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北, 당 대표자회 앞두고 계엄 상태 外

입력 2010.09.04 (09:55) 수정 2010.09.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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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4년 만의 당 대표자회를 맞아 북한 곳곳에서 국가 정책을 비난하는 ’낙서’와 일부 전단살포 등이 발생하자, 북한 당국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계엄상태’와 비슷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4년 만의 당 대표자회를 맞이한 북한.



곳곳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낙서와 일부 전단살포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복수의 북한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가면서 사회 분위기가 사실상 계엄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 등 도시 지역에서는 아파트 벽과 공장 울타리에 정부를 비방하는 낙서가 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 사이엔 이번 당 대표자회를 비방하는 전단이 평성과 함흥 등지에 뿌려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따라 낙서 행위자를 철저히 색출하고, 간부들의 출장과 여행을 금지하며, 공민증 지참과 야간통행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방송의 현지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25일 부로 모든 간부와 사법기관에 비상경계 지시가 내려져 길거리엔 대낮에도 40∼50m 간격으로 보안원들이 배치됐다고 또다른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밖에 지난달 말 예정됐던 ’전시 비상대피훈련’이 이유없이 취소되는 등 일정변경이 잦은데,이는 ’당 대표자회’가 눈앞에 다가오자 북한 당국이 군대가 움직이거나 주민이 이동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탈북자들은 당국에 대한 불만을 낙서나 삐라로 분출하는 경우가 북한에서 종종 있으며, 몇년 전 김정일 생일 행사 때 항흠 만세교 다리에 김정일을 비난하는 삐라가 뿌려져 근처 주민들이 전원 필적 조사를 받은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北, 수해에 태풍까지…적잖은 피해 예상



<앵커 멘트>



태풍 곤파스가 관통한 북한 지역에도 폭우와 강풍이 또다시 몰아쳤습니다.



특히 지난 7-8월 집중호우 피해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여서 적잖은 후속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곤파스’가 강타한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황해도가 가장 타격이 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아침 6시까지 만 하루 동안, 강원도 원산시에 167, 황해남도 봉천군 165, 강원도 통천군 162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50년 만의 최대 폭우로 수해을 입었던 개성에도 7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또 다시 내렸습니다.



지난달 압록강이 범람한 신의주지역도 홍수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강원도와 황해남도에는 폭우와 함께 초속 10∼18m의 바람이 불어 강풍 피해도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지난 2일, 조선중앙TV:"황해남도와 강원도의 대부분 지방과 함경남도의 일부 지방에서 한때 초당 10 내지 21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기상청은, 지난달 북한의 평균 강수량이, 기록적인 홍수피해가 났던 2007년과 1995,1994년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번 태풍은 올 가을 수확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최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수해 복구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북측에 2차례나 통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열흘(9/4)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용 여부를 회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75만 달러 상당의 구호용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남북의 창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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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리포트] 北, 당 대표자회 앞두고 계엄 상태 外
    • 입력 2010-09-04 09:55:20
    • 수정2010-09-04 15:33:27
    남북의 창
<앵커 멘트>

44년 만의 당 대표자회를 맞아 북한 곳곳에서 국가 정책을 비난하는 ’낙서’와 일부 전단살포 등이 발생하자, 북한 당국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계엄상태’와 비슷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4년 만의 당 대표자회를 맞이한 북한.

곳곳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낙서와 일부 전단살포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복수의 북한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가면서 사회 분위기가 사실상 계엄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 등 도시 지역에서는 아파트 벽과 공장 울타리에 정부를 비방하는 낙서가 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 사이엔 이번 당 대표자회를 비방하는 전단이 평성과 함흥 등지에 뿌려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따라 낙서 행위자를 철저히 색출하고, 간부들의 출장과 여행을 금지하며, 공민증 지참과 야간통행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방송의 현지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25일 부로 모든 간부와 사법기관에 비상경계 지시가 내려져 길거리엔 대낮에도 40∼50m 간격으로 보안원들이 배치됐다고 또다른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밖에 지난달 말 예정됐던 ’전시 비상대피훈련’이 이유없이 취소되는 등 일정변경이 잦은데,이는 ’당 대표자회’가 눈앞에 다가오자 북한 당국이 군대가 움직이거나 주민이 이동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탈북자들은 당국에 대한 불만을 낙서나 삐라로 분출하는 경우가 북한에서 종종 있으며, 몇년 전 김정일 생일 행사 때 항흠 만세교 다리에 김정일을 비난하는 삐라가 뿌려져 근처 주민들이 전원 필적 조사를 받은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北, 수해에 태풍까지…적잖은 피해 예상

<앵커 멘트>

태풍 곤파스가 관통한 북한 지역에도 폭우와 강풍이 또다시 몰아쳤습니다.

특히 지난 7-8월 집중호우 피해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여서 적잖은 후속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곤파스’가 강타한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황해도가 가장 타격이 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아침 6시까지 만 하루 동안, 강원도 원산시에 167, 황해남도 봉천군 165, 강원도 통천군 162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50년 만의 최대 폭우로 수해을 입었던 개성에도 7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또 다시 내렸습니다.

지난달 압록강이 범람한 신의주지역도 홍수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강원도와 황해남도에는 폭우와 함께 초속 10∼18m의 바람이 불어 강풍 피해도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지난 2일, 조선중앙TV:"황해남도와 강원도의 대부분 지방과 함경남도의 일부 지방에서 한때 초당 10 내지 21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기상청은, 지난달 북한의 평균 강수량이, 기록적인 홍수피해가 났던 2007년과 1995,1994년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번 태풍은 올 가을 수확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최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수해 복구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북측에 2차례나 통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열흘(9/4)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용 여부를 회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75만 달러 상당의 구호용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남북의 창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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