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떼죽음’ 농어촌공사 뒷짐

입력 2010.09.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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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안 해수욕장에 죽은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떠밀려와 군부대까지 동원돼 수거작업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일시에 방조제 수문을 열어 민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것인데, 농어촌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백사장이 어른 팔뚝만 한 죽은 물고기로 뒤덮였습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죽은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백사장으로 밀려옵니다.

군인들까지 동원돼 주워담아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4시간 동안 수거작업을 벌였지만 해안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들이 이렇게 널려 있습니다.

대략 3톤 정도가 폐사한 걸로 추정됩니다.

근처 부사방조제에서 수문을 일시에 열면서, 담수호에 있던 붕어가 바다로 떠내려가 떼죽음 당한 것입니다.

<인터뷰>성춘경(충남 서천군 서면): "피할 시간이 없는 거야, 한꺼번에 왕창 열어버리니까. 얘들이 그냥 바닷물로 밀려 들어온 거에요."

농어촌공사는 수위조절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죽은 물고기가 썩어 해수욕장이 오염되고 있는데도 진상조사는 물론 수거작업도 뒷짐입니다.

태풍 피해복구로 바쁜 와중에 물고기 수거까지 떠맡은 공무원들은 황당할 뿐입니다.

<인터뷰>박범홍(서천군 서면사무소): "방류하고 나서 어떤 부문에 대해서는 같이 상의도 하고, 피해방지에 같이 협조하는 그런 자세가..."

해수욕장 주변 바위틈이나 바닷속에는 여전히 많은 물고기가 수거되지 않고 남아 있어 2차 오염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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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 떼죽음’ 농어촌공사 뒷짐
    • 입력 2010-09-08 07:03: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서해안 해수욕장에 죽은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떠밀려와 군부대까지 동원돼 수거작업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일시에 방조제 수문을 열어 민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것인데, 농어촌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백사장이 어른 팔뚝만 한 죽은 물고기로 뒤덮였습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죽은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백사장으로 밀려옵니다. 군인들까지 동원돼 주워담아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4시간 동안 수거작업을 벌였지만 해안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들이 이렇게 널려 있습니다. 대략 3톤 정도가 폐사한 걸로 추정됩니다. 근처 부사방조제에서 수문을 일시에 열면서, 담수호에 있던 붕어가 바다로 떠내려가 떼죽음 당한 것입니다. <인터뷰>성춘경(충남 서천군 서면): "피할 시간이 없는 거야, 한꺼번에 왕창 열어버리니까. 얘들이 그냥 바닷물로 밀려 들어온 거에요." 농어촌공사는 수위조절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죽은 물고기가 썩어 해수욕장이 오염되고 있는데도 진상조사는 물론 수거작업도 뒷짐입니다. 태풍 피해복구로 바쁜 와중에 물고기 수거까지 떠맡은 공무원들은 황당할 뿐입니다. <인터뷰>박범홍(서천군 서면사무소): "방류하고 나서 어떤 부문에 대해서는 같이 상의도 하고, 피해방지에 같이 협조하는 그런 자세가..." 해수욕장 주변 바위틈이나 바닷속에는 여전히 많은 물고기가 수거되지 않고 남아 있어 2차 오염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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