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완구업체 스위스 은닉자금 ‘1,500억’

입력 2010.09.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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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범 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한 중견 완구업체가 탈세에, 자금세탁까지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긴 돈만 지금까지 1500억원을 넘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남 한복판.

최근에 지은 시가 천억 원을 웃도는 호화빌딩입니다.

검찰은 이 빌딩이 예닐곱 단계의 세탁을 거친 해외자금으로 지어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외국 법인을 내세워, 과세를 피해가면서 빌딩을 올린 것입니다.

밑천이 되는 자금을 조성하는 데는 페이퍼 컴퍼니가 이용됐습니다.

홍콩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중국 공장에 납품 주문을 했고 중간에서 커미션을 떼 돈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자금은 스위스 은행 2곳의 비밀계좌에 넣어 관리됐는데, 현재 확인된 잔액만 천5백 억 원이 넘습니다.

이 자금의 주인은 중국에 완구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의 유명 완구회사에 독점으로 인형 등을 납품해온 '애드벤트 엔터테인먼트'란 국내의 중견완구업쳅니다.

지난 2008년 납세자의 날에는 모범 납세자로 상까지 받았지만, 지난 5월 탈세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검찰은 은닉 자산이 스위스 은행 잔고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금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이 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촬영에 협조해 드릴 수 없습니다."

검찰은 최근 이 업체 대표를 두세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해외 은닉 재산 규모가 모두 확인되는 대로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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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 완구업체 스위스 은닉자금 ‘1,500억’
    • 입력 2010-09-07 22: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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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범 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한 중견 완구업체가 탈세에, 자금세탁까지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긴 돈만 지금까지 1500억원을 넘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남 한복판. 최근에 지은 시가 천억 원을 웃도는 호화빌딩입니다. 검찰은 이 빌딩이 예닐곱 단계의 세탁을 거친 해외자금으로 지어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외국 법인을 내세워, 과세를 피해가면서 빌딩을 올린 것입니다. 밑천이 되는 자금을 조성하는 데는 페이퍼 컴퍼니가 이용됐습니다. 홍콩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중국 공장에 납품 주문을 했고 중간에서 커미션을 떼 돈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자금은 스위스 은행 2곳의 비밀계좌에 넣어 관리됐는데, 현재 확인된 잔액만 천5백 억 원이 넘습니다. 이 자금의 주인은 중국에 완구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의 유명 완구회사에 독점으로 인형 등을 납품해온 '애드벤트 엔터테인먼트'란 국내의 중견완구업쳅니다. 지난 2008년 납세자의 날에는 모범 납세자로 상까지 받았지만, 지난 5월 탈세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검찰은 은닉 자산이 스위스 은행 잔고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금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이 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촬영에 협조해 드릴 수 없습니다." 검찰은 최근 이 업체 대표를 두세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해외 은닉 재산 규모가 모두 확인되는 대로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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