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 복구 위한 ‘쌀·시멘트 지원’ 요청

<앵커 멘트>

북한이 대승호 송환 통보에 앞서 지난 4일 수해 물자로 쌀과 중장비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당초 제의했던 비상 식량과 의약품이 아닌 쌀을 지원해 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화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난 4일 저녁 대한 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수해 물자로 '쌀과 중장비'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남측이 수해 물자를 제공할 바에는 비상식량과 생활용품, 의약품 같은 것 보다는, 쌀과 수해 복구에 필요한 시멘트,자동차, 굴착기 등 필요한 물자와 장비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요구해 왔습니다.

북한 적십자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사람을 보내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수해지원 요청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인 만큼 긍정적으로 화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천안함 사태가 매듭되지 않은 점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어떤 품목을 어느 정도 규모로 보내야 할지 등에 대해 정부 안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수해 지원을 제의했지만 비상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을 뿐 북측이 요구한 쌀과 중장비, 시멘트 등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또 최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쌀 지원 중 민간단체의 요청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지만 정부 차원의 쌀 지원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북한의 수해 지원 요청 사실을 3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