 도달했습니다. 기상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소용돌이 모양의 비구름 속에 태풍의 눈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풍의 중심은 현재 목포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강한 비구름은 제주와 호남지방에 이어 충청과 영남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8미터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채 태풍은 시속 41킬로미터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밤새 서해상으로 올라오면서 방향을 조금씩 동쪽으로 틀겠습니다. 내일 오전 6시엔 군산 서쪽 해상을 지나 낮 12시를 전후해 강화도 부근에 상륙하겠고 곧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태풍 특보도 계속 확대되고 있죠? <답변> 네, 태풍의 북쪽에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이미 남부지방 곳곳엔 한시간에 최고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제주지역엔 태풍 경보가, 광주, 전남지역엔 태풍주의보가 발효중이고 호남 해안엔 해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또 전북 지역은 오늘 밤늦게, 충청과 서울, 경기지역도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태풍 특보가 내려지면서 거센 비바람이 불겠습니다. 이에 대한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진기범:"최대 초속 30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과 최고 30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 남부지방은 내일 밤에, 중부지방도 내일 밤늦게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태풍이 소형으로 축소됐지만, 세력은 여전히 강한 상태라면서요? <답변> 태풍 곤파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그 속도만큼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강하게 발달하고 있어 태풍이 전성기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태풍이 지나는 동안 중심과 가까운 서해안과 경기도, 강원도의 북부지역엔 초속 30미터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또 태풍의 이동속도와 중심 주변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바람이 합쳐져 일부 지역에선 초속 40미터의 거센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습니다. 또 태풍에 동반된 강한 비구름이 경남 남해안과 충청 서해안, 중북부지역 등으로 확산되겠습니다. 이때문에 내일까지 서해안과 남해안뿐 아니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에도 최고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지난 2년 동안은 태풍 피해가 없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태풍이 자주 북상하는 것 같은데? <답변> 네, 전 세계 곳곳이 열대성 폭풍의 위력에 떨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는 북태평양에 이례적으로 3개의 태풍이 잇따라 생겨났습니다. 6호와 8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별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7호 태풍 '곤파스'는 현재 한반도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당장, 일본은 태풍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중국 동부연안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어제 태풍이 상륙한 일본 오키나와에선 초속 40미터의 강풍이 불며 3만 2천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신호등마저 꺼져 도심 차량 운행이 마비됐고, 바다에선 최고 8미터 높이의 파도가 일었습니다. 태풍 곤파스의 북상으로 중국 저장성에선 선박 2만 8천 척이 항구로 대피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선 카리브해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얼'이 강력한 4등급으로 성장해 미국 동부 해안으로 접근 중입니다. <질문> 왜 이렇게 최근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답변> 네, 태풍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원인은 태평양에 많은 에너지가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열대지방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에너지가 부족한 극 지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여름에 발생한 태풍이 매우 적어 그동안 쌓여 있던 에너지가 태풍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서태평양 지역 해수온도를 보면 예년 보다 1,2도 높아 3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라니냐 현상으로 더운 바닷물이 서태평양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엘니뇨 때는 동태평양에 더운 바닷물이 모였지만, 지금은 라니냐가 시작되면서 서태평양 지역에 더운 바닷물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열기가 추가돼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앞으로도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우리나라 주변의 바닷물 온도도 예년보다 3도 정도 높아 한반도로 북상하는 태풍은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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