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8천만 원 도난 사건, ‘자작극’으로 밝혀져

입력 2010.09.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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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물업자가 잃어버렸다는 현금 11억 8천만 원의 도난 사건은 결국,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공교롭게도 고물업체 CCTV가 제공했습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멈춰서고, 운전자가 내리더니 묵직한 가방을 연달아 어딘가로 옮깁니다.

가방을 옮긴 사람은 다름 아닌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고물업자 51살 김 모씨입니다.

가방에는 현금 11억 8천만 원이 들어 있었고, 김 씨는 미리 준비된 차 트렁크에 옮겨 실었습니다.

돈을 빼돌린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망치로 차 뒷창문을 부수고, 편의점에서 태연하게 음료수를 마신 뒤 직접 도난 신고를 했습니다.

<녹취>편의점 직원: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있는데요. 퍽퍽 소리는 많이 들립니다. 신경을 안 썼죠. 그런 소리에 대해서는..."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이 곳곳에서 감지됐습니다.

<녹취>은행 직원: "보통 1~2억 원정도 찾아갔죠. 그날은 그것보다 훨씬 많게 돈을 찾아갔으니까, 그것도 현금으로..."

<녹취>고물업체 관계자: "항상 은행을 갈 때 두 명이 함께 다니고 이렇게 하는데 그날따라 혼자 가셨어요."

결정적인 단서는 방범 CCTV였습니다.

돈을 옮긴 장소가 공교롭게도 고물업체 옆 골목이었는데, 김씨도 모르는 사이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혔습니다.

김 씨는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 세금을 적게 낼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다른 목적은 없는지,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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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억 8천만 원 도난 사건, ‘자작극’으로 밝혀져
    • 입력 2010-09-10 07: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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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물업자가 잃어버렸다는 현금 11억 8천만 원의 도난 사건은 결국,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공교롭게도 고물업체 CCTV가 제공했습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멈춰서고, 운전자가 내리더니 묵직한 가방을 연달아 어딘가로 옮깁니다. 가방을 옮긴 사람은 다름 아닌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고물업자 51살 김 모씨입니다. 가방에는 현금 11억 8천만 원이 들어 있었고, 김 씨는 미리 준비된 차 트렁크에 옮겨 실었습니다. 돈을 빼돌린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망치로 차 뒷창문을 부수고, 편의점에서 태연하게 음료수를 마신 뒤 직접 도난 신고를 했습니다. <녹취>편의점 직원: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있는데요. 퍽퍽 소리는 많이 들립니다. 신경을 안 썼죠. 그런 소리에 대해서는..."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이 곳곳에서 감지됐습니다. <녹취>은행 직원: "보통 1~2억 원정도 찾아갔죠. 그날은 그것보다 훨씬 많게 돈을 찾아갔으니까, 그것도 현금으로..." <녹취>고물업체 관계자: "항상 은행을 갈 때 두 명이 함께 다니고 이렇게 하는데 그날따라 혼자 가셨어요." 결정적인 단서는 방범 CCTV였습니다. 돈을 옮긴 장소가 공교롭게도 고물업체 옆 골목이었는데, 김씨도 모르는 사이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혔습니다. 김 씨는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 세금을 적게 낼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다른 목적은 없는지,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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